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재앙, 백신없고 치사율 95%...한국도 위험지역"
[인터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재앙, 백신없고 치사율 95%...한국도 위험지역"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5.2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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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25㎖로 전 세계 돼지 감염 가능... 전세계 돼지개체수 85% 위험에 노출
건조육 300일·냉동육은 3년동안 바이러스 생존...소시지 휴대 순간 전파
올해 말이면 세계 돼지고기 시장 물량감소·가격인상으로 휘청거릴 듯
국제시장분석가 브렛 글로벌애그리트랜드 대표 "전파력 회복력 매우 강해" 경고
브렛 스튜어트 글로벌애그리트랜드 대표
브렛 스튜어트 글로벌애그리트랜드 대표

“작년 8월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백신이 없고 95%의 치사율을 보여 세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돼지질병입니다. 게다가 ASF는 전파력과 회복력이 매우 강해 거의 재앙 수준입니다.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제시장전문가이면서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국제농업 연구·분석·예측 서비스회사인 글로벌애그리트랜드 본사를 두고 있는 브렛 스튜어트(Brett Stuart) 대표는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ASF는 공포의 대상”이라며 철저히 경계할 것을 경고했다.

브렛 대표는 “ASF는 야생 멧돼지 뿐 아니라 진드기, 모기, 파리, 쥐, 음식물(돼지고기) 쓰레기, 트럭, 의류 및 사료 등을 통해 매개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SF에 감염된 25㎖의 피로 전 세계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며 “이것은 믿기 힘들지만 현실이고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전염성은 높지 않아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인체 위험성은 낮다는 것. 제약회사에서 ASF 백신을 10년 동안 연구해왔지만 굉장히 복잡한 구조의 바이러스인데다 균종만도 20개에 달해 앞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5~8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ASF의 또 다른 문제는 회복력이 강해 좀처럼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것에 감염된 건조육은 300일, 냉동육은 1000일(3년) 동안 바이러스가 살아 있으며, 소시지는 관광객들이 휴대하기만 해도 전파된다. 이러한 육류제품을 쓰레기로 버리거나 멧돼지가 먹는다면 바로 감염된다는 것이다.

브렛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ASF 감염률이 80%인 돼지농가들은 파산 신청후 다른 일을 찾고 있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통해 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로 인해 올해 말이면 세계 돈육시장이 휘청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돈육 재고량은 중국이 56%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19%, 미국 1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뿐 아니라 유럽에도 ASF가 발생해 전 세계 돼지 개체수의 85%가 백신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 중국 ASF 125건 발병... 돼지사육 밀도 높아 통제 불가능 베트남 등 인근지역 확산

중국의 돼지농가는 4200만개로, 전 세계 돼지 수의 절반을 보유하면서 세계 단백질 공급량의 20%를 차지해 ASF로 인한 돼지고기 부족현상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ASF 발병사례는 125건으로 통제 불능상태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를 비롯한 가금육, 쇠고기 등 국제 육류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역시 돼지 사육밀도도 높은 편으로, 비공식 채널에 의하면 평양 근처에서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지난 2월 ASF에 걸린 것으로 보고돼 위험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발표한 2018년 8월 이후 아시아 지역 내 ASF 전파 현황을 보면 카자흐스탄, 네팔, 인도, 러시아, 몽고, 중국,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이다.

문제는 중국의 경우 125건이 8개월 안에, 베트남은 500건이 6주안에 각각 보고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후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로 전파됐으며, 태국으로 옮겨질 우려가 크고, 필리핀과 남한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 중국의 ASF로 1000만톤 돈육 부족 예상

중국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모돈 수가 19%(930만 마리)나 감소했다. 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합친 개체수보다 많은 것이다. 이로 인해 1억5000만 마리의 새끼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중국 양돈협회는 2월 현재 비육돈 30%가 대량 처분됐고, 축산농가가 가장 많은 산둥성과 허난성의 소실률은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중국생저예찰망(Soozhu)과 글로벌 아그리트랜드(Global AgriTrends), 라보뱅크(Rabobank) 등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의 도체 중량은 5450만 톤으로, 이의 30%인 1630만 톤이 손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입중량으로 1230만 톤에 해당하는 것인데,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280만 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에서는 1000만 톤 이상 물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돈육 거래물량이 800만 톤인데 중국에서만 1000만 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브렛 대표는 “앞으로도 중국에서 ASF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그 이유로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어려운데다 회복력이 강하고, △거대하고 다양한 중국의 돈육산업 구조와 △정부당국의 투명성 및 통제력 부족”을 들었다.

●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 물량 못채워... 패킹업체 등 파산 속출

브렛 대표는 "1600만 톤의 중국 돼지고기 부족물량은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1억5000만 마리의 돼지가 살상된데다 중국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이러한 손실을 누구도 채워줄 수 없기 때문에 도저히 회복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비중을 보면 유럽산 60%, 캐나다산 13%, 미국산 5% 순이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인 보도는 아니지만, 중국 바이어들이 정부의 허락을 받는다면 관세 없이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돈육가격은 지난 3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돈육 선물가격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8톤 정도의 냉동돈육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는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점은 6월 정도로 예상된다. 7월 이후에는 패킹하우스 처리시설이 없어지고 파산하는 업체나 실직하는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다.

●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ASF...여름철이 더 걱정

우선, 아시아 쪽에서는 지역 내 두 번째로 돼지 개체수가 많은 베트남에도 바이러스가 확산돼 500개 이상의 농장이 감염됐다. 이를 거쳐 캄보디아에도 전염됐으며 태국 한국 필리판 대만 일본이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가 발표한 2018년 8월 이후 ASF 현황을 보면 유럽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벨기에의 돈육 수출이 금지됐고 인근의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이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활동성이 강한 멧돼지에 의한 감염이며, 바이러스가 더 빨리 전파되는 여름철을 맞고 있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 중국 돼지고기 수입 46% 증가 전망... 대두·곡물시장도 변화 불가피

2019년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은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별로는 EU 38%, 캐나다 65%, 브라질 39%, 칠레 19%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미국도 정부 수입 분을 포함해 64%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2020년에는 수입량이 더욱 급증할 것이다.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글로벌 돈육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물량은 채워질 수 없을 것이며, 수백만 명의 중국인들은 어쩔 수 없이 소비량을 줄여야한다.

미-중 무역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중국의 돼지고기 물량 부족으로 인해 돈육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쇠고기나 가금육 등 다른 육류 제품과 특히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대두 및 곡물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올 2분기부터 돈육가격 오를 듯... 칠레산 수입 증가 예상

한국은 돈육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젊은 층의 돈육 소비가 늘고, 식습관의 서구화와 젊은 층의 돈육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중국의 수입물량 급증에 따라 수입산 돈육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면세혜택을 받고 있는 미국산 목살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구매 증가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삼겹살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기반으로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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