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식품업계 스마트 해썹 구축 사업에 70억 투입
정부, 내년 식품업계 스마트 해썹 구축 사업에 70억 투입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2.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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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관리인증원, 중기부 예산 60억·자체 예산 10억 확보
중소기업 60곳에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1대1 매칭펀드 지원
장기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스마트 해썹 구축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스마트 해썹 구축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중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식품업계의 스마트 해썹(Smart HACCP)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스마트 해썹이란 기존 해썹 운영에 있어서 각종 기록을 자동화 전산화하는 개념으로, 제품 생산과정의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생산관리, 입출고 관리까지 확장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살충제 계란, 케이크 식중독 사건 등 대형 식품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제도의 내실화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8년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스마트해썹 사업을 확대 추진키로 하고 총 7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내년 상반기 중 식약처 고시 개정을 통한 스마트 해썹 적용업체에 대한 우대 조치를 마련 시행키로 했다.

장기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장기윤)은 2020년 자체예산 10억 원, 중소기업부 지원금 60억 원 등 총 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60개 식품업체에 스마트 해썹 시스템을 적용토록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식품안전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장기윤 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20일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식품업계에 대한 불시평가제도를 시행한 결과 위생위반업체가 예상보다 적어 해썹시스템이 일정 수준 이상 정착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부터 한단계 발전된 스마트 해썹 구축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통합인증원 초대 원장 취임 당시부터 ‘스마트해썹’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이후 지난 3년간 제도 도입을 위해 힘써온 장 원장은 “해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록관리를 IoT나 센서를 이용해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스마트해썹은 인력 등 낭비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 외에도 4차산업혁명과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4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식품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소량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썹인증원 조재진 전략기획본부장이 스마트해썹 구축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썹인증원 조재진 전략기획본부장이 스마트해썹 구축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썹인증원 조재진 전략기획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식품업계의 스마트 해썹 구축현황은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7개 업체와 올해 진행 중인 11개 업체를 합쳐 총 18개사이며, 여기에 일부라도 자체적으로 구축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을 포함하면 50여개사로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부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업체가 최대 1억 원을 투입하면 정부가 1억 원을 지원하는 매칭 사업을 실시해 기반을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본부장은 “이 사업의 키워드는 식약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CCP(중요관리점) 모니터링 위변조방지 시스템”이라며 “인증원 자체 예산 10억원은 중소기업이면서 프로그램 개발이 어려운 업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해썹 중장기 연차별 계획
스마트 해썹 중장기 연차별 계획

■ 스마트 해썹 도입 효과

기존의 해썹은 가열살균시 온도나 시간, 금속검출기의 검출 내역 등을 담당자가 직접 확인하고 수기로 문서철에 보관 관리하지만, 스마트 해썹이 도입되면 이러한 내용이 IoT(사물인터넷) CPS를 기반으로한 자동센서에 의해 계측돼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문제 발생시 자동 경보가 울려 신속히 개선할 수 있으며, 조치 사항을 입력하고 나면 모든 정보가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결제도 그 자리에서 이뤄진다.

출처=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출처=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조 본부장은 "현재 식품공장에서 많은 일지들을 기록 관리하고 있는데, 스마트해썹을 구축하면 이러한 기록들이 대부분 전산화되기 때문에 심사원들이 프린트물 없이도 모니터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업체가 임의로 변경해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록관리 위변조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식약처에서 허용하는 여러가지 제도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해썹 도입시 우대조치

식약처는 스마트해썹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중요관리점(CCP) 모니터링 위변조방지 시스템을 포함하는 HACCP 운영 전반의 스마트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스마트해썹을 적용한 업체는 해썹인증원에서 현장심사를 통해 인증토록 함으로써 제품 포장지에 사실에 기반한 홍보문구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한 생산공정의 모든 CCP에 스마트 해썹을 적용한 경우 정기조사와 평가를 면제할 계획이다. 

■ 식품업체 60% "5년이내 스마트 해썹 도입 계획".... 경제적 부담·복잡한 공정 등 애로 밝혀

한편,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식품제조업체 해썹담당자 및 교육수강생 770명으로 대상으로 스마트 해썹에 대한 인지도를 설문조사 결과 67%가 알고 있었으며, 5년이내 도입하겠다는 업체가 61%였다. 스마트해썹 도입시 어려운 점은 ‘경제적 부담’이 52%로 가장 높았고, 복잡한 공정, 영세한 규모, 일자리 감소, 전산화 거부감의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국가 지원 정책으로는 도입비용(69%), 기술지원(40%), 교육(22%), 우대조치(25%)를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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