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특별기획-식용곤충산업] ① 곤충식품산업 왜 필요한가?
[FI특별기획-식용곤충산업] ① 곤충식품산업 왜 필요한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6.2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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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난 대안 '바이오 신성장동력산업'... 블루오션 시장
단백질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무기질 함량 높은 영양식품
토지이용효율 높고 번식능력 뛰어나 짧은 시간에 대량생산
사료 효율 소보다 10배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 돼지의 1/10

2050년 인구가 9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후 변화와 경작지 감소로 식량 위기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곤충식품이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 대다수가 곤충식품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고, 먹을 것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곤충까지 먹어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곤충식품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한다 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기피한다면 결국은 국민의 혈세만 축내는 공염불 사업이 될 것이다. 이에 한국식품정보신문() 푸드아이콘은 정부 차원의 곤충식품산업 육성 정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당위성을 살펴보고, 곤충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여 거부감을 해소함으로써 관련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한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주제 1. 곤충식품산업 왜 필요한가?

방혜선 과장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 학 력
경북대학교 학사, 석사
서울대학교 박사
● 주요경력
잠사곤충연구소 산업곤충과, 국립농업과학원 환경생태과/기획조정과 성과팀장,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 파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태연구실장,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 투자기획팀장, 농촌진흥청 대변인

■ 바이오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는 큰 곤충식품산업

최근 곤충산업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3039억 원 규모이던 국내 곤충산업 시장은 ’17년 4000억 원에 이어 2020년 53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곤충농가 수는 2015년  724호에서 ’16년 1,261호, ‘17년 2136호, ‘18년 2,590호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귀농귀촌 가축사육농가 중 22.2%가 곤충사육 농가일 정도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인류의 식량난과 환경파괴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Edible insects : Future prospects for food and feed security, 2013)
   
그 이유로서 첫째, 가축에 비해 사육 면적이 적게 소요돼 토지 이용 효율이 높은 점을 꼽았다. 100평의 사육시설에서 월 1톤의 곤충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마리가 수백 개의 알을 낳으므로 번식능력이 엄청나게 좋고, 한 세대가 짧으므로 짧은 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둘째, 사료 효율이 매우 높다. 생체 1kg을 늘리는데 필요로 하는 사료 양은 곤충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귀뚜라미는 1.7kg정도 필요하다. 이에 비해 소는 10kg정도, 돼지는 5kg 정도가 필요하다. 식용 가능한 부위의 비중도 귀뚜라미는 80%에 달하는 데 반해 소는 40%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곤충의 사료효율은 소에 비해서 10배 정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세째,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지구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8%이상을 차지하는데, 곤충의 경우 돼지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적다.

네째, 영양적 측면에서도 곤충은 소고기, 닭고기 등 기존 주요 단백질원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총 지방산의 70%이상을 차지한다. 칼슘, 철 등의 무기질 함량 또한 높아 영양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혈행 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 과학적 입증 통한 가공식품 원료 등록 활발

국내에서는 이미 누에번데기, 벼메뚜기, 백강잠 등 3종의 곤충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식품공전에 등록되어 있었지만, 단순 조림 및 볶음 외 조리법은 전무해 그 소비가 확대되지 않고 매우 제한적이었다.

3종의 곤충 외에 ‘식품원료 한시적 인정 기준’의 가이드 라인에서 제시하는 독성이나 안전성 평가를 통해 4종의 곤충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를 일반식품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2016년에 등록했다.

앞으로 숫벌번데기, 아메리카왕거저리, 풀무치를 등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식품의 원료로 등록된 곤충수는 2014년 3종에서 ’16년7종, ’19년 9종에 이어 내년에는 10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표 참조>

일반식품의 원료로 등록된 곤충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감을 없애기 위해 애칭을 공모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색거저리는 고소애로, 흰점박이꽃무지는 꽃벵이, 쌍별귀뚜라미는 쌍별이, 장수풍뎅이는 장수애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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