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꿀 많아 밀원수·붉은 열매는 관상용 조경수로 적합
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772그루가 자동차 한 대 온실가스 상쇄
다소 생소하지만 이제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추운 겨울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이나무(Idesia polycarpa)’가 식의약품 및 화장품 소재와 밀원수, 조경수 등 활용가치가 높아 주목받고 있다.
이나무는 잎자루 부분에 작은 샘모양의 돌기(꿀샘)가 '이'처럼 나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나무’는 봄에는 황록색 꽃이 피고, 늦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는 겨울까지 볼 수 있어 생태공원, 가로수, 정원 관상용 등 조경수로 활용도가 높다.
경남 진주시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물질 개발 및 조경 소재로의 개발을 위해 '이나무' 약 5ha가 식재되어 있으며, 현재 20년생 정도의 건실한 청년 나무로 자란 상태다.
20년생 이나무는 1ha 당 매년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이나무 772그루는 자동차 1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어 가로수나 도시공원에 식재하면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환경정화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나무의 잎은 구충작용에 효과가 있으며, 열매는 지혈작용과 함께 유지 또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이나무의 꽃에는 꽃꿀이 많아 밀원수로도 활용되어 다방면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이나무는 보통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였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경기도 수원 등지에도 잘 자라며 점차 식재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나무 열매의 효능뿐 아니라 관상용 가로수로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