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소성 동해현, 식품기업 요충지로 주목
중국 강소성 동해현, 식품기업 요충지로 주목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8.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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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공략 용이한 교통 물류시스템 외 풍부한 인력·저렴한 부지가격 등 매력
산동성 경계로 남북방 농산물 모두 재배되고 해안가로 수산물 자원도 풍부
오뚜기 아지노모도 90년대 진출 사업확대 도모...대상(주)도 7월말 공장 기공
이상철 대상 총경리 "정부 지원 협조로 복잡한 인허가 문제 순조롭게 해결"
중국강소성동해현인민정부, 7~10일 방한 '2019 서울경제무역간담회' 개최
중국 강소성 동해현 인민정부가 9일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서울경제무역간담회 전경
중국 강소성 동해현 인민정부가 9일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서울경제무역간담회는 동해현 인민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현의 입지조건과 투자동향에 대한 소개로 이뤄졌다.

중국 강소성 동해현 인민정부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서울경제무역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을 대상으로 외자기업 유치 활동을 벌였다.

동해현 서울경제무역간담회는 7일 한국식품산업협회, 8일 SK그룹과 SKC솔믹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외식산업협회, (주)오뚜기, 10일 서울특별시 건설사항 및 대상(주) 방문으로 일정을 진행했다.

특히 9일 오후 5시 서울웨스턴조선호텔 바이올렛룸에서 열린 ‘2019 강소성 동해현 서울경제무역간담회’ 리셉션은 동해현 인민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한국의 기업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현의 입지조건과 투자동향에 대한 소개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동해현 주국병(朱國兵) 서기는 인사말을 통해 “동해현은 대륙의 중간인 강소성 동북부 산동성과 접경지역에 위치한 인구 11만 명의 시급 현으로, 중국시장 공략이 용이한 교통과 물류, 풍부한 인력, 저렴함 땅값, 공장 임대료 등 기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신도시”라며 “현재 26개국 156개 외자기업이 이 곳에서 활발한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국병 서기는 또 동해현은 ‘세계적 수정도시’로 불릴 만큼 수정산업이 발달했으며, 화동 제일의 온천관광 휴양단지, 신소재산업 국가첨단기술 산업기지, 생태주거환경시범지역 등 가장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소성 동해현 고신기술개발부 곽붕(郭鵬) 서기는 “동해현은 2016년 서울금천구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으며, 강소성 최초로 한국기업인 오뚜기가 투자 진출해 사업 환경을 입증했다”고 강조하고, “이번 방한기간동안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 aT, 대상, 오뚜기 등을 방문해 식품산업 협력 및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기업의 동해현 진출시 최고의 서비스 제공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북경과 천진에 2개 공장을 두고 청정원 종가집 브랜드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 리테일 판매하고 있는 대상(주)는 올해 4월 동해현에 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 설립과 함께 부지 선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30일 공장 기공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철 대상북경식품유한공사 총경리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라 2개 공장의 생산능력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1년 반 동안 제3 공장 부지를 조사한 결과 최종적으로 강소성 동해현 고신기술개발구에 위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상철 대상북경식품유한공사 총경리가 동해현 연운항에 제3공장 투자를 결정하게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철 대상북경식품유한공사 총경리가 동해현 연운항에 제3공장 투자를 결정하게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의 동해현 투자동향을 설명한 이상철 총경리는 “인허가에서부터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 있었지만, 동해현과 연운항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모든 인허가 내용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경리에 따르면 대상의 동해현 공장위치 선정은 단지 산업 인프라 때문만은 아니며 원활한 원부재료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 무게를 두었다.

북방과 남방의 경계선에 위치한 동해현은 바로 위쪽이 농산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산동성이어서 북방의 농산물과 남방의 농산물이 모두 재배되는 지역인데다 해안가여서 풍부한 수산물 자원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동해현이 중국의 주요 소비지인 북경과 상해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부분도 유통기한이 짧고 물류가 중요한 식품기업의 공장부지 선정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연운항은 한국과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입이 가능한 국제항구로서, 아시아 유럽 대륙 철도의 기점이자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 5개국 거쳐 서부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철도의 기점이다. 연운항은 기후나 역사적으로 농업이 매우 발달하고 풍요로운 지역이지만, 최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인구의 유입은 물론 대학, 직업학교 등이 분포돼 있어 기술 및 산업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다.

이상철 총경리는 “특히 중국은 관의 영향이 상당히 커서 지방정부의 행정시스템 역시 입지 선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연운항시와 동해현의 행정시스템은 이미 진출해 있는 다른 식품회사들의 사례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친기업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90년대에 진출한 오뚜기와 아지노모도를 꼽았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두 기업이 이미 90년대에 연운항에 진출해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는 것 자체가 믿음을 심어주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2, 3선 도시들을 방문했다는 이상철 총경리는 “북경과 상해 또는 일찌기 개방되어 산업화된 도시는 더 이상 일반적인 제조업은 불가능해 기업들은 2, 3선 도시로 이동해 고부가가치의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4~5년을 내다볼 때 동해현 연운항시처럼 신국제공항 건설과 고속철 등 교통 인프라와 물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지역을 타깃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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