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배추’, 저장기간 늘려 봄부터 여름까지 맛본다
‘월동배추’, 저장기간 늘려 봄부터 여름까지 맛본다
  • 이지현기자
  • 승인 2019.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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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릿 단위 기체조성 포장 기술 개발로 24주간 저장 가능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6주 가량이던 월동배추의 저장 기간을 24주까지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기체조성(MA) 포장 기술을 개발했다.

배추 팰릿 MA 포장

배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채소 중 하나다. 특히, 달고 시원해 김치로 많이 먹는 월동배추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기 저장 기술 개발이 요구돼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 배추 저장 시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비닐덮개를 이용하던 것과 달리 완전히 밀폐해 호흡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이 기술을 딸기에 적용해 수출용 딸기의 신선도를 향상시키기도 했다.

실험에 사용된 배추는 올해 1월 수확한 월동배추로, 팰릿 단위로 MA 포장을 적용해 저온저장고(2℃)에 24주간 저장했다. 그 결과, 팰릿 MA 포장을 적용한 경우 배추의 호흡에 의한 내부 기체 조성은 산소 2∼6%, 이산화탄소 17∼22%로 안정화됐다. 기존 비닐덮개만 씌우는 방식은 중량이 줄면서 당이 농축돼 초기 당도는 오르지만 부패가 진행되면서 당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MA 포장 배추는 24주까지 통계적인 차이 없이 유지됐다.

저장 중 배추의 외관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배추뿐만 아니라 시금치 등 다른 엽채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 연구 중이다.

농진청은 지난 9일 농진청 농업공학부에서 열린 현장연시회에서 월동배추 장기 저장 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를 소개해 농업인 등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MA 포장은 큰 비용 투자 없이 농산물의 저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안정적인 기체와 습도 조성 관련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며, “학계, 산업체 등과 협력해 국민에게 언제나 최상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저장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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