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창간2주년특집-지속가능성 브랜드]① '좋은 삶' 위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
[FI창간2주년특집-지속가능성 브랜드]① '좋은 삶' 위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0.29 0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 변화와 심각한 환경오염은 일상의 기쁨 앗아가
깨끗한 환경 위한 전략적 행동만이 미래의 번영 이뤄
붕괴된 문명 일군 플라스틱이 이제는 사회 문제로 등장
폐해 줄이기 위해 합리적 사용과 실천하는 지혜 필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업 리스크 비용 절감 효과 커

<글 쓰는 순서>

① 'SB 2019 Seoul' 개최 배경과 의미

② Good Food-클라라 푸드(Clara Food)

Good Food-그린 먼데이(Green Monday) 

④ Good Food-이케아 푸드(Ikea Food)

래티튜드(Latitude)가 지난 18일 서울 JW메리어트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좋은 삶(Good Life)'을 주제로 열린 'SB 2019 Seoul' 컨퍼런스 전경
래티튜드(Latitude)가 지난 18일 서울 JW메리어트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좋은 삶(Good Life)'을 주제로 열린 'SB 2019 Seoul' 컨퍼런스 전경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는 온갖 음식쓰레기와 함부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등으로 신음하는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전 세계의 최대 화두다. 편리함만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빚은 결과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따라서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외면한 비즈니스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좋은 삶(The Good Life)'이란 개념에 점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돈과 지위보다는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을 우선시하며 균형 있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미국에 본거지를 둔 'SB(Sustainable Brands)' 글로벌네트워크가 전 세계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혁신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소비자가 추구하는 ‘차세대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혁신을 통해 ‘좋은 삶’을 실현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묘책을 찾는 기업들간 정보 공유 및 협력의 장인 'Sustainable Brands 컨퍼런스'의 국제 순회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칠레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Good Life 실현'이라는 동일한 목표와 취지로 개최되고 있는 SB 컨퍼런스 시리즈가 올해 처음 우리나라에서 포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서울 잠원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SB 2019 Seoul'에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미래식품 ▵스마트 공간환경 ▵자원순환 ▵교통 운송 ▵공급망과 포용성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SB 2019 Seoul'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주)래티튜드 루이스 패터슨(Lewis Paterson)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SB 2019 Seoul'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주)래티튜드 루이스 패터슨(Lewis Paterson)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 건설'을 모토로 글로벌 정보 나눔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혁신적 순환경제 비즈니스 프로젝트 개발 기업 (주)래티튜드(대표 루이스 패터슨)가 주최했다.

루이스 패터슨 (주)래티튜드 대표

이날 행사에서 루이스 패터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와 심각한 환경오염은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기쁨들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좋은 삶(Good Life)을 리드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실질적인 협업의 기회를 갖도록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된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대표는 당장 자신의 아이들한테 장난감을 선물할 때 얼마나 영구적인지, 재활용은 가능한 지부터 따지게 되어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날 지구 환경의 위기 상황을 문제로 제기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해수면이 점차 올라가고 있어 언젠가는 세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인류의 건강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후세대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긴급한 일인지, 또 미래를 바꾸기 위한 전략적 행동과 그에 따른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껴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 SB 플랫폼과 손잡게 됐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어린이들의 꿈을 빼앗아갔다"는 격정의 연설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의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루이스 대표는 "오늘 소개되는 Sustainable Brand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솔루션을 제시하며 계속해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단계가 있고, 오늘은 머나먼 여정의 궁극적인 지속가능성을 쇼케이스하는 자리로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모여 협업이나 브랜드 참여의 형태로 성취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회 행사때 비즈허브를 통해 소개 받은 보틀 팩토리(bottle factory)가 1회용 종이컵 줄이기 캠페인으로 텀블러 대여 이벤트를 전개했는데,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텀블러에 술을 담아 마실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래티튜드 역시 매년 지속가능한 브랜드로의 탈바꿈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올해엔 음식물 재활용 앱인 다모고와 협업해 음식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다. 또 탄소발자국이 가장 적은 미국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를 점심 식사 메뉴로 제공하기도 했다.

루이스 대표는 한국 본고장의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에 동참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유한양행의 ‘뉴오리진’ 브랜드가 바로 그것으로, 이날 컨퍼런스의 이노베이션 랩 프로그램에서 혁신 내용과 실천 과정을 발표했다. 루이스 대표는 "뉴오리진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련사업자간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불씨를 본 것만으로도 감동받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한 신뢰와 충성도가 성공적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회 김명자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인류 최대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붕괴된 문명을 불사조처럼 일으키는데 기여한 것은 바로 '플라스틱' 신소재였으나, 너무 값싸고 편리한 것이 부메랑되어 오늘날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2050년 해양의 물고기 무게와 플라스틱을 포함한 산업쓰레기 무게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플라스틱은 건축자재나 전자제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패키징 분야의 경우 편리하게 쓰고 버리는, 수명이 짧은 것이 오늘날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며 "그렇다고 플라스틱을 천연자원인 나무 등으로 대체한다면 또다른 재앙을 불러올 것이므로 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며 전망도 밝다"고 낙관했다.

김 회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여러 핵심기술을 이용할 경우, 이를테면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다거나 새로운 대체물질을 개발한다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그 길이 활짝 열릴 때까지 플라스틱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합리적 사용법을 찾고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소비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고 모든 경제주체가 다함께 참여해야하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논의하기 위한 행사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 말했다.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 사무총장

유엔글로벌콤팩트 (UNGC, 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한국협회 박석범 사무총장은 "UNGC는 유엔과 민간기업간의 지속가능 발전에 관한 가교를 만들고자하는 국제적 이니셔티브다.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를 기업의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만들어나가자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2015년 9월 193개 유엔 회원국이 역사적인 의제를 만장일치로 공식 채택한 것이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해야할 '전 인류와 지구의 번영' 플랜은 오늘의 주제인 굿 라이프와도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속가능성에 관한 세계적인 기업인 유니레버의 폴만 회장은 기업이 SDG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을때의 비용이 행동했을 때의 비용보다 더 커지는 시점에 있다고 간파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지속가능성은 이제 기업에 있어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리스크 비용이 적극적으로 펼친 기업의 비용보다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기업들도 빠르게 받아들이고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투자자 및 소비자 행동을 이끌어내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미 글로벌 투자 회사들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회수해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이전하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으며, 여러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도 SDG를 지지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하고 있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총장은 "기업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전인류의 최우선 과제를 집대성한 SDG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가 제시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이슈들을 기업 전략에 내재화시켜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DG의 17개 목표를 비즈니스의 17개 기회로 받아들일 때 기업은 물론 온 인류가 굿 라이프를 영위하고 지속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