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풀무원 두부·콩나물 근거 없는 가격인상 부당"
소비자단체協, "풀무원 두부·콩나물 근거 없는 가격인상 부당"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01.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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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야금야금 올렸는데 또 인상 추진
국산 대두 원재료 가격 인하 불구 상승 주장
매출 원가율 낮고 영업 이익률 3.0p나 올라
"코로나 시대 장바구니 물가 위협" 자제 촉구

풀무원이 7일 두부와 콩나물 납품가격을 최대 14%, 10%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는 원재료 등 분석결과 타당성이 없다며 근거 부실한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풀무원 측은 최근 기상 악화로 원재료인 대두 가격이 지난해 15% 가까이 올랐으며 최근 5년 동안 50%가량 가격이 높아져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두부 가격을 각각 3.9%, 5.1%, 올렸으며 콩나물 역시 2017년 17.0%, 2020년 4.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은 이번에 또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8~14%, 8~10%씩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협의회가 풀무원식품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국내산 백태(대두)는 2020년 3분기에 오히려 2.5% 하락해 업체 측의 원재료 가격 상승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15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5년간 국산 대두 가격 누적 상승률도 19.8%로, 업체가 주장하는 50%에 훨씬 못 미쳤을 뿐아니라 수입산 백태는 같은 기간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풀무원식품의 매출원가율도 2019년 3분기 72.7%에서 2020년 3분기 69.4%로 3.3%p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업체 측이 또 다른 인상 요인으로 주장한 제반 비용 증가에 대한 분석 결과 판매관리비는 2020년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0.4%p로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률은 3.0%p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협의회는 “올해 풀무원식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발표해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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