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유·조제분유 등 국산 유제품 중국 수출 급감
'코로나19'로 우유·조제분유 등 국산 유제품 중국 수출 급감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2.1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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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감소로 선박 운항 변경·중국내 물류시스템 가동 차질
춘절 연휴기간 연장 상해·청도 통관 안돼 제때 공급 어려워
현지 편의점·영유아전문점 등 문닫고 소비자 발길도 끊겨
유업계, 2월 수출량 전년동기 대비 15~20% 감소 예상...시름 깊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산 시유와 조제분유등 유제품의 중국수출길이 막히자 김현수 농식품장관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연세우유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산 시유와 조제분유등 유제품의 중국수출길이 막히자 김현수 농식품장관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연세우유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진=농식품부)

유가공업계가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하는 유제품의 경우 수출선박을 페리로 이용하는데 여행객 감소에 따른 선박 출항 일정이 자주 변경돼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현지 물류시스템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냉장차를 이용하는 내륙 운송의 경우 검역 강화로 인한 시간 지연과 바이러스 오염을 우려하는 운전 및 하역 기피로 인력 부족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최근 중국정부가 춘절 연휴를 지난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상해나 청도에서 통관이 이뤄지지 않아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내 유통 매장의 상황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시유와 조제분유를 판매하는 편의점이나 영유아 전문점 등이 휴점하거나 현지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 발길이 끊어지면서 판매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에서 시유 조제분유의 소비는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그것도 소비자 대면 없이 집 앞에 제품을 놓고 가는 상황이다."며 "한국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있으나 선박운행 일정과 중국 내륙운송 문제들로 인한 수출량 감소가 예상돼 시유 조제분유 등 2월 수출량은 전년대비 15~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 업체의 백색시유 수출량은 총 1만518만톤에 1886만4000달러로 전년대비 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연세우유가 전년대비 각각 물량 16%, 금액 18%씩 늘어난 6929톤 1291만여달러에 65%의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서울우유로 2000톤 325만달러, 남양유업 1590톤 27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우유의 경우 물량(△3%)과 금액(△7%) 면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한 데 반해 남양유업은 무려 7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이 중 중국으로의 백색시유 수출은 거의 전부라 해도 무방한 97%로, 전년대비 20%정도 늘어난 1만211톤에 1846만8000달러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연세우유의 경우 전체 수출물량이 모두 중국으로 나갔으며, 서울우유는 1692톤 285만달러, 남양유업은 1590톤 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중국으로의 백색시유 수출이 약간 감소한데 반해 남양유업은 두 배이상 늘어났다.

조제분유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수출은 물량 면에서는 약간 감소한 6827톤에 금액으로 3% 증가한 7759만 달러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남양유업이 물량 금액 모두 5%, 14%씩 늘어난 2931톤 3239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매일유업 2355톤 2922만달러, 롯데푸드 1541톤 1597만달러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매일유업이 물량과 금액면에서 각각 10%, 12%나 줄어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의 중국으로의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은 전체의 84% 수준으로, 5708톤 6676만 달러를 기록했다. 물량 면에서 무려 10%나 감소했으며 금액적으로도 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중국으로의 조제분유 수출은 특히 매일유업이 가장 활발한 가운데 지난해 2075톤, 2643만달러 규모를 기록했지만 무려 30%나 감소한 실적이다. 남양유업은 2188톤 2567만달러, 롯데푸드 1445톤 1465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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