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에 지리적표시 인증 부여해 글로벌 경쟁력 높여야"
"국산 김치에 지리적표시 인증 부여해 글로벌 경쟁력 높여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0.02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생물 기준 개선·코덱스 산도기준 상향도 필요
다양한 '기무치'와 값싼 중국산 공세로 종주국 위상 흔들려
풀무원 조상우 상무, '코덱스 김치규격 개정 공청회'서 주장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 김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출제품에 대한 지리적 표시 인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김치의 일반미생물 기준 개선과 신맛의 과학적 안전성 입증, 코덱스 산도 기준 상향 조정 등 정부 차원의 해결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상우 풀무원 상무
조상우 풀무원 상무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이 9월 30일 aT센터에서 김치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김치 규격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풀무원 조상우 상무는 김치 수출의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조 상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6) 일본을 비롯해 미국 홍콩 대만 호주 등으로의 국산 김치 수출은 물량 면에서는 11.5%(2만3000톤)가 줄었지만 금액은 4.8%(87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김치 수입은 15.5%(23만5000톤)가 늘었으며, 금액으로는 10.3%(13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입김치의 99%는 중국산이며, 대부분 외식 및 급식업소에서 소비된다.

해외 김치시장은 미국의 경우 한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 현지 마켓을 통한 수요 확대가 필요하며, 일본은 우리 김치의 수출 1위 시장이지만 한국 정통김치보다는 일본만의 독특한 관능과 품질의 기무치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국은 대부분 저렴한 원부재료와 인건비 등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전체 생산물량의 80%를 수출하고 있으며, 내수 역시 저가 김치가 난립하고 있어 한류 정통김치 시장 형성을 위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

조 상무는 “국내 김치산업은 기무치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이 늘고 있어 종주국 위상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치를 수출하는 업계는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장애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출처=세계김치연구소
사진출처=세계김치연구소

김 상무는 크게 △유통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상 발효로 인한 보존성 문제와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높은 가격 변동폭, △수작업으로 인한 노무비등 높은 원가구조 등을 꼽았다. 결국 원재료비와 노무비로 인해 해외 현지생산 김치 대비 2~3배나 높은 제조원가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산 김치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표시(PGI) 인증을 통한 한국김치의 프리미엄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 김 상무의 주장이다.

그는 이와 함께 PGI 인증 수출김치에 대해서는 원료의 글로벌 소싱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김치시장은 2016년 기준 3조 9600억 원 규모로, 이중 담금김치는 2조7600억 원, 상품김치는 1조2000억 원이다. 상품김치는 업소용(B2B)과 일반 소비자용(B2C)이 80대 20의 비중을 나타내며, 담금김치와 B2C용 상품김치는 92대 8정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