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전주 한옥마을 농식품 스타트업 마켓 '영농하게'
[탐방] 전주 한옥마을 농식품 스타트업 마켓 '영농하게'
  • 전주 한옥마을=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4.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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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독창적 기술로 만든 고품질 아이디어 제품 총 집합
쾌적한 휴게 공간 마련해 관광객들 지친 발걸음도 '쉬어가게'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전주 한옥마을에 마련한 농식품 벤처·창업기업 제품전시판매장 '영농하게'

제품의 판로개척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농식품분야를 포함한 대다수 벤처기업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74.8%)과 판로개척 애로(65.6%)를 꼽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망의 높은 요구 조건과 마진 과다(35~40%) 등으로 소규모 업체는 아예 대형 유통채널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은 이러한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해 ’16년 12월부터 전용 판매·홍보관을 운영해 해당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농하게' 매장에 진열된 농식품 벤처·창업기업 제품들. 우리만의 독장적인 아이디어 제품들이 빛난다.

농식품 벤처·창업기업 제품의 시연과 판매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고 민간 유통망으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실용화재단 농식품 홍보관은 서울 양재동 aT센터 지하에 1호점을 필두로, ‘17년 12월 부산 국제시장 609청년몰에 2호점을 열고 작년 10월 현재 128개사 386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실용화재단은 이들 두 곳의 홍보관 운영을 통해 B2B(Business to Business) 판로 개척은 성과를 보였으나 모두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위치한 탓에 일반 소비자 대상 홍보 및 판매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 '영농하게' 3호점을 마련하고 오는 10일 오픈할 예정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 밀집거리로, 월평균 유동인구 3만여명에 먹거리와 한복 및 한옥체험을 즐기려는 20~40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 관광지다.

실용화재단은 관광객이 많고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비빔밥 고로케’ ‘과일 넣은 떡’ 등 창의적인 길거리 음식이 풍부한 한옥마을이 농식품 스타트업 기업 제품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홍보 및 B2C(Business to Consumer) 창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영농하게 3호점’의 공식 개장에 앞서 기자는 지난 5일 자동차로 서울서 2시간 30분여 달려 현장의 분위기를 먼저 느끼고 왔다.

(주)네추럴초이스에서 위탁 운영하는 이 곳은 한옥마을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은행로와 태조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무엇보다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건물 입구는 벽면 전시를 통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통유리로 조성됐다.

총 넓이 25평 규모로, 입구보다는 내부가 넓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며, 매장 내 화장실이 구비돼 다용도를 노리는 소비자들의 재방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품은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해 음료와 과자, 간편식 등 소포장 식품류를 중심으로 구비됐다. 이 곳은 특히 "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어 도보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포장 단위가 작은 제품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마켓 내부는 테이블 등 휴게시설을 갖추고 차, 음료, 간식 등 즉석에서 구입한 제품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카페 형태 공간으로 운영된다. 한여름 더위에 지치거나 겨울철 한파를 피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서 소비자 방문을 유도해 전시 제품의 홍보·판촉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영농하게' 매장에 전시 판매되고 있는 창의적인 농식품이다.

 '영농하게' 매장에 전시 판매되고 있는 창의적인 농식품

빨노초 곡물국시 ‘보리뚱’= 보리와 뚱딴지(돼지감자)의 만남. 보리 80%에 뚱딴지와 현미를 넣고 비트(빨강), 단호박(노랑), 시금치(초록)로 색깔을 낸 국수제품이다. 일반 밀가루 국수와 삶는 방법이 달라 끓는 물에 면을 넣고 한두번 저어준 다음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4~5분 정도 기다려 찬물에 헹구면 된다.

한국당(糖)식품연구소가 만들어 지난해 농식품 아이디어 경연대회서 수상한 이 제품은 밀가루가 전혀 없고 성인병에 좋은 원재료만 사용한 것이 특징. 글루텐프리로 소화가 잘되고 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와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며, 어린이에게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다.

킹빈= 국내산 재배콩 중 가장 크기가 큰 작두콩만 100% 사용해 로스팅 후 분쇄한 무카페인 커피대용품. 은은하고 건강한 향과 쌉싸름한 연한 아메리카노의 맛을 구현했다. 농업회사법인 ㈜그린로드는 작두콩을 킹빈처럼 로스팅할 경우 항산화성분이 4배 이상 증가하며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미자= 막걸리 효소과립 미자곡(穀). 생찹쌀 재래누룩을 발효하는 특허 기술을 응용해 100% 국내산 찹쌀과 햅쌀, 연잎, 통밀, 뽕잎을 발효해 먹기 편하게 과립으로 만든 제품. 인공색소나 설탕 착향료 합성보존료가 일절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재료 발효효소로, 꾸준히 섭취할 경우 아미노산, 비타민B군, 미네랄성분이 피로회복과 소화, 장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인 수블수블 측의 설명이다.

빛노을 소금= 국내산 천일염 100%를 육각수로 정제해 미네랄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일반 천일염에서 우려되는 중금속과 이물질을 99.9% 제거한 깨끗하고 안전한 소금으로, 제재염과 강황 루테인등을 첨가한 가공소금, 정제수에 녹인 물소금 등이 있다. (주)카우골드가 특허받은 ‘투어멀린 전사기법’의 정수 환원단계 시스템은 5단계 필터링을 거친 후 74시간 원적외선 황토방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증폭 장치를 통해 파이워터 에너지를 갖는 소금물을 생산한다. 특히 물소금의 경우각종 요리는 물론 음식에 뿌리면 감칠맛이 향상되고 물 한컵에 3~4회 뿌려서 공복에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오놀로그= 화성 특산품인 송산포도를 원료로 프랑스에서 제작한 새 오크통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와인제품. ㈜오노피아 측은 포도자체의 풍부한 과실향을 함유하고 있으며 오크숙성을 통해 만들어진 우아한 부케를 더했으며 균형잡힌 산도와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레드 로제 화이트로 선보이는 오노피아이 오놀로그 와인은 국산 와인 최초로 프랑스 비날리 국제와인 2018 품평회 본선에서 호평을 받았다.

더 바삭= 김의 본고장 서천의 밀도 높은 최상급 김 중에서도 품질아 가장 뛰어난 5회조 김과 고당도의 코코넛으로 만든 프리미엄 김스낵제품. 김을 튀기지 않고 4번의 그릴링으로 굽고 코코넛을 볶아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 MSG나 그 어떤 인공 향료 또는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HACCP와 USDA 인증을 획득했다.

미엘드(MIELDE)= 1차식품만이 아닌 벌꿀을 이용한 가공식품과 생필품, 화장품 등의 현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벌꿀상품이 모여 있는 편집브랜드다. 무항생제 생산방식을 고집하며 믿을 수 있는 천연벌꿀농가와 계약생산된 벌꿀과 해외의 유기농인증을 받은 검증된 벌꿀만을 사용한다. 모든 벌꿀은 한국양봉협회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의 2차례 걸친 철저한 전문검사를 통과한 벌꿀이다.

안명주 베지= 지리산 인근에서 나는 농산물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밥짓기용 나물, 한식양념, 나물한접시, 참송이간장, 엄마잡채 등 5종 라인으로 구성됐다. 안명주는 웰빙팜의 제품개발 책임자의 이름이다.

기타= 두부 표고버섯 들깨 딸리 고구마 등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건강 지향 스낵 제품들이 특히 어린아이들의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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