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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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 '리빙랩' 과제 기획... 개발 기술의 패키지화 규모화 촉진
지속가능한 농업R&D 전환... 세계최고 농업과학기술 개발·성과 도출할 터
24년까지 우리 농산물 소비 확대 위한 HMR 연구기반 확충 계획
들깨 등 166종 농산물 효능 DB 구축 및 맞춤형 소재·산업화 추진
22년까지 식물유래 대체단백질 개발...실버푸드 풍미향상에 적용
곤충의 기능성식품 인증·식품조리법 개발·개별 건강식품 첨가물질 등록도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처한 우리 농업 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힘쓸 것입니다.”

지난 1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우리 농업이 녹색 혁명, 백색 혁명, 품질 혁명을 거쳐 ‘가치 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식품 산업의 다양화와 빅데이터,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우리 농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농과원은 2020년 농촌진흥청의 4대 중점 과제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기술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중추적인 기관으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하고 농업에서 미래성장동력원을 만들어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취임 100일을 기념해 출입기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한 김두호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의 지속 성장을 유인할 중추기관의 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역점 사업은.

A. 우리 원은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농촌 환경자원의 유지보존,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는 물론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섯 가지 업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연구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이행할 것이다.

둘째, 정부 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에 맞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리 농업을 첨단 융복합 산업과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킬 기초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농산물 경쟁력 향상과 수출 지원 강화 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현장 밀착형 기술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셋째, 연구개발 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 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으로 조기 실용화를 통한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맞춤형 홍보를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다.

넷째,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부서, 작목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화합과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책부서, 생산자, 소비자, 산업체, 학계, 언론 등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기술수요자의 과제 참여 확대와 협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식량과학원 등 작목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농업기술원, 시군센터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협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섯째, 조직 구성원 모두가 신명 나게 일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업무 추진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부 혁신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다.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와 유연한 업무 처리, 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 불필요한 일 없애기, 일과 삶의 균형 실천, 동호회 활성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Q. 취임사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활기찬 농촌 실현’을 위한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 개발과 성과를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농업과학원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는 물론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농업연구로 R&D 방향을 점진적 전환하고자 한다. 또한 도전적인 연구, 관계기관·산업체 등과 협업 연구를 통해 농업·농촌과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일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자한다.

Q. 농산물 가공, 발효미생물, 기능성 소재화, 대체육 등 식품자원의 시장 현황과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연구 방안은

A. 우선 식품가공 분야에서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으로 국내 농산물 실용화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반가공·전처리 기술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농산물과 간편식 연계시스템 구축으로 전·후방산업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과원은 올해부터 오는 24년까지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간편식(HMR) 연구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56억원의 공동연구예산을 확보하고 지난 2월 ’지역농산물 안정소비기반‘ 연구단을 출범했다.

또 떡 산업계의 고질적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상온 유통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떡볶이 떡의 유통기한을 냉장조건 1개월에서 상온 8개월로 연장해 올 1월 6톤가량을 일본에 초도수출하기도 했다.

발효산업 분야에서는 나고야의정서 시행(’18)으로 토착 미생물자원 발굴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수입종균 대체형 토착 발효 미생물 원천기반 및 활용기술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수수단지 확대에 따른 새로운 고향기증류주(고량주) 산업화 기반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과원은 국산 미생물ㆍ종균 보급 확대로 전통주 산업의 품질 고급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고체발효를 이용한 ‘한국형 고량주’ 제조기술을 정립했다.

기능성식품 부문에서는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국산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산업적 활용 증진을 위한 우리 농산물의 가치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능성 농산물 품질기준과 효능, 기능 성분 함량 등 정보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특히 신선농산물 기능성 표시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없어 세부 규정 마련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농과원은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효능 DB 구축 및 맞춤형 소재화에 힘쓰고 있다. 2019년 기준 들깨 등 166종 소재에 대해 2369종의 기능성 DB를 구축했으며, 중장년층 대상 스트레스 개선(청겨자잎), 심혈관질환 개선(무·순무), 갱년기증상 개선(흑미) 소재 발굴 및 산업화를 추진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면역력 및 골관절염 개선 소재의 발굴 및 실용화 연구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말 홍도라지(면역력 개선)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체육 부문에서는 첨단바이오기술과 푸드테크를 접목한 육류 대체형 식품소재화(대체단백질) 확대 등 농산물의 신 가치 창출을 위한 바이오 융합기술이 가속화되고 있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은 ’17년 42억$ 규모에서 연평균 9.8% 증가율로 오는 ’25년엔 75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농과원은 올해부터 ‘22년까지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식물유래 대체단백질 개발에 착수했다. 식물조직 단백질 제조 및 풍미향상(효소처리) 실버푸드 가공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Q. 미래 식량으로서 곤충의 식품소재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곤충산업의 현안과 육성 방안은

A. 2010년 7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곤충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동안 곤충산업과를 중심으로 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안전생산 및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갈색거저리, 왕지네 등 식의약 곤충과 동애등에 등 사료용 곤충, 호랑나비 등 치유 곤충 소재를 활용한 성과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곤충사육 농가는 2018년기준 2,318개소로 2014년 대비 5배나 늘었으며, 곤충산업 판매액도 2018년 375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곤충 시장도 양적 성장 단계에서 곤충 소비확산과 대중화 추진 등 질적 성장의 단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식품 원료로 등록된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8종에 더해 2020년에는 풀무치, 수벌번데기 2종을 추가하고, 관련 법에 따른 곤충(산물)의 효능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곤충의 HACCP 평가 기준 설정 및 법제화와 양잠·양봉 산물의 관련법 등록을 위한 부처간 협력을 강화하고, 곤충(산물) 대중화를 위한 기능성식품 인증, 다양한 식품 조리법 개발, 개별 건강식품 첨가물질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Q. 작년부터 농약허용기준제도(PLS)가 국내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돼 농산물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약의 안전·과학·효율적 평가를 위한 농과원의 역할은

A.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PLS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우리 청에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이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면적 작물에 대해 농약 제품의 등록과 농약별 안전사용기준 설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등록 농약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정식등록 농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농업인의 PLS 제도 인식 제고를 위해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PLS 시행 전 농산물 부적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국내 생산·유통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2018년 1.4%에서 2019년 1.3%로, 전년보다 0.1%P 감소하는 등 PLS 제도가 점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과원에서는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제·부자재평가는 농약의 FT-NIR 스펙트럼을 DB화해 등록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의심 제품을 신속히 검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 생물 활성평가는 제초제 약효 그룹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효율적인 제초제 사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기존 무인헬기와 멀티콥터(드론)에 대한 시험법을 개선하여 노동력 절감과 스마트농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잔류성 평가는 PLS 제도 도입에 따른 토양 잔류성 농약의 후작물 전이 우려가 큰 상황이므로 외국의 후작물 대사 시험 및 잔류시험평가 사례 연구를 통해 국내 여건을 반영한 농약 안전성 평가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며, 위해성 평가는 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대체 시험법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꿀벌과 미꾸리 등 육상과 수생태계의 환경에 대한 농약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평가체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농산업과 환경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국내 농약 평가 제도에 반영하고, 보다 과학적이며 선진화된 농약의 평가·등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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