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모바일앱 서비스로 '음식물 구조' 사업 벌이는 황수린·파라스 공동대표
[파워인터뷰] 모바일앱 서비스로 '음식물 구조' 사업 벌이는 황수린·파라스 공동대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9.02 20: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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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식품 50% 이상 할인 판매...사업자는 추가 매출 올리고 소비자는 외식비 절약
음식 낭비 줄여 환경 오염도 방지...누이 좋고 매부 좋은 '다모고' 친환경 사업 화제

쓰레기 처리 문제는 한 국가의 문명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다. 특히 생활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풀어야할 사회 환경 분야의 심각한 이슈다. 영국 정부의 환경·자원 자문기구인 ‘폐기물·자원 행동 프로그램(WRAP)’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가치가 4000억 달러(약 43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세계 음식물 총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전세계의 심각한 경제·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WRAP은 2011년 기준 전 세계 음식물 생산량의 3분의 1에서 최고 50%가 쓰레기로 낭비됐다며,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해 6000억 달러(약 6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을 제조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과 비료, 연료가 소비된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의 증가는 경제적 낭비일 뿐 아니라 직접적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할 경우 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전 세계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양은 약 33억t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덜 버리고 잘 버리는 수밖에 없다. 유통 과정에서 식품이 변질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냉장 보관과 최종 소비단계에서 소포장 판매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식당과 음식 소매 단계에서의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이색적인 모바일 앱 서비스 사업이 시작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Create taste, not waste(맛을 창조하고 낭비하지 않는다)’를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낭비되는 음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사회적 기업, 다모고(DamoGO)가 바로 그 곳이다.

음식구조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모고 황수린(왼쪽), 파라스 공동대표
음식구조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모고 황수린(왼쪽), 파라스 공동대표가
서울 용산 서울글로벌창업센터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amoGO(다모고)는 식당과 식품점에서 판매하고 남는, 정상 품질의 ‘미분양 식품’을 폐기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원가 수준에 판매하는 사회 공익적 가치를 띤 사업입니다. 음식낭비의 해결책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사용자는 식비를 절약하고 매장은 처리비용을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이죠. 우리는 이 활동을 '음식물 구조(Food Rescuer)' 사업이라고 합니다"

다모고 공동 설립자 황수린 대표와 무하마드 파라스 대표는 “한국인 한 명이 매년 130kg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이는 북미나 유럽 평균보다 많다. 문제는 이 버려지는 음식의 대부분은 식당이나 빵집, 식품소매점 등에서 맛이나 품질이 멀쩡한데도 기간 내 소진되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폐기된다는 점이다. 너무 아깝기도 하지만 음식폐기물은 부패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생성해 지구환경을 해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다 다모고라는 앱을 출시해 음식물 구조사업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모고 CEO인 황수린 대표는 “매장이나 식당에서 미처 소진되지 못한 흠없는 식재료를 무조건 버리기보다는 정가에서 최소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음식물 낭비를 줄이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는 물론 추가 매출에 환경오염까지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모고앱을 환경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DamoGO 앱은 위치기반이며, 사용자는 좋아하는 매장을 팔로우해두면 해당 매장의 아이템이 등록되는 즉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구입을 원할 경우 앱에서 결제 후 매장에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황수린 대표는 "다모고는 단순 할인앱이 아닌 음식 낭비를 줄이는 음식물 구조대로서 지속가능한 사회 공익 활동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성 사업이자 문제 해결의 출발선이 될 것이다.“고 강한 자부심을 표명했다.

‘다 먹다(다먹어)’와 ‘담아서 가져가다(담아고)’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다모고 앱은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에서 즉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현재 매월 사용자가 증가하며 약 50여 개 파트너 매장(서울 기준)을 확보했다. 다모고는 당분간 전국 사업으로 넓힌 후 더 넓은 세상으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앱은 한국어와 영어로 이용이 가능하다. 

원래 이 사업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인도네시아 출신 무하마드 파라스이다. 그는 2017년 여름, 고려대 3학년 재학시절 친구들과 구입해 먹다 남은 조각피자의 양이 너무 많아 포장 상태로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기숙사 친구들을 대상으로 1조각에 1,000원에 판매한 결과 음식 낭비도 줄이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단초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후 파라스는 비슷한 사례(서비스)가 있는지 본격적인 시장 조사에 들어갔고 다행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팀을 결성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무엇보다 음식 쓰레기와 온실 가스를 줄이고 지구를 보호하는 사회 공익가치가 인정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 사업의 의미와 가능성을 엿보았다. 

황수린 대표가 이 사업에 동참하게된 동기도 남다르다. 교포 2세인 그는 2008년부터 미국에서 아버지와 해산물 유통 및 가공공장을 운영해왔다. 당시 어부들은 오직 한 종류의 어류만 잡기 때문에 필요치 않은 고기들(이미죽은 상태)은 바다에 다시 버렸다. 황 대표는 그것을 보면서 당일 잡은 신선한 고기를 버리지 않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해답을 찾지 못한채 2017년 한국으로 들어와 식품 무역과 함께 할랄 관련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매장의 인턴 직원(고려대학교 재학 중)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하게 됐고, 이후 파라스를 소개받은 것이 다모고 서비스의 출발로 이어졌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역량 있는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조금 느릴지라도 개개인의 성장보다, 만인의 점진적인 성장 그리고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모고는 모두가 윈윈하는 상황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황수린, 파라스 공동대표는 새롭게 시작하는 '음식물 구조'라는 이색사업에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황대표와 일문일답

다모고(DamoGo) 사업의 배경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황수린 대표
다모고(DamoGo) 사업의 배경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황수린 대표

Q 판매되는 음식은 안전한가?

▶ 당일 제조한 제품이므로 전혀 문제없다. 마감시간까지 재고로 남아 있는 제품일 뿐이다. 우리가 구하지 않았다면 환경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Q 경쟁 서비스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모고는 단순 할인 판매가 목적이 아니다. 낭비되는 음식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인식을 바꿔나가는 역할을 하고, 모두가 참여 가능한 캠페인을 만들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의 출발선으로서 음식 낭비를 줄이는 음식 구조대가 될 것이다. 이후, 함께하는 매장의 브랜드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매장과 고객이 받는 혜택(금전적인 절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Q 새로운 음식(아이템)은 언제 등록되나?

매장소개 페이지에 있는 하트를 클릭(팔로우)해두면, 아이템이 등록되는 즉시 푸시알림을 받을 수 있다. 좋아하는 매장은 팔로우 필수다.

Q 구매가능한 음식(제품)은 어떻게 검색하나?

필터(우측상단) 버튼을 클릭하면 현 위치에서 가까운 매장 혹은 특정 지역만 볼 수있다. 또한, 구매 가능한 매장과 내가 좋아하는 매장을 각각 설정한 후 확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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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e 2019-09-04 13:23:26
많은 매장이 동참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음식쓰레기 저감이 이루어지겠네요!

강세환 2019-09-04 17:29:33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사업 잘 하시어 대박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