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특별기획-식용곤충산업] ③ 세계 곤충식품시장 현황
[FI특별기획-식용곤충산업] ③ 세계 곤충식품시장 현황
  • 정리=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7.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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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인사이트 2024년 7억달러 규모 vs 메티큘러스 리서치-2023년 12억달러 규모 전망
미국 중국 캐나다 태국 호주 벨기에 등 세계적 식용곤충회사들 R&D 적극 투자로 제품개발 한창
고단백질 등 영양 풍부하고 환경에 이로운 식품으로 소비자 인식 변화...시장 확대 가속화

2050년 인구가 9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후 변화와 경작지 감소로 식량 위기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곤충식품이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 대다수가 곤충식품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고, 먹을 것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곤충까지 먹어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곤충식품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한다 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기피한다면 결국은 국민의 혈세만 축내는 공염불 사업이 될 것이다. 이에 한국식품정보신문(주) 푸드아이콘은 정부 차원의 곤충식품산업 육성 정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당위성을 살펴보고, 곤충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여 거부감을 해소함으로써 관련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한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주제3= 세계 곤충식품시장 현황

김수희 교수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학 력
서울대학교 학사, 석사 이학박사(식품영양학 전공)
●경 력
풀무원 조리관능분과위원, 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전문위원,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장

세계 식용곤충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식용곤충 시장이 오는 2024년 7억1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역시 연구기관인 Meticulous Research는 오는 2023년까지 12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시각은 같다.

Envitoflight(미국), Haocheng Mealworm(중국), Agriprotein(아프리카), Entomo Farms(캐나다) 등이며, Bitty Foods(미국), Gather Foods(미국), Edible Inc(미국), Bugsolutely(태국), Grilo(호주), Bensbugs(벨기에) 등 세계적인 식용곤충회사로 꼽히는 제조업체들이 R&D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태국 중국 베트남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곤충시장은 2015년 1200만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낮은 원재료비와 유통비용이 관련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태국의 곤충캡슐·파스타면 등

태국은 2만개 이상의 농가에서 연간 7500톤의 곤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식용곤충 생산국이다. Talad Rong Kluea 시장은 매년 수천 톤의 곤충이 거래되며 곤충 거래의 국제적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이 곳은 시장 안에 대형 냉장· 냉동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태국 내 많은 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 형태로 유통 소비된다.

2003년에 설립된 Thailand Unique는 풀무치, 수벌번데기, 아메리카왕거저리를 포함한 곤충식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통조림 제품과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아메리카왕거저리가 있는가 하면 식자재로 판매되는 제품도 있다.

태국 북동부의 가장 큰 공립대학인 Khon Kaen 대학에는 곤충학과가 있으며, 곤충의 다양성 관리 및 보존에 관한 연구 등 산업곤충과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곤충꼬치 등 곤충 요리

중국은 오랫동안 곤충을 먹어온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운남성을 중심으로 태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진 다이족을 중심으로 곤충식의 사례가 있으며, 북경 왕푸징 거리에서는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용곤충을 파는 것이 유명하지만, 완성도가 높은 식당 요리로서 제공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HaoCheng Mealworm(2002년 설립)은 갈색거저리, 아메리카왕거저리 및 구더기 사육 및 판매 전문기업으로, 갈색거저리 및 아메리카왕거저리를 월 평균 50톤 생산하며, 매년 호주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에 건조 갈색거저리를 200톤 정도 수출한다.

중국 임업아카데미의 자원곤충연구소는 국립연구소로서, 곤충기반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산업, 환경, 화분매개, 장식용 곤충 등을 연구하며 다양한 식용곤충의 수집과 함께 약용곤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에도시대 이후부터 곤충 관련 기록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 시대에 서민들이 자주 먹던 곤충은 메뚜기, 말벌류 유충, 하늘소 유충(버드나무 벌레) 등의 다양한 조리법도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곤충조미료·곤충식품 자판기 등

일본 농상무성의 곤충학자 미야케 히사시(1919년)가 식·약용 곤충을 조사한 결과 벌 14종, 나방류 11종, 메뚜기류 10종 등 총 55종에 대한 섭취가 이뤄지고 있으며, 섭취 방법은 각 도도부 현 별로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메뚜기를 튀겨서 간장 양념해 먹는 '이나고'가 유명하며, 히로히토 일왕은 건강이 악화돼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 벌 유충인 하치노코와 밥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일본에서는 식용곤충이 일부 상품화되어 시판되고 있다. 2018년 11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시 주오구에 세계 최초의 곤충식품 자동판매기 등장했다. 평소 식량난이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개인사업자 도모다 도시키가 설치했으며 귀뚜라미 단백질바, 소금맛 귀뚜라미 스낵, 물방개, 물장군 등 식용곤충식품 약 10종을 판매하고 있다.
 
식용곤충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은 없는 상황이며, 대부분 민간 부문으로 이양돼 자체적으로 식용 곤충에 대한 제품 개발이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식용곤충과학연구회는 2011년 5월 일본 최초로 곤충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연구단체(Non-profit organization, NPO)법인이다.

NPO는 국가와 시장 영역에서 분리된 제3영역의 조직과 단체를 통칭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준공공(semi-public)성격의 민간 조직이다.

[유럽]

(시계방향으로) 에센토 곤충볼(스위스), 파체르 곤충빵(핀란드), 건조곤충(영국), 버그 파운데이션-곤충버거(독일)
(시계방향으로) 에센토 곤충볼(스위스), 파체르 곤충빵(핀란드),
건조곤충(영국), 버그 파운데이션-곤충버거(독일)

유럽은 아태지역을 뒤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식용곤충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도 식용곤충 상용화를 허용한 상태다.

영국의 대표적인 식용곤충 판매회사인 Edible unique는 식품보다는 1차가공품(원형, 분태, 분말)을 판매하는데, 아메리카왕거저리는 ‘Edible Superworms 5g’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벨기에는 2013년 12월 연방식품안전청(AFSCA)에서 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등 곤충 10종을 식품 재료로 인정했으며, HACCP 인증을 통해 식용곤충 제품의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Proti-farm은 운동선수용 곤충식품, 외미거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Micronutris사에서 곤충사육 및 가공회사로 밀웜, 귀뚜라미 사육, 스낵, 캔디, 파스타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위스는 2017년 5월 곤충식품 판매 허가를 받아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 등의 식용곤충을 보유하고 있다. 신생기업 Essento에서는 2017년부터 슈퍼마켓 체인인 coop를 통해 식용곤충버거, 식용곤충 볼 등을 판매한다.

핀란드는 곤충식품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로서, 2017년 이후 식용곤충 관련 신생기업이 70개 이상 설립됐다. 갈색거저리, 풀무치 등 총 7종의 식용곤충을 허용하고 있는 핀란드는 2017년 11월 대형유통망 Kesko group에서 구운 귀뚜라미가 포함된 시리얼을 판매하고 있다. EntoCube는 식용곤충식품 전문회사로 북유럽 최대 규모 귀뚜라미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12월부터 유기농 식품점인 루오혼유리(Ruohonjuuri)에 최초 상품인 귀뚜라미 병(Cricket jar)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북미]

Meticulous Research에 따르면 북미시장은 2018년 4400만 달러에서 2023년 1억5400만 달러로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건강과 환경에의 관심 증대로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하고 환경에 이로운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식용곤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FDA가 귀뚜라미와 쌀거저리유충에 대해 '식용으로 안전한 자연단백질원'이라고 동의함에 따라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식품으로의 개발, 사육의 자동화 기술 이용, 미국의 엄격한 수산물 포획 기준과 수산 자원의 한계,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원 감소 등도 곤충 대체식품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은 2,000여개 곤충 종류 중 약 90개를 식용색소나 의약보조제 등으로 개발, 사용하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 아연이 풍부하고 고단백인 귀뚜라미나 딱정벌레는 미주에서 주로 판매되는 식용곤충이다.

캐나다에서도 식용곤충 시장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퀘백의 Tottem Nutrition사 창업자인 Yann Hebert는 식용곤충 시장을 잠재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유기농밀, 메밀, 글루틴가루와 거저리 유충, Entomo Farm의 귀뚜라미 분말로 곤충파스타(entomopasta)를 개발했다.(Hebert & Girard, 2017)

딱정벌레(beetles)는 2017년 미국에서 1600만 달러(179억 2,800만원) 시장을 형성했다. 식용 애벌레(caterpillar)도 미국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중 철분이 풍부한 mopane worms(Gonimbrasia belina)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메뚜기(grasshoppers, locust)와 귀뚜라미(crickets) 시장은 2017년 1250만 달러(140억 625만원)를 넘었으며, 콜레스테롤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벌(bee)·말벌(wasp)·개미(ant) 식품 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분말 형태의 식용곤충 매출은 2017년에 1950만 달러가 넘었으며, 특히, 귀뚜라미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글루텐이 없어 운동선수 등 스포츠 업계에서 거저리유충과 함께 영양바 형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분말형태는 소비의 장애가 되는 곤충들의 외형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고, 유통, 보관, 응용에 효율적이어서 주된 식용곤충 가공 원료이다. 

업계는 원재료 가공 외에도 곤충의 풍부한 단백질이나 유지를 추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어서 향후 식의약품과 연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한 미래 대체 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식용곤충은 FEDCA(Federal Food, Drug & Cosmetic Act, 식의약화장품법)에 따라 GMP 시설에서 제조하고, 다른 모든 식품과 마찬가지로 FSMA(Food Safety Modernization Act, 식품안전현대화법)에 의한 위생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곤충스낵(미국-bitty foods), 유기농곤충분말(캐나다), 곤충 단백질 바(미국-엑소)
곤충스낵(미국-bitty foods), 유기농곤충분말(캐나다), 곤충단백질바(미국-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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