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전해수기 '99% 살균력' 주장은 허위과대 광고
시판 전해수기 '99% 살균력' 주장은 허위과대 광고
  • 김민 기자
  • 승인 2021.01.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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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시판 15개 제품 조사 결과 살균력 거의 없고 미미
유효성 평가 기준 마련·표시 광고 관리감독 강화 필요

시판되고 있는 전해수기 제품의 살균 효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99% 이상의 살균력이 있다는 광고내용은 허위 과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해수기는 수돗물 또는 소금이 첨가된 수돗물을 전기분해하여 살균수(전해수)를 제조하는 장치를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판매 중인 전해수기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의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살균력은 32~35%에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13개 제품에서 생성된 전해수의 유효염소량(살균 유효성분)과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에서의 살균력 시험에서 유효염소량은 ℓ당 최소 0.2mg에서 최대 2.0mg에 불과했고, 살균력도 대장균은 최대 35.294%,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32.500%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해수기 제조업자들은 수돗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성된 전해수(차아염소산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가 99% 이상의 살균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소금을 넣어 사용하도록 표시 광고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또 13개 제품의 살균력 시험성적서를 확인한 결과 전해수기의 살균소독력 시험기준이 없어 다양한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조건이 반영되지 않은 시험법으로 도출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살균제가 사용되는 화장실ㆍ주방기구 등 실생활 장소 및 용품에는 세균뿐 아니라 유기물도 존재하며, 유기물은 살균제의 효능에 영향을 미쳐 살균 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전해수기의 살균 소독력 시험을 위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또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광고를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구체적인 시험조건이나 살균력 결과 수치가 갖는 제한적인 의미 등은 설명하지 않고 ‘오직 물로만 99.9% 살균’, ‘99.9% 세균살균’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제품은 손소독제나 반려동물용 살균소독제 등 적합하지 않은 용도나 ‘인체에 무해’, ‘친환경’ 등과 같은 문구로 환경성을 광고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해수기 제조ㆍ판매자에게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ㆍ광고 등의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신속히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환경부에는 △전해수기에 대한 살균 유효성 평가 기준 마련, △전해수기 표시ㆍ광고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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