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기 쉬운 '분유캔' 용기 재질 개선키로
녹슬기 쉬운 '분유캔' 용기 재질 개선키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5.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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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에 주석 도금...압력에 취약해 부식 가능성 높아
35℃·습도 90% 조건 물 분무 시험에서 수일 내 녹 발생
유가공협회, 소비자 주의 환기 표시 강화·안전탭 기능 향상키로
식약처, 분유 계량스품 물기 말리고 안전 캡 안쪽에 보관 당부

녹슨 분유캔 소비자 이슈와 관련, 정부의 점검 및 전문가 회의 결과 부식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자 유가공업계는 분유통의 위생 안전을 위한 표시 개선 및 기능 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유가공협회(회장 정수용)는 현재 유통 중인 분유통에 대한 소비자 우려사항(녹, 수분노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우선 소비자 안내문구의 내용, 위치, 활자크기 등 표시정보 개선을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 캡 기능 및 용기재질 개선 노력 등을 업계 자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분유캔은 철에 주석도금을 한 재질로 전세계 공통적으로 사용하는데,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녹이 발생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단 시간에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최근 분유통 부식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 캔용기의 주석도금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 부식이 발생하지 않지만, 용기 제조 기술상 성형과정에서 압력이 가해지거나 굴곡이 있는 부위 등은 도금이 약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이러한 취약 부위가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분유 안전 캡이 수분 증발을 막아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또 전문분석기관에서 실시한 항온항습시험(25℃, 상대습도 6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 수분에 직접 노출된 경우 일주일까지 녹발생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물분무시험(35℃,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는 수일 경과 후에 녹 발생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지난 27일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주의 환기를 위한 표시‧홍보 강화를 권고하고 용기포장 개선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가정에서 분유를 타거나 보관할 때 계랑스푼을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하고, 용기 안쪽에는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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