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감자튀김·시리얼 제품서 EU기준 초과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시판 감자튀김·시리얼 제품서 EU기준 초과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8.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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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 연령이나 빈도, 제품특성별 기준 마련 필요
감자 냉장보관 피하고 굽거나 튀김보다 찌거나 삶아야
소비자원, 다소비식품 50개 품목 대상 조사 결과

시판되는 감자튀김 및 시리얼 제품에서 EU 식품군별 기준을 초과하는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는 주로 감자튀김·과자류·커피 등에서 검출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는 등 식품 섭취를 통한 위해성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감자튀김 과자류 시리얼 빵 커피류 등 국민 다소비 식품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 제품이 국내 권고기준 이내였으나 감자튀김 1개 제품(510㎍/㎏)과 시리얼 1개 제품(250㎍/㎏)에서 유럽연합의 식품군별 기준(감자튀김 500㎍/㎏, 시리얼 150㎍/㎏)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특히 어린이의 경우 단위 체중 당 아크릴아마이드 노출량이 성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감자튀김이나 시리얼, 과자류 등 다양한 식품군을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섭취 연령이나 빈도, 제품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식품군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EU, 20여 개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기준 마련 시행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잔류 권고기준을 1,000㎍/㎏으로 정하고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은 2018년 4월부터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Commission Regulation (EU) 2017/2158)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규정에서는 식품영업자가 식품에 잔류하는 아크릴아마이드를 저감할 수 있도록 식품별로 원료의 선택·보관·조리방법 등을 제시하고 감자튀김·시리얼 등 약 20여 종의 식품군별로 40~850㎍/㎏(치커리 커피 대용품의 경우 4,000㎍/㎏)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품군별 평균 함량은 과자류 중 감자과자(5개 제품)가 296㎍/㎏으로 가장 높았고, 감자튀김(10개 제품, 228㎍/㎏), 시리얼(5개 제품, 102㎍/㎏) 등의 순으로 높았다.

■ 가정에서 조리온도는 가급적 낮게, 시간은 짧게 해야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감자는 냉장보관을 피하고, 굽거나 튀기기보다 찌거나 삶는 조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한 감자·빵·시리얼 등을 굽거나 튀길 때에는 갈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하고, 조리 시 튀김온도 160℃, 오븐온도 200℃ 이하에서 장시간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유럽연합 기준보다 높게 검출된 업체에게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제조공정 개선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회수 및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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