[분석] 코로나19 위기 속 식물성 대체우유 선전 vs 우유는 제자리 수준
[분석] 코로나19 위기 속 식물성 대체우유 선전 vs 우유는 제자리 수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01.2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우유시장 3조1천억원 규모...최근 5년간 연평균 1.7% 증가
콩·아몬드·귀리 등 식물성우유는 431억 원으로 전년비 6% 성장
업체별 점유율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정식품-빙그레 순
온라인 유통 늘고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 급증...단백질우유도 등장

국내 우유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콩·아몬드·귀리 등 식물성 원료를 소재로 한 대체우유 소비가 눈에 띄게 늘면서 기존 우유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우유 시장은 지난해 3조 1000억 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제한으로 학교 우유급식이 축소된데다 학생들이 주 고객인 딸기‧초코 등 가공우유 시장이 큰 폭으로 위축됐으나 일반우유는 가격 인하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사로 그나마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우유급식 물량은 하루 평균 570톤 정도로, 전국 원유생산량의 8%에 달하는데, 지난해 급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하루 460t 정도가 남아돌았다. 이에 따라 유업체들이 할인이나 덤 증정 행사 등을 펼치며 출혈 경쟁에 나서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이에 반해 식물성 대체우유는 위기 상황에서도 ‘19년 대비 6% 성장한 431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해, 일반 우유업체들 조차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미래 유망 시장으로 떠올랐다.

업체별 우유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가 29.1%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이 17.6%, 남양유업 10.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두유업체인 정식품이 9.8%, 빙그레 8.8%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서울우유(△1.7%)와 남양유업(△4.7%), 빙그레(△5.4%)의 경우 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데 반해 두유 아몬드 등 식물성 대체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매일유업과 정식품은 모두 4% 이상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서울우유의 야심작 ‘나100%’가 16.8%로 여전히 왕좌를 차지했고 이어 서울우유(10.9%), 매일우유(9.5%), 빙그레(8.6%), 맛있는GT(8.2%), 베지밀(7.4%), 덴마크우유(4.7%), 삼육우유(3.9%), 매일상하목장유기농(3.8%), 푸르밀(1.9%) 순으로 랭킹 10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우유 역시 전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으나 '매일우유'와 '베지밀', '매일 상하목장유기농'은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유 유통채널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우유의 온라인 유통 비중은 2019년 18.0%에서 지난해엔 23.7%로 5.7%p 상승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의 경우 35.9%에서 31.7%로, 독립슈퍼는 18.2%에서 17.1%로, 편의점은 14.0%에서 13.6%로 오프라인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또한 학교를 가지 않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가족이 많아짐에 따라 가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장기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를 찾는 빈도가 높아졌다.

멸균우유의 경우 최근 들어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되고 그 양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호주(폴스우유) 독일(작센우유) 폴란드(파르카디아우유) 이탈리아(아르보리아우유)산 제품이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우유의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도 강세를 보였는데,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는 물론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수제 간식 재료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우유 시장은 '채식'과 '건강' 키워드가 활력을 더하고 있다. 이제는 대세가 된 아몬드우유와 최근 부상하고 있는 귀리우유 외에도 캐슈넛·쌀눈 등 견과류와 곡물을 활용한 새로운 대체우유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채식주의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히 카페 메뉴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 코로나 시대 홈카페로의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대체우유는 특히 운동인과 다이어터들의 식사대용으로 자리잡으면서 단백질과 칼슘 등 기능성을 부여한 제품들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최근 3년간 우유 검색 순위를 보면, 건강두유 부문에서 아몬드브리즈프로틴, 뼈로가는칼슘두유, 파스퇴르쾌변두유가, 무설탕두유 제품 중에서는 무가당두유, 무설탕두유, 아몬드브리즈언스위트가, 맞춤두유에서는 베지밀시니어두유, 임삼부두유가 점차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단백질두유가 지난해 새로 등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