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발열로 싱크대 파손 등 소비자 피해 급증
에어프라이어, 발열로 싱크대 파손 등 소비자 피해 급증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5.1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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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직후 코팅 벗겨지고 녹 발생해도 교환‧환불 불가
청약철회 거부·개봉 시 위약금 부과...고객센터 미비 소비자 분통
온라인 판매제품 25개 중 23개 중국산...가격 차는 최대 5배나
소비자연맹, 소비자 피해 406건 분석·25개 제품 표시 실태조사 결과

기름없이 뜨거운 공기로 바삭한 튀김요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가 최근 만능 주방용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사용 중에 코팅이 벗겨지거나 녹이 발생하는 등 품질 및 안전 관련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어 인체 위해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강정화 회장)은 2017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 406건을 분석하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용량 5~6L 기준)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실태를 조사했다.

1372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1~3월)에 179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한 해 동안 205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2건에 불과했는데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로 구매가 늘면서 관련 피해는 2018년도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제품품질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는데, 2017년 14건에서 2018년 109건, 올 1/4분기 101건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계약 관련 피해로 ‘17년 3건이던 것이 ’18년 53건, 올 1/4분기 43건이었고, 서비스·부당 행위의 경우 ‘17년 5건, ’18년 32건, 올 1/4분기 32건이다.

■ 녹슬고 바스켓 틀어지고 연기 발생까지…품질문제 가장 많아

제품관련 피해를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품질 문제가 80% 이상(올해 1/4분기 91건, ‘18년 89건)을 차지했다. 제품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사용 후 바스켓이 틀어지는 등 외형 문제는 물론,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녹이 생겨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할 경우 업체는 제품 특성상이라는 이유로 교환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열로 인한 주방 싱크대 대리석이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도 올 1/4분기에만 10건, 지난해에는 17건에 달했다.

■ 에어프라이어, 박스 개봉 시 교환·환불 불가 또는 위약금 부과

계약 관련 피해를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청약철회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9년 1/4분기 기준으로 청약철회는 51.2%(22건), 계약해제·해지/위약금은 25.6%(11건), 계약불이행은 23.3%(10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가전제품으로, 소비자가 단순변심 혹은 제품 하자를 이유로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경우 ‘박스 개봉’을 이유로 교환·환불을 거부하거나 위약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 제품 고장나도 수리 어려워…‘고객센터 연결 불가’. ‘제품생산 중단으로 수리 불가’

서비스·부당행위 관련 피해는 A/S불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1/4분기 A/S불만은 90.6%(29건), 표시·광고는 6.3%(2건), 부당행위는 3.1%(1건)이었다. 특히 A/S불만은 업체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거나 제품 생산 중단으로 수리 불가한 경우가 있었다.

■ 온라인 판매 에어프라이어 중국산 많아 A/S 안되고, 가격 차이는 최대 5배까지

오픈마켓과 백화점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위 25개 제품을 선정해 제조국을 조사한 결과 중국 제조가 23개, 한국 제조 1개, 미기재 1개였다. 제조사를 통한 직접적인 수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원이 대부분 중소업체로 고객 지원 창구가 미비한 것이 AS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량 5~6L의 에어프라이어 제품 총 25개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저 7만9420원에서 최고 39만9000원까지 5배 가까이 차이났고, 평균 가격은 15만1188원이었다.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동일기능임에도 가격편차가 매우 크므로 제품 구매 시 소비자는 기능 및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에어프라이어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품질 및 안전 문제에 대해 소비자 관점에서 성능 및 안전성 점검 등 상품테스트를 실시해 소비자가 에어프라이어 구매와 이용에 있어 참고할 수 있는 비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사한 기능에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목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가이드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안전성이 우려되는 제품을 판매하거나, AS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소비자문제를 야기한 판매업자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에 신고해 추가적인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판매 제품 조사 결과
온라인 판매 제품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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