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추출물’ 심혈관 질환 개선 효과 있다
‘무 추출물’ 심혈관 질환 개선 효과 있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2.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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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프산 바닐락산 등 성분 콜레스테롤 낮추고 혈관 확장 과학적 규명
농진청, 고려대와 특허 출원 마쳐…국민건강 증진·관련 산업 발전 기대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로 식생활과 생활 습관 변화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 추출물이 심혈관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현재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약물이 사용되지만, 오랜 기간 복용하면 근육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효능은 좋고 부작용이 덜한 천연물 유래 기능성 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일반 무와 순무의 추출물을 동맥경화에 걸린 쥐에게 500mg/ml 농도로 12주간 먹인 결과 무 추출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각각 57%, 58% 줄었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68%,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혈중 TCL, LDL 농도 감소
혈관 내피 염증 인자(ICAM, VCAM) 발현 감소 확인

동맥경화로 늘어나는 혈관 염증 부착 인자인 ICAM-1과 VCAM-1 발현도 무 추출물 섭취군에서 각각 42%, 31% 줄었다. 순무 추출물 섭취군에서는 68%, 51% 낮아졌다. 혈관 확장 인자인 eNOS의 경우 무 추출물 섭취군에서 57%, 순무 추출물 섭취군에서는 100% 증가했다. 흉부 대동맥의 조직학적 분석 결과, 무 섭취군에서 플라크(plaque, 동맥 내부에 생겨난 판)가 눈에 띄게 줄어 혈관 직경이 넓어진 것도 알 수 있었다.

혈관확장 인자(eNOS) 발현 증가 확인
무의 혈관 내 플라크(plaque) 형성 억제 평가

또한, 무에 있는 시나프산(Sinapic acid), 바닐릭산(Vanillic acid), 프로토카테츄산(Protocatechuic acid) 등의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바이오마커 조절과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물질들로 콜레스테롤 합성 유전자 SREBP2, ACAT2의 발현이 줄고, 콜레스테롤 방출 유전자 LXRα의 발현은 늘었다. 에스트로겐 합성 인자 CYP11A1, CYP17A1, CYP19A1의 발현도 증가했다.

농진청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이 연구 결과에 관한 특허출원을 마쳤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홍하철 기능성식품과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무를 활용한 심혈관 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한 제품이 개발되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농산물 부가가치 증대와 관련 산업 발달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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