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밍게즈 칠레포크 회장 "칠레는 수출을 위해 태어난 나라"
[인터뷰] 도밍게즈 칠레포크 회장 "칠레는 수출을 위해 태어난 나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5.28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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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다양성·맑은 하늘·담수 최다 보유...식품 생산의 강점
칠레돈육생산자협회, 'Born to Export' 슬로건 60개국 진출
"독특한 천혜의 자연방벽 위생환경자랑... ASF도 걱정 없어"
후안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포크 회장
후안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포크 회장

“칠레는 수출을 위해 태어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에서 식품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수출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후안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돈육생산자협회(칠레포크) 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한강반포지구 내 유선장 더리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칠레는 지리적 다양성과 세계에서 가장 맑은 하늘, 그리고 담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방문할 가치가 있는 나라”라며 “이런 특징들은 식품 생산에 강점으로 작용해 지난 수 십 년 동안 칠레가 수출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칠레 인구는 1860만 명으로 한국 인구 5150만 명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GDP는 2만5891달러로 한국(2만5827달러)과 비슷하다. 칠레가 25년 전 돼지고기 산업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달려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

● 칠레 포도 체리 연어 등 식품 수출 10년동안 60% 증가

칠레의 식품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60%나 증가해 2018년 17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칠레 총 수출의 23%, 구리 제품을 제외한 제품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것이다.

오늘날 칠레는 블루베리, 포도, 체리 등의 신선과일과 연어 수출에서 세계 1위이고, 호두수출국 3위, 와인수출국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밍게스 회장은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돼지고기 수출에서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5위를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8200만 명이 칠레산 과일 한 조각씩을 먹고, 1100만 명이 칠레산 돼지고기 1인분씩을 섭취하며, 500만명이 칠레 와인 한잔씩을 마시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칠레가 30년 전에 경제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전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교역 정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했다.

● 칠레 돼지고기 63% 세계 60개국에 수출

도밍게스 회장은 “칠레에서 돼지고기는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육류로, 2018년의 경우 전체 육류의 35%를 차지하며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되는 긍정의 신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칠레에서 돼지고기는 가장 많이 수출된 육류로서, 전체 육류 수출의 52%를 차지했다. 2018년 칠레 육류 수출은 10억 달러의 기록을 깨면서 연어 생선 과일 와인에 이어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식품수출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칠레가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수치는 돼지고기의 63% 수출된다는 사실이다.

● 한국은 칠레 돼지고기의 두번째 큰 수출시장

특히 아시아는 칠레산 돼지고기 수출의 주요 대상국으로서, 한국, 일본, 중국은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한다.

칠레와 한국은 16년 이상의 오랜 돼지고기 교역관계를 맺고 있으며, 칠레 수출의 23%, 수출액 면에서는 두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매일 8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칠레산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칠레 돼지고기 부위는 목살과 삼겹살로,한국식 바베큐인 구이 요리의 기본 구성이 되는 최상급의 부위를 공급하고 있다.

● 칠레, 자연장벽으로 독특한 위생환경 자랑... ASF도 끄덕 없어

칠레의 돼지고기 산업은 정부와 협력을 통해 동식물 건강자산을 보호하는 높은 생물안보표준을 구축하고 있다.

칠레는 또 세계에서 유일한 자연 조건의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 북쪽에 아타카마 사막, 동쪽에 안덱스 산맥, 서쪽에 태평양, 남쪽에 파타고니아 얼음지대의 보호를 받는 자연장벽으로 인해 어떠한 질병의 진입도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위생환경의 농업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쪽에서 발생해 유럽으로 전파가 되는 것을 보면서 칠레가 천혜의 자원을 가졌다는 것을 재삼 실감하고 있다.

칠레 돼지고기산업 위생감시 프로그램
칠레 돼지고기산업 위생감시 프로그램

칠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보건 당국인 농업축산청(SAG)은 10개 이상의 위생감식 프로그램을 통해 사료 생산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전 생산공정에서 업계와 협력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의 진입을 방지하는 한편, 국제 시장에 수출되는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한다.

후안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포크 회장

칠레 돼지고기는 그동안 세계 60개국에 수출하면서 얻은 우수사례를 제품제조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제품개발을 달성했다.

● 순환경제 개념 반영한 지속가능한 산업성장 중점

아울러 순환 경제 개념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천연 자원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생산량을 계속 증가시킬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습득하고 채택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슬러지를 처리하고 대지를 비옥하게 만드는데 사용되는 고체 및 액체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활성 슬러지 공장을 건립했다. 생물 침지기를 생산 체계에 통합시켜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보함으로써 생산자들이 추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칠레 돼지고기 산업은 연간 5000ha의 옥수수 밭에 비료를 제공해서 연간 35만 마리의 돼지에게 제공될 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또 7.6메가와트의 재생가능 에너지를 생산해 한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32%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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