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경쟁사 비방혐의 입건...최대 경영 위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경쟁사 비방혐의 입건...최대 경영 위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5.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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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우유 생산목장이 원전과 가깝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는 등 악플 반복 게시
경찰, 본사 및 홍보대행사 압수수색 결과 돈주고 의뢰 정황 포착...수사 집중키로

남양유업의 부도덕한 영업수법이 또 도마 위에 올라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포착한 서울종로경찰서는 6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대표이사, 관련 팀장 3명 및 홍보대행사 대표,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4곳에 지난해 상반기 동안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같은 회사 유기농우유에서 쇠맛이 난다는 등 악의적인 내용이 반복적으로 게시되자 해당 경쟁사는 글을 올린 주요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동안 수사 끝에 단순 악플러 소행이 아니라는 단서를 잡은 경찰은 지난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홍보대행사를 압수 수색한 데 이어 남양유업 본사도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 개가 비난 게시글 70여 개를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모두 경쟁사의 매출 1위인 유기농우유를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돈을 준 것도 확인하고, 남양유업이 조직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것이 아닌지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홍 회장이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인터넷 게시판에는 "갑질로 바닥까지 떨어지더니 이제 그냥 지하로 땅굴을 파고들어가네" "박유천 기사에서 회사이름이 자주보이더니. 오랜만에 기사가 났네" "역시 건강한 기업이라서 하는 행실도 건강하네요~ 건강한 사람들 화이팅!"이라며 남양유업의 부도덕성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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