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낙농위원회, "코로나로 낙농업계 최악 위기 상황 올 수도" 경고
유럽낙농위원회, "코로나로 낙농업계 최악 위기 상황 올 수도" 경고
  • 김민 기자
  • 승인 2020.03.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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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후 유제품 경매 선물가격 하락 등 낙농관련 지표 내리막길
EMB, EU집행위원회에 "즉시 자발적 생산감축" 요구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낙농업계가 위기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 15개국 20개 낙농가협회의 연합체인 유럽낙농위원회(EMB)는 지난 23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에 전 부문이 나서서 대응하지 않으면 낙농업계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B는 이러한 경고의 배경으로 현재 낙농관련 모든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2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는 GDT 유제품 경매가격은 이번 주에도 3.9%나 떨어졌고, 이탈리아 우유시장 물가(spot milk market)도 지난 달 대비 7%나 하락했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유제품 선물가격(milk-products futures)도 크게 떨어져, 5월 계약 건은 톤당 3,300유로(약 445만원)로 5.7%나 하락했다.

EMB에 따르면 특정 지역에서는 이미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사우스 티롤의 유가공업체 밀라는 소속 농가들에게 현 상황에 맞게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 또는 기관별로 서로 다른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모든 부문이 참여해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B는 현재 대부분 지역의 원유생산량이 가공업체 및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양에 비해 너무 많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공업계의 원료 조달 및 유통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인력 부족이 심화될 수 있으며, 특정 제품의 경우 수요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EMB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측에 즉시 자발적인 생산 감축 계획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으므로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MB는 낙농산업이 아직 최악의 위기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경제적 여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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