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백질 시장 확대에 식품유통 BIG 4가 나섰다
일본, 단백질 시장 확대에 식품유통 BIG 4가 나섰다
  • 김민 기자
  • 승인 2020.12.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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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부족 겪는 일본 4개 식품회사 공동 단백질브랜드 개발
대체육 사용하는 고깃집까지 등장 단백질 제품 관심도 증가

일본인의 단백질 섭취 수준은 195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단백질군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에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상향 조정하여 단백질의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식품회사 BIG4가 제휴하여 단백질군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식품시장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시장 상황을 알아봤다.

단백질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 사회

2차 전쟁 후, 일본인의 식생활은 극적으로 바뀌어 단백질 섭취량은 늘어났지만, 최근 지나친 다이어트나 편식 경향의 영향으로 단백질의 섭취량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 1950년대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단백질 부족인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30대 이후의 남성의 경우 운동 부족, 단백질 섭취 부족에 의한 기초 대사 저하(근육량의 저하)로 인해 ‘비만’ 판정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에 의한 단백질 섭취 부족이 원인이 되어 저체중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단백질은 인체에서 수분과 지질 이외의 20%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며 뼈, 장기, 피부, 손톱 등의 주성분이다. 체중 50킬로의 사람이라면 50g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체내에 축적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떨어지고 지치거나, 살 찌는 원인이 되며 면역 기능 저하에도 연결되기 때문에 적정량의 단백질의 섭취는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 기준을 상향 수정했다. 국민의 평균 수명(여성 87.45세, 남성 81.41세)이 길고, 또 65세 이상의 비율이 28.4%인 초고령화 사회로 건강 수명(자립하여 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의 연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사회 보장비 억제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후생 노동성은 2040년까지 건강 수명을 2016년 대비(남자:72.14세, 여성:74.49세)로 3년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내걸고 있어 넘어짐 예방, 돌봄 예방의 관점에서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2020년 4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자가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의 목표량을 다음과 같이 조정했다.

단백질 시장 확대에 식품유통 BIG4 나서

일본인의 저영양 문제를 해결하고 단백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메이지는 올해 3월에 'Tanpact'라는 단백질 브랜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 2020년 10월 1일부터, 메이지, 야마자키제빵, 이토햄, 요네큐의 4개사가 제휴했다. 기존에 메이지가 집중하고 있었던 유제품 음료 이외에도 단백질을 사용한 빵이나 푸딩(야마자키), 샐러드용 치킨(이토햄) 등 단백질 제품군을 확충하여 합동 브랜드인 'Tanpact'로서 판매를 확대한다. 4개사 합계 100억 엔 규모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육 시장도 성황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단백질 부족은 대체육 수요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체육이란 콩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고기의 맛과 식감을 재현해 만든 고기를 대신하는 식물 베이스의 식품을 말하며 그 밖에도 동물 유래 배양육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식품 폐기 문제와 지구온난화에 의한 환경변동으로 인한 식량위기 등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대체육에 주목하는 기업과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윤리적 소비라 불리는 환경이나 인권, 빈곤 등을 고려, 배려한 소비행동을 하는 것에 가치를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축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단백질의 공급원을 대체육으로 대체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0년 전망치로 7억 2,100억만 엔. 2030년에는 302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백질 식품 시장의 전망

현재까지의 단백질 관련 시장은 운동 선수를 중심으로 한 영양 보조 식품이 중심이었지만 일반 식품 메이커를 중심으로 단백질 관련 식품을 개발, 판매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시리얼, 유제품, 샐러드용 닭고기 등 상온 보존이 가능하며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곡물 가공품 분야에서는 대두와 보리의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는 파스타와 우동 등의 면류에 단백질을 넣은 제품 등장하고 있다.

2020년의 단백질 보급 식품 시장 규모는 11.8%증가한 1,728억 엔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컨디션 관리, 운동 부족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소비가 증가했으며 티비 방송에서 단백질 보급 식품을 특집으로 다룬 것을 계기로 하여 수요는 증가 경향에 있다. 또한 신제품의 개발·발매가 잇따르고 있으며 Tanpact 등의 브랜드가 인지되기 시작해 앞으로도 신규 참가업체의 증가나 신제품의 발매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테인 파우더에 대해서도 자택에서 트레이닝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요가 떨어지지 않고, 또한 각 기업의 적극적인 홍보로 시장은 해마다 확대 경향에 있다.

시사점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일본은 사회보장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고령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부상이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 권장과 단백질 섭취를 적극 당부하고 있어 단백질 관련 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개 식품업계가 제휴한 단백질 브랜드인 TANPACK를 통해서 앞으로 일본에서 단백질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을 엿볼 수 있다.

단백질 관련 제품에 있어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과 대체육 제품의 생산이 윤리적 경영과 관련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SDGs에 대한 의식 향상으로 환경을 고려한 기업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식품첨가물을 수입 판매하는 F사 대표는 오사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는 대기업 식품 회사 이외에서 단백질 부족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은 적은 상황이다. 다만,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곤충 등 새로운 단백원료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친환경 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시장의 요구 및 기업의 가치, 제품 개발에 들이는 철학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고, 공감을 살 수 있을지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료 : 야노경제연구소, 후지경제, UN, 기업 홈페이지, 농림수산성, PR TIMES, 국립 건강・영양연구소, PR 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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