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롯데 수익금 고스란히 한국사업에 투자... 불매운동으로 힘들어요"
[현장탐방] "롯데 수익금 고스란히 한국사업에 투자... 불매운동으로 힘들어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8.16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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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섭 생산전략본부장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서 영업환경 어려움 토로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현지 공장 3개 철수...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서 만회
영등포공장, 450명 생산인력이 껌 캔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으로 3200억 매출 올려
유일한 천연치클 제조시설 보유... 매일우유 사용한 '비얀코말랑카우콘' 전략상품으로 출시
"자체 영양분석 결과 공인검사기관과 편차 커 과태료 부과... 정부차원 해결 방안 제시해야"
롯데제과 박경섭 생산전략본부장이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 생산현장 견학에서 껌생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제과 박경섭 생산전략본부장이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의 생산현장 견학에서 박용호 서울대 교수,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등 회원들에게 껌생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가 불매운동기업 리스트에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롯데의 규모가 일본롯데보다 10배 이상 크고,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고스란히 한국사업에 투자해서 재계 5위로까지 올려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기업으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분들이 정확한 사실을 널리 알려서 롯데가 기업하는데 애로가 없도록 협조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가 14일 기업을 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에서 가진 ‘제17차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에서 이 회사 생산전략본부장 박경섭 상무는 최근 한 달간 롯데에 관련된 뉴스 중 60%가 부정적인 내용이어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종전 긍정적이고 중립적인 뉴스가 90%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그만큼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박경섭 롯데제과 생산전략본부장은 롯데제과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한국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노재팬' 운동의 불매운동 대상기업으로 롯데가 지목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생산현장을 출입하는 종사자들의 위생수칙을 명시한 공장 내부.
박경섭 롯데제과 생산전략본부장은 롯데제과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한국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노재팬' 운동의 불매운동 대상기업으로 롯데가 지목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생산현장을 출입하는 종사자들의 위생수칙을 명시한 공장 내부 작업자 출입문 앞에서 박 상무가 위생관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경섭 상무는 “제과사업은 그동안 별 노력 없이도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신장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대외 환경 역시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현지 제과공장 4개 중 3개가 철수했으며 롯데마트와 롯데리아도 완전히 빠져나오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마이너스 영업부문을 베트남과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돌려 만회하고 있으며 올해 1월 미얀마까지 진출함으로써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에 따르면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치클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간판제품인 치아건강 대표 브랜드인 ‘자일리톨’ 껌은 자작나무로 만든 100% 핀란드산 자일리톨이 50%이상 함유돼 있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힘입어 자일리톨 과립이 함유돼 입안이 시원하고 상쾌한 ‘자일리톨 알파’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여 히트를 치고 있는 ‘자일리톨FW’에 대해 건강기능성 표시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견학에 앞서 진행된 장현수 품질경영팀장의 공장 소개 브리핑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돼 2년 후인 1969년 영등포 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제과산업을 이끌어온 지 올해로 50년 됐다. 현재 영등포를 비롯해 평택, 대전, 양산에 4개 제과공장을 두고 있으며, 수원 부산 증평에 3개 제빵공장(기린빵, 브랑제리)과 향남에 건기식(홍삼 등) 공장이 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매출은 1조8000억 원이며 이중 영등포공장은 320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제품은 건과부문에서 껌 캔디 비스킷 초콜릿 파이 스낵 등이며, 빙과류는 바 콘 컵 펜슬 홈 나뚜루이다, 또 건강식품과 제빵(양산빵 베이커리 제품) 등을 생산한다. 2028년 글로벌 1조 브랜드 육성 통한 매출 7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외 식품안전규격에 맞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9년 아이스크림(축산물)에 대한 HACC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10년 1월 전 공장 전 라인에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2012년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외에도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22000 인증을 획득했다. 뿐만아니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빼빼로’ 제품에 할랄 인증을 받기도 했다.

롯데제과 영등공장 생산라인 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껌 생산라인, 비얀코말랑카우콘 생산라인, 클린팩토리개선과제 배너, 이화화실험실, 초코쿠키 제품, 초코쿠키 생산라인)
롯데제과 영등공장 생산라인 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껌 생산라인, 비얀코말랑카우콘 생산라인, 클린팩토리개선과제 배너, 이화화실험실, 초코쿠키 제품, 초코쿠키 생산라인)

껌 캔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류를 생산하는 영등포 공장은 부지 7000평에 건축면적 1만3000평 규모다, 이 곳 생산인력은 본사 320명에 파트너사 126명을 포함해 440명에 달하며, 지난해 자일리톨껌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을 생산해 2722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껌 부문의 매출을 보면, 후라보노와 쥬시후레시가 239억원, ID껌은 48억원, 자일리톨은 5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경섭 상무는 "껌이 롯데제과를 살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고 말했다.

영등포 공장의 또 하나의 자랑은 '말랑카우콘'이다. 1986년부터 생산된 장수브랜드 월드콘(연간 210억원), 1993년 도입한 더블비얀코(연간 53억원)는 물론 본젤라또(연간 15억원), 설레임(27억5000만원) 등의 인기가 식지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매일유업의 우유를 사용한 '비얀코말랑카우 밀크소프트'를 전략 상품으로 내놓았다.  

미니 초콜릿 ‘ABC초콜릿’을 쿠키와 결합시킨 초코 과자 ‘ABC 초코쿠키’ 역시 출시 석달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출시한 이 제품은 5월 매출액 10억원, 6월 15억원에 이어 7월엔 25억원을 달성하며 상승곡선으로 그리고 있다. 올해 나온 신제품 중 가장 좋은 실적으로 올리고 있는 ‘ABC 초코쿠키’는 판매 개수만해도 1000만개에 달한다.

‘‘ABC초콜릿’과 바둑알 만한 크기의 카카오 쿠키가 붙어 있는 이 제품은 적당히 단 맛이 매력으로 통한다. 롯데제과는 ‘ABC초코쿠키’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하반기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은 영양성분 분석을 위한 고급 설비의 이화학실험실을 갖추고 각종 영양분석은 물론 PLS, GMO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성분 분석의 경우 공인기관과의 편차가 많아 1년에 1회정도의 과태료를 물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부 차원의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김연화 회장은 "식품생산 현장을 직접 와서 보고 듣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준 롯데제과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영업환경이나 정책적인 문제 등 업계의 애로사항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돼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양질의 제품이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식품규격위원회인 코덱스(CODEX) 항생제내성분과위원회 위원장을 3년 연속으로 맡고 있는 서울대 박용호 교수(수의대)는 이날 포럼의 좌장으로서 "지난 7월 제네바 회의에서 식품규격과 4차산업혁명 시대 식품안전관리방안, HMR 제품 및 미국 임파서블푸드에서 생산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고기 안전성 문제 등이 이슈로 등장했다"며 "우리 기업도 이러한 트렌드를 분석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에서 열린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제17차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 전경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에서 열린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제17차 푸드앤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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