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내달 코스닥 상장 앞둔 (주)우양 이구열 대표
[파워인터뷰] 내달 코스닥 상장 앞둔 (주)우양 이구열 대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0.2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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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사업 폭발 성장세 힘입어 첨단설비 라인업... 소스·B2C 동반 진출
간판제품 '핫도그' 냉동식품회사 이미지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우뚝
대기업 OEM·ODM제품 생산에서 자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승부수
'쉐프스토리' 브랜드 스토리텔링 마케팅기법으로 핫도그·해외시장 공략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오븐을 사용하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대표제품인 '냉동핫도그’로 유명한 (주)우양이 자체 브랜드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전초작업이다.

우양(대표 이구열)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4억 원. 최근 3개년(2016~2018년) 연평균 성장률은 13.6%이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564억 원을 달성했다.

우양은 2005년 매출 100억 원 달성이후 2009년 300억, 2010년 463억, 2015년 835억으로, 경기침체기에도 아랑곳 없이 고속 질주하고 있다. 그 성장세를 몰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주)우양 성장스토리
(주)우양 성장스토리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는 3800~42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37억~151억 원이다. 다음 달 5일과 6일 이틀간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12일 청약을 받아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92년 설립돼 올해로 27주년을 맞은 우양은 원래 ‘(주)우양냉동식품’으로 출발한 냉동식품업계 선두주자다. 올해 6월 회사명을 바꾸고 냉동식품회사라는 제한된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양은 ‘자연의 맛 그대로, 자연을 담아내는 기업’이란 슬로건이 말해주듯 신선식품을 그대로 또는 냉동 가공해 천연의 품질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종합식품가공 전문기업이다.

그런 만큼 제품 카테고리도 딸기를 비롯한 각종 과일과 밤 감자 고구마 채소 등 농산물을 가공해 제과 제빵 원료에서부터 통조림, 시럽, 냉동밥, 냉동면, 죽, 리조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2차 가공품은 물론 완제품도 생산한다.

이구열 (주)우양 대표
이구열 (주)우양 대표

식품안전 및 품질관리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CJ제일제당, 풀무원, CU, SPC, 해태, 동원F&B, 대상, 아워홈, 빙그레, 이마트,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등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에 원료 및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만 봐도, 현재 거래하는 B2B 업체가 500여곳에 달하는 것만 봐도 우양의 기술 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비열처리설비인 HPP(초고압살균 High Pressure Processing) 설비를 도입해 신선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과채음료 주스 뿐 아니라 1~2인가구를 겨냥한 HMR(가정간편식) 제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양 청양공장에서 만난 이구열 대표는 “그동안 주로 대기업의 OEM 및 ODM 사업을 도맡아왔지만, 이제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승부할 만큼 힘을 길렀다”며 주식 공모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우양은 3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농산물가공 제품은 '뉴뜨레(NUTTRE)', 간편식 제품은 '쉐프스토리(ChefStory)', 음료베이스 시장 확대를 위한 '더비나인(TheB9)'으로 구분해 이름 지었다. 이외에도 온라인 채널 '마켓뉴뜨레'가 있다.

우양의 생산제품은 크게 △냉동과일, 퓨레, 페이스트 △움료, 농축액, 스무디 △핫도그 △제과제빵 원료, 통조림 △가정간편식(HMR) △냉동채소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이들 제품은 충남과 경북에 포진된 자사의 5개 공장에서 생산된다. 충남 청양에 소재사업인 쉐프스토리와 뉴뜨레 공장이 있으며, 서천에는 자체브랜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장항 1공장과 핫도그전용 2공장이 있고, 경북 청송(1개)에는 주스와 비가열음료를 생산 공장이 있다.

자체브랜드로 B2C 판매망 확장 및 신규제품 라인업 확대
자체브랜드로 B2C 판매망 확장 및 신규제품 라인업 확대

“우리 회사는 핫도그 매출비중이 40%에 달합니다. 핫도그 덕분에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인기가 높은 제품이죠. 그 다음은 음료농축액 스무디 시럽 등 카페용 원료 사업이 2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푸드서비스 사업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HMR 사업에 집중해 외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양은 이제 시작단계라할 수 있는 HMR 사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첨단 생산설비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 및 영업 마케팅 부문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올해 6월 완공한 청양2공장 외에도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핫도그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제품생산 능력(Capacity)이 배가됨으로써 증가하는 HMR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된다.

(주)우양의 중장기 전략

이와 함께 '센트럴 키친(Central Kichten)'을 적용하기로 했다. “볶음소시지, 잡채 등 편의점용 도시락 반찬의 경우 소량다품종 생산인데다 매일 배송해야하는 수작업 품목이어서 이를 조리할 수 있는 중앙공급식 부엌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우양은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체육 등 비건 식품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좁은 내수시장에서 중소기업이 틈새를 노려 성공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올 봄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던 국산 치즈핫도그의 예에서 보듯이 한국식 짜장면이나 죽 제품 등도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20%의 지분을 투자한 중국합작회사 칭다오 도레미(QINGDAO DOREMI)사를 통한 프리믹스 판매로 올해부터 기술로열티를 받기 시작한 우양은 소비자들의 가격 수용도나 비즈니스 면에서 훨씬 수월한 미국 일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풀무원식품 법인을 통해 어육치즈핫도그의 일본내 마트 및 온라인몰 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현지 식생활과 트렌드에 맞게 개발한 제품으로 문화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임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우양은 또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말레이시아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킴(JAKIM)이 할랄 인증한 소시지, 프리믹스 제품 등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후 이를 거점으로 싱가포르와 중동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꿈이다.

이를 위해 우양은 그동안 냉동과일류 제품에 사용해온 ‘뉴뜨레’ 브랜드의 OEM 이미지와 차별화된 수출용 음료 브랜드 'TheB9(더비나인)'를 만들고 11월에 개최되는 카페쇼에서 본격 런칭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간판제품 핫도그와 해외수출제품은 ‘셰프스토리’ 브랜드를 사용하고, 누가 개발했으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고, 어떤 원료를 사용했으며,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다는 등의 스토리텔링 마케팅기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핫도그 인기를 이을 아이템으로 '치즈볼'을 지목했다. 현재 치킨브랜드 bhc가 사이드메뉴로 사용해 히트를 치고 있으며, 주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찹쌀도너츠에 스트링치즈가 들어있는 형태로서, 냉동생지로 공급하면 닭튀김 때 같이 조리해 제공하는데, 볼 하나의 가격이 1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이 대표는 또 최근 B2B 거래처인 CU(편의점)에서 닭꼬치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따뜻하게 덥혀 먹는 제품을 선호하는데 따라 닭꼬치 대신 베트남 요리인 스프링롤 등 튀김음식을 적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이 생각날 정도로 사업 아이디어를 실타래 풀듯이 풀어내는 이구열 대표는 “이번에 우양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되고, 각종 세제 혜택 등이 줄어들지만 이제는 정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당당히 날개를 펴고 세계 시장으로 날아갈 시기가 됐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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