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체제어 저장고 국산화 성공
대형 기체제어 저장고 국산화 성공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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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상주감연구소와 협업… 설치비용 1/2·저장병 90% 감소

영농조합이나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기체제어(CA, controlled atmosphere)저장고’의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CA저장고는 저장고 내의 기체환경 조절로 농산물의 호흡 및 생리작용을 억제해 저장기간을 연장하는 기술로, 농촌진흥청은 2016년 농가보급형 컨테이너 CA저장고를 개발해 7개 업체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그동안 대형 CA저장고는 일본, 이탈리아 등 외국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기술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 CA저장 및 저온저장 상태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된 대형 CA저장고를 이용해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감연구소와 공동으로 떫은 감의 일종인 ‘상주둥시’ 저장 연구를 실시한 결과 저온저장에 비해 저장 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까지 늘어났다.

‘상주둥시’의 저장 후 품질을 분석한 결과 0℃ 저온저장 대비 저장장해는 90% 감소했으며, 경도는 130% 향상됐다. 줄어들거나 닳는 감모율은 저온저장이 4.26%, CA저장이 1.89%로 CA저장고가 수분 유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성도 우수해 3개월 저장된 감을 곶감 및 말랭이로 만들기 위해 껍질을 까는 과정에서 저온저장의 경우 약 80%가 기계가공에 부적합한 반면, CA저장의 경우 약 10%만 부적합률을 보였다.

대형 CA저장고의 핵심부품과 기술이 국산화됨에 따라 외국설비(1,300만 원)보다 설치비용(3.3m2당 약 650만 원)이 저렴하고, 유지보수도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대형 CA저장고는 기존 CA저장고에 이산화탄소 제거기와 에틸렌 제거기를 추가해 기체 환경을 산소 2~20.9%, 이산화탄소 0~20%, 에틸렌 1ppm 이하로 자유롭게 설정 및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장고 내부에 축적되는 에틸렌 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품질조사 결과 저온저장 대비 CA저장결과 경도 최대 130% 향상, 저장병 90% 감소

이에 따라 사과, 배, 대추뿐만 아니라 에틸렌에 민감하며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요구되는 감, 베리류 등 저장 품목의 범위를 넓혀 저장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대형 CA저장고를 영농조합 또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단위의 대형 유통시설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박천완 박사는 “이번 CA저장고 개발로 농산물의 경도 및 신선도 유지, 가공기간 연장 등에 도움이 되고 농산물 가격안정화는 물론 가공인력이 수확시기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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