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10년새 최악... 인구 40% 긴급지원 필요
북한 식량난 10년새 최악... 인구 40% 긴급지원 필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5.08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식량작물 생산량 전년비 12% 감소한 490만톤...2008/09이후 최소치
장기 가뭄과 고온·홍수·농업투입재 제한 탓 ... 곡물부족분 136만톤 달해
식단은 쌀 옥수수 감자로 구성돼 단백질 섭취량 태부족...식량배급량 1인당 30g으로 축소

북한이 10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으며 곡물 부족분이 136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북한 전체 인구의 40%인 1010만 명이 긴급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태에 처해 즉각적이고 적절한 인도주의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5~9월에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WFP/FAO 북한 식량안보 평가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가뭄과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 및 홍수, 농업투입재의 제한적인 공급은 지난 9~10월 수확된 2018년 가을작물의 단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강수량 및 적설량 부족으로 작물들이 몹시 낮은 온도에 노출된 탓에 오는 6월 수확 예정인 2018/19 봄작물의 생산 전망은 부정적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연료 및 전력 부족이 작물의 시기적절한 운송과 가공은 물론 비축분의 통풍을 저해함에 따라 수확-저장 단계의 수확 후 손실량도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식량 작물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하회하는 490만톤으로 전망되며, 이는 평균 수준의 1년 전 대비 12% 감소한 것이자 2008/09년 이후 최소치라는 것이다.

2018/19 유통연도(1~10월) 곡물 수입 필요량은 159만 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상업적 수입량은 공식적으로 20만톤으로 계획됐고 식량 원조량은 2만1200톤으로 설정된 상태여서 곡물 부족분은 136만톤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식품 소비수준 및 식단의 다양성은 매우 저조해 주로 쌀, 옥수수, 감자로 구성돼 있으며, 김치(배추) 또는 이용 가능할 때에는 채소를 곁들이며, 단백질 섭취량 또한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을 위한 성인의 식량 소비량 및 식사량 조절 등 관련 대응 전략은 널리 채택되고 있으나, 농촌 가구들 또한 식량부족 현상에 직면해 식량 접근 및 소비를 다양화하기 위해 농촌지역의 친척들에게 의존해오던 도시 가구는 앞으로 계속해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북한은 올해 1월부터 공공배급시스템(PDS)을 통한 배급량을 1인당 30g으로 축소했는데, 이는 2018년 1월의 380g에서 무려 350g이나 줄어든 것이다. 다른 달에 비해 PDS 배급량이 일반적으로 더 낮은 7~9월 기간 동안 배급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