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특별기획-인터뷰] ④ 곤충식품산업 선구자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
[FI특별기획-인터뷰] ④ 곤충식품산업 선구자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
  • 경기 파주=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7.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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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사업팀' 전담 조직 두고 장기적 ‘미래 식량’ 목적 부합성 사업 진행
2015년 농식품부 곤충식품 연구 과제 참여로 시작... 7개 특허 보유 독보적
52년 건기식 업력으로 '보간해소' '홍굼보' 등 갈색거저리·굼벵이 소재 제품 개발
베트남 굴지의 대기업과 수출계약... 대환 형태 곤충식품으로 해외시장 개척 나서

"식용곤충, 식품 원료보다 기능성 가치로 승부해야 산업 발전"
정부-업계-학계, 곤충 혐오감 없애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 맞대야
곤충 중금속 기준 쌀보다 낮아... 원료 확보 어려워 안정적 생산 차질
정명수 (주)한미양행 대표
정명수 (주)한미양행 대표

국내 식용곤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반식품의 원료보다는 혐오감이나 비호감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건강기능성 소재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곤충의 차별성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곤충식품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주)한미양행의 정명수 대표는 “도처에 먹을 것이 넘쳐나고, 될 수 있는 대로 다이어트를 위해 먹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곤충을 먹어야하는 당위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비전이 없다”고 말한다. 

 

한미양행은 사내에 ‘곤충사업팀’을 별도로 두고 이종철 곤충연구소장을 포함한 전담 연구진을 포진시켰다. 곤충의 기능성 연구 및 제품 개발 등의 곤충식품 사업을 책임지는 항구적인 팀이며, 전문성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양행 곤충식품팀은 자체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곤충 농가의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gn, 생산자 개발방식) 제품 생산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곤충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를 비롯해 제약유통 대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생산해 공급하는 한미양행은 일찍이 곤충식품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덕분에 현재 특허를 7개나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2월 식용곤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식 허용하기 이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국가과제로 곤충식품 연구에 참여해온 한미양행은 이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우뚝 섰다.

 

“이제 곤충을 식품 원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은 더 이상 필요치 않아요. 곤충을 식품으로 먹는 것은 당연한데, 보기에도 징그러운 곤충을 왜, 무엇 때문에 먹어야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그 해답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작업이 절실한 때입니다.”

 

정명수 대표는 곤충식품 사업이 짧은 시간에 꽃필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이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장기전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식용곤충이 가진 각종 영양성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탈지과정이 필요한데, 사업 초창기 연구용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재래시장 기름업소를 방문한 결과 열이면 열 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착유업소 주인들이 곤충을 보고 한결같이 징그럽다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자기 업소에서 '벌레 기름을 짰다는 소문이 나면 고객들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는 곧 우리나라 식용곤충시장의 현주소로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학계의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명수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가 곤충사업팀 연구진들과 자체 개발로 생산한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가 곤충사업팀 연구진들과 자체 개발로 생산한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한미양행은 이미 거액을 들여 자사제품이 아닌 식용곤충의 가치를 알리는 PPL 광고를 제작해, TV방송 채널이나 전시회 박람회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소비자 홍보 활동을 벌이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보간해소(간기능 향상), 홍굼보(기력 보강) 등 고소애나 꽃벵이를 부원료로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홈쇼핑에 론칭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 굼벵이는 예부터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많이 이용해온 곤충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취하기보다 그야말로 ‘미래 식량’으로서의 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목적 부합성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며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인 ‘건강을 지키는 백년친구’를 실현해나갈 계획입니다” ‘도전하는 기업, 연구하는 기업, 공존하는 기업, 세계 속의 기업’을 지향하는 한미양행의 이념은 곤충식품 산업의 개척자(Pioneer)를 자처하는 정명수 대표의 신념 그 자체로 다가온다. 경기도 파주의 한미양행 본사 대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올해 52주년 맞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로서의 곤충식품사업 방향과 국내 곤충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나눴다.

다음은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와 일문일답.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
정명수 (주)한미양행 대표

Q ‘100세 건강의 동반자’를 자처하는 한미양행은 어떤 회사인가?

▶ 한미양행은 1967년 설립되어 올해 52년째 맞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다. 먹을 것도 부족하던 60~70년대에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다. 80년대 영양식품, 90년대 건강보조식품, 21세기 건강기능식품으로 변천되어 오는 과정에서 한미양행도 국민건강을 위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가장 소중한 가치인 '건강'을 한미양행이 동반자로서 함께 하고자한다.

Q 건강기능식품 회사로서, 곤충식품사업에 참여한 배경은

▶ 곤충은 오래전부터 먹어온 식품이다. 먹을 것이 풍부해지면서부터 등한시 되기는 했지만, 곤충이 가지는 이점은 매우 많다. 우리 회사에서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책과제인 ‘식용곤충 저변 확대를 위한 조리법 연구 및 가공기술 개발’ 연구를 3년간 진행했다. 이 연구를 농진청, 경민대학교와 함께 진행을 하면서 곤충에 대한 무궁무진한 장점들과 잠재력을 보았다.

한미양행의 곤충식품사업 배경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정명수 대표
한미양행의 곤충식품사업 배경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정명수 대표

Q 한미양행의 곤충식품사업 소개와 중장기 비전은

▶ 식용곤충은 연구과제로서만 끝나는 것이 너무 아까운 소재다. 그래서 회사에 '곤충사업부'를 따로 설치하고, 곤충사육 농가 및 곤충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업체들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체 제품 생산은 물론, 연구과제 등에 끊임없이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식품부의 기술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식용곤충 가수분해물을 주원료로하는 간보호·숙취해소 제품 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굼벵이 가수분해 특허물질을 이용해 간 건강기능식품 ‘보간해소’를 생산해 공영홈쇼핑에 런칭했으며, 지속적인 곤충식품 방송 노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계획 중에 있으며, 베트남 굴지의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이때 곤충제품은 대환 형태로 수출품목 중에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홈쇼핑의 채널을 넓혀갈 예정이며, 베트남 수출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Q 곤충식품산업은 곤충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혐오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성장의 열쇠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데, 업계 입장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호성을 강조한 제품생산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용곤충의 영양학적, 환경적 등의 이점이 많더라도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 식용곤충의 모양과 맛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의 곤충을 먹기를 거부한다. 식용곤충의 모양과 이취를 없애고, 수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특허가 다수 등록됐으며, 이러한 특허등록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부터 굼벵이는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민간요법으로서 많이들 복용해왔다. 이러한 굼벵이의 기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정부 연구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굼벵이 뿐 아니라 식품공전에 등록된 식용곤충 제품들에 대한 기능성 연구에 들어갔다. 이러한 결과를 건강기능식품에 접목해 제품을 생산하고 어떻게 소비자들에 혐오감 없이 기능성을 강조해 판매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마케팅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Q 한미양행이 생산하는 곤충식품의 종류와 주요 제품의 특징은

한미양행이 갈색거저리(고소애)와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를 부원료로 사용해 개발한 곤충식품들
한미양행이 갈색거저리(고소애)와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를 부원료로 사용해 개발한 곤충식품들

▶ 현재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애칭이 ‘고소애’인데, 말 그대로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이다. 그래서 제품생산 시 제일 유용하며, 고소애분말, 고소애과립, 고소애오일 등의 제품이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의 경우 예로부터 간에 좋다고 알려진 소재이다 보니 간과 관련된 제품에 접목시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으로 런칭한 ‘보간해소’의 경우 밀크씨슬(기능성원료: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굼벵이 가수분해 특허물질(제 10-1852840호)을 각각 주원료와 부원료로 사용해 환제품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굼벵이 과립, 숙취해소 제품인 굼벵이 소환, 굼벵이 대환, 젤리스틱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다.

Q 전체 매출 중 곤충식품사업 비중과 R&D 비중은

▶ 우리 회사의 2018년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자사제품 30%, ODM제품 70%의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통상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의 1.2%를 투입하고 있다. 이 중 곤충가공식품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약 3%인 10억원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2019년 매출 신장 300%를 목표로 30억원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곤충산업은 블루오션이라 말한다. 그만큼 개척할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정책이나 제도면에서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인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우리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회사로 HACCP와 GMP를 동시에 진행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원료의 입고부터 완제품의 출고까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고 있는 곤충 원료의 경우 중금속 기준치를 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록 농가에서 원료에 대한 중금속 성적서를 첨부하지만, 우리 회사 QC팀에서 실시한 검사와 다른 결과치를 보여 원료를 반품하는 등 원료수급의 불안정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쌀보다 중금속 기준치가 너무 낮게 설정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농가와 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에서 장려하는 산업분야인만큼 농가에서 생산한 곤충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유통경로를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국내 곤충식품 산업의 발전 방안은

▶ 식용곤충의 저변확대를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등에서 꾸준히 노력해왔다. 한미양행에서 식용곤충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미래 식량으로서 식용곤충은 아직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는 기호성이 아닌 식용곤충의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창립 52주년 맞은 경기도 파주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주)한미양행 본사 전경
올해 창립 52주년 맞은 경기도 파주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주)한미양행 본사 전경
건강기능식품과 곤충식품을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및 HACCP(식품안전관리기준) 기준에 의해 생산하는 한미양행 제조시설
건강기능식품과 곤충식품을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및 HACCP(식품안전관리기준) 기준에 의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한미양행 제조시설
건강기능식품과 곤충식품을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및 HACCP(식품안전관리기준) 기준에 의해 생산하는 한미양행 제조시설
건강기능식품과 곤충식품을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및 HACCP(식품안전관리기준) 기준에 의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한미양행 제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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