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알레르기 아기 1% 미만... 고가 조제분유 소비 불필요
우유알레르기 아기 1% 미만... 고가 조제분유 소비 불필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4.16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체 관여로 가이드라인 증상 범위 지나치게 넒어...부당 이득 막아야
영국 임페리얼대학 연구원, 9개국 1만2천명 아기 대상 조사 결과 발표

서양에서 유제품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기는 1% 미만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가이드라인으로 고가의 조제분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영국 런던에 있는 임페리얼대학 연구원들이 최근 소아의학 저널인 Jama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 호주, 러시아 등 9개국 1만2,000명의 아기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젖소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는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젖소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를 위한 전문 조제분유 소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원인을 조사한 결과 우유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9개의 가이드라인 중 7개가 알레르기 증상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이 지침들은 아기의 잦은 울음, 먹은 젖 토하기, 묽은 변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까지 우유 알레르기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 또한, 이들 지침들은 젖소우유에 대한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식단에서 모든 유제품을 제외할 것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중 80%가 상호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보고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이들 중 일부가 조제분유 제조업체와 모종의 연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제로 지침 중 3개가 전문 조제분유 제조업체에 의해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우리는 이들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특정업체가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또한, 젖소우유 알레르기에 대한 과대 진단을 피하도록 해 아기의 질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가이드라인에 의해 부모들 중 14%가 자신의 아이가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오진은 아기의 다른 질환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제품 알레르기는 신체의 면역체계가 유제품 단백질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는 증상으로, 흔히 발진 두드러기 가려움증 부종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의식불명, 아나필락틱 쇼크(혈압하강 및 심장멈춤)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한다. 유제품 알레르기는 2세 이하의 아기에게 주로 나타나며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에 대한 소화장애인 유당불내증과는 다른 구별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