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농업, 진정한 로컬푸드마켓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한국농업, 진정한 로컬푸드마켓이 필요합니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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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지역농산물·가공품으로 독창성 지녀야 소비자에게 어필
'무지개방울토마토' 및 가공식품 개발 국내 유일 체험형 로컬푸드마켓 운영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 "6차산업형 '융복합 농촌' 롤모델 제시할 터"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는 우리의 신선농산물과 독창적 가공식품으로 차별성을 갖는 로컬푸드마켓이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는 우리의 신선농산물과 독창적 가공식품으로 차별성을 갖는 로컬푸드마켓이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농업이 살려면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 판매장을 갖춘 융복합형 6차산업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현재 농협에서 운영하는 유통매장은 일반 수퍼마켓이나 대형마트와 별 차별성이 없어 우리 농산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는 우리의 신선농산물과 독창적 가공식품으로 차별성을 갖는 로컬푸드마켓이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는 우리의 신선농산물과 독창적 가공식품으로 차별성을 갖는
로컬푸드마켓이 위기에 처한 한국 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연터 로컬푸드마켓을 운영하는 박인호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로컬푸드마켓으로 인식하는 '농협 마트'를 예를 들며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로컬푸드마켓의 의미를 되새겼다. 

농협에서는 운영하는 마트의 경우 상품 구성비를 보면 1차 농산물이 절반도 채 안되는데다 가공식품도 유명 메이커 제품 위주로 구비돼 일반 수퍼마켓이나 대형마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적이다. 심하게 말하면, 우리나라 농업을 책임져야할 농협이 오히려 농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FTA로 선진 농업국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한국 농업의 현주소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박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하지 않는 한 우리 농업은 설자리를 잃게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이제는 농업도 생산만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250만 농가의 연평균 소득이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농업의 판을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가 고안해낸 것이 바로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아주 특별하게 개발한 '나만의 상품'을 취급하는 로컬푸드마켓이다. 

(주)자연터의 형형색색 '무지개방울토마토'

박 대표는 12년 전에 국내 최초로 ‘무지개방울토마토’라는 상품을 개발하고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제품과 이를 가공한 제품을 자연터 로컬푸드마켓을 비롯해 대형마트에 공급 판매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뿐만아니라 농장을 어린이들의 친환경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여기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농가레스토랑도 구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가 운영하는 회사 ㈜자연터는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 유통·수출, 서비스·문화체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업 인프라를 갖춘 농식품 융복합산업(6차산업) 현장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로컬푸드마켓'으로 꼽히는 이유다. 

35년간 식품·유통업에 몸담아온 '유통전문가'를 자부하는 그는 막상 농업에 뛰어들어보니 1차 생산, 2차 가공 유통, 3차 관광 체험문화 서비스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한 농업과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로컬푸드 마켓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만 우리 농업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그가 정의하는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 마켓은 농가가 생산한 고품질의 신선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일반 수퍼마켓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지역 특산물과 그 가공제품들로 차별성이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찾게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자연터로컬푸드마켓을 통해 로컬푸드 매장의 진수(眞髓)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8일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회장 박종락) 소속 50여개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입점 선정을 위한 품평회를 가진 것도 순전히 그런 이유에서다.

자연터 로컬푸드 마켓 입점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은 유명메이커의 제품을 흉내 낸 유사상품을 배제하는 것이다. 미투(me too) 상품은 아무리 싸게 팔아도 인지도가 높은 메이커 제품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창적으로 개발된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함으로써 소비자들로하여금 다소 비싸더라도 오직 자연터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점을 감안해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몰 취급 비중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또 농업이 융복합산업으로 변화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인으로 '규제'를 꼽았다. 우리나라 농촌 6차산업화는 일본에서 본뜬 것으로, 생산 가공제조 유통판매 체험관광 먹거리까지 일본의 것을 따라 하다보니 갖가지 규제가 쌓여 그동안 생산만 해왔던 농가들이 가공제조, 판매까지 확장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농촌융복합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박 대표는 최고로 좋은 1차 신선농산물은 그대로 시장에 내놓고, 외관 등 상품성이 약간 떨어지는 B급 상품은 가공제조해 유통서비스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것이 바로 2018년 '자연터 로컬푸드마켓'이 탄생한 이유와 역할이다.

‘융복합농촌 건설'의 꿈을 안고 대한민국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며 국내 농식품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 대표의 뼈아픈 충고에 정부와 유통업 관계자들이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자연터 로컬푸드마켓 내부 전경
(주)자연터 로컬푸드마켓 매장 내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주)자연터 로컬푸드마켓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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