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0개 키워드로 보는 2020년 식품트렌드
[분석] 10개 키워드로 보는 2020년 식품트렌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3.1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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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설탕대용품·서아프리카 요리·가짜 진 등 무알코올음료 외
냉장스낵·키즈메뉴·식물성 버터·단백질에 재생농법도 확산 전망
미국 'Whole Foods Market' 소비자 구매 데이터 등 분석 선정

미국의 유기농 슈퍼체인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이 2020년 식품 트렌드를 발표했다. 50 명 이상의 홀푸즈 직원이 구매자, 요리집 등 소비자의 구매취향 데이터와 자신의 업무에서 경험한 식품 및 웰빙산업 전시회의 인기 상품 등을 바탕으로 정리한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0년 식품 트렌드의 방향을 설정했다. 한국유가공협회가 발행하는 유가공정보지 64호의 특집 내용을 토대로 2020 식품 트렌드를 전망해본다. 

1. 밀가루 대체품

글루텐 프리(Gluten free)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주목하는 것이 밀가루 대안 분말식품이다.

쌀 가루와 아몬드 가루 뿐만 아니라 꽃·양배추·바나나 가루 등 야채와 과일로 만든 독특한 분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테면, 토레죠의 인기 상품 콜리 플라워를 가루로 만든 '콜리 플라워 피자'가 바로 그 것이다.

토레죠의 인기 상품 '콜리 플라워'를 가루로 만든 '콜리 플라워 피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곡물의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는 테프(TEFF)는 철분과 섬유질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것 외에도, 글루텐 프리란 점 부각되며 '퀴노아에 이은 슈퍼 푸드'로 해외 유명 인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곡물로 슈퍼푸드로 불리는 'TEFF'

 

2. 서아프리카 요리

중동과 서유럽에서 영향을 받아 독특한 음식 문화를 구축하고있는 서부 아프리카 요리도 수퍼푸드로 부상하고 있다.

쿠스쿠스 같은 식감의 영양가 높은 곡물 포니오(fonio)를 쌀의 대체품으로 사용하거나, 테프(TEFF)를 얇은 크레이프 형태로 만들어 페이스트 형식의 콩이나 야채를 찍어 먹는 은저라(Injera)라는 요리 등 영양가 높은 슈퍼푸드를 많이 사용한 서아프리카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쿠스쿠스 식감의 영양가 높은 곡물 포니오(fonio)를 쌀대용으로 사용한 서아프리카 요리.
테프(TEFF)를 얇은 크레이프 형태로 만들어 콩이나 채소 페이스트를 찍어 먹는 은저라(Injera) 요리

일각에서는 은저라(Injera) 요리에 대해 '외형은 걸래, 맛은 토사물' 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미국식 은저라는 맛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3. 냉장 스낵

예전에는 간식이라고 하면 쿠키나 바 등 상온제품이 주류 였지만, 향후 간식 키워드는 '신선함'이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꺼내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간식이 미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가 판매하고있는 '단백질 박스(Protein box)'가 바로 그 것이다.

스타벅스가 판매하고있는 냉장간식 '단백질 박스'(약 7 달러)
PECKISH 출시한 삶은 계란과 양념이 세트로 된 간식

PECKISH에서 출시한 삶은 계란과 양념이 세트로 된 간식은 소재는 간단하지만 패키지를 화려하게 하고 시즈닝을 첨부하는 것만으로 스타일리시한 스낵으로 변모해 인기를 끌고 있다.

4. 재생 농업

토양 비옥도와 생태계를 개선해 기후 변화 방지에 초점을 맞춘 농업 시스템 '재생 농업'도 올해 식품 트렌드 변화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 농업을 실천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미국 조지아 농장 'White Oak Pastures'. 여기에서는 사육 동물의 식용 되지 않는 부위를 퇴비로 사용하는 등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한 농법으로 'Growing Green' 상을 수상했다.

기업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Social Good(사회적 선행)에 대처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5. 콩 이외의 식물성 단백질

지난해에는 대두로 만든 가짜 고기 'beyond meat'를 비롯해 콩을 사용한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에는 콩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을 포함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 녹두, 햄프씨드, 아보카도 등 콩 이외의 식물성 단백질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뿌리거나 어디에나 어울리는 편리한 햄프씨드
야자수 중심부의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같은 재료 'Hearts of Palm'을 사용해 만든 팬케이크

최근 미국의 레시피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야자수의 중심부에 있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같은 재료 'Hearts of Palm'을 사용해 만든 팬케이크 등 콩 이외의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 식물성 버터

최근 'milkadamia'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마카다미아 너트 버터를 비롯해 최근 미국의 슈퍼에서 최근 증가하고있는 것이 병아리콩 버터와 수박의 씨앗 버터 등 식물성 식품을 사용한 버터 스프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병아리콩 버터와 수박씨앗 버터 등 식물성 식품을 사용한 버터 스프레드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팜유를 사용하지 않는 견과류와 씨앗만으로 만들어진 크림 버터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트레이더조(Trader Joe 's)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후무스

7. 키즈 메뉴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 및 요리경연 대회의 수가 늘어나는 등 예전에 비해 '미식가'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 실제로 어린이를 위한 세련되고 건강한 식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고기 모양의 연어 소테(sauté) "Happy Fish"
유기농 야채와 과일로 만든 퓌레 "Happy Baby Organic"

글루텐 프리의 다채로운 파스타 등 건강하면서 고품질의 어린이 식품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 색다른 설탕

그동안 요리를 할 때나 커피나 홍차 등 단맛을 추가할 때 설탕, 스테비아, 꿀, 메이플 시럽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설탕 대체 과일 나한과를 비롯해 석류, 코코넛, 대추 등에서 채집한 시럽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설탕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석류 시럽

바닐라 아이스에 뿌리거나 고기를 재빨리 튀기는 소테(saute) 요리 등에 사용하는 등 용도가 넓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옥수수와 고구마 등 전분으로 만든 시럽은 "단맛에 깊이가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9. 가짜 진 등 무알코올 음료

건강·웰빙에 대한 의식은 높아지고, 음주율 저하 등의 이유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알코올 소비가 감소하면서 무알코올 음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홉이 주입된 스파클링 워터와 식물이 주입된 가짜진 등 '무알콜이지만 술을 마신 기분이 나는 음료'의 인기가 매우 높다. 뉴욕 최초의 무알콜 바 'Gateway' 가 브루클린에 오픈하는 등 앞으로 무알콜 전문점 또한 급속히 확산될 보인다.

뉴욕 최초 무 알콜 바 'Gateway'

10. 고기+식물의 혼합버거 

2020년에도 인기는 계속되겠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100% 식물성 고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단, 미국에서는 환경 보전의 관점에서 고기를 섭취하는 것에 저항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beyond meat "를 비롯한 가짜 고기

소나 돼지를 키우는 것은 많은 물과 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기를 먹는 것이 곧 환경을 파괴 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러한 이유도 있으나 앞으로는 고기를 섭취하는 소비자를 위해 고기와 식물을 혼합한 식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PPLEGATE'가 버섯 35%에 쇠고기 65%를 혼합한 '혼합버거'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APPLEGATE'에서 판매 중인 버섯 35% 쇠고기 65%의 '혼합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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