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네티즌들 학교우유 급식 중단으로 남는 우유 해소위해 팔 걷어
日 네티즌들 학교우유 급식 중단으로 남는 우유 해소위해 팔 걷어
  • 김현옥/김민 기자
  • 승인 2020.03.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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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코로나19' 휴교령...잉여우유 3만톤 발생 예상
SNS에 푸딩·스튜 등 우유레시피 공유로 소비 촉진 나서
일본 유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네티즌들이 우유레시피 공유 등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일본 유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네티즌들이 우유레시피 공유 등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학교우유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유가공업계를 돕기 위해 네티즌들이 자발적 우유소비 촉진을 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2일부터 3주간 전국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학교우유 급식이 중단되면서 낙농 및 유가공업체들은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전국에서 소비되는 하루 2만톤의 우유 중 2000톤이 학교우유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이번 휴교령으로 총 3만톤의 잉여우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시의 동쪽에 위치한 하카타지역에서 하루 12만개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나가토시 우유는 생산량의 7%에 달하는 학교급식 물량이 중단되면서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세가와 사토시 사장은 "단순히 기업에 대한 손실만이 아니라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에게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낙농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쿠오카 현의 경우 학교 급식용 우유의 공급은 대형 2개 유업체와 지역3개 업체가 분담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낙농가들은 서로간의 연대를 통해 방학 때만큼은 생산량을 적절히 조정해 왔다.

젖소는 착유를 중단하게 되면 젖몸살을 일으켜 심한 경우 폐사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일시에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어서 방학 때 만큼은 시유 생산은 줄이고 가공제품을 늘려가면서 수급 균형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학기가 시작했음에도 3주간의 수요가 중단되는 사태는 예상치 못한 것으로, 가공 부문에서도 즉각 수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갈 곳을 잃은 우유는 결국 폐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전국산업협동조합연합회의 하세가와 회장은 "그동안 학교급식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폐업한 유업체의 어려움까지 함께 나누면서 일해왔는데, 또다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갈 곳 잃은 우유의 처리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탈지분유, 버터 등 유제품 생산을 통해 원유가 폐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모든 유가공 공장이 잉여원유 가공 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아 우유소비가 늘지 않을 경우 원유가 폐기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농업협동조합의 미야비(Miyabi)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학교우유 공급 중단으로 우유가 남아돌 수도 있어 브랜드에 상관없이 우유 소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젖소는 계속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판매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낙농가들의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트윗이 19만6000건 이상의 '좋아요'와 10만8000 건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특히 다수 팔로워를 보유한 많은 트위터 유저들도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우유푸딩, 젤리, 스튜 등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우유소비 촉진에 동참하는 등 훈훈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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