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시판 12개 제품 수거 검사 결과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에게 엄마젖 대신 먹일 수 있는 영아용 조제분유의 영양성분 중 특히 무기질 함량 표시가 실제와 달라 자칫 아기의 영양 공급에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산 6, 수입 6)의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특히 칼슘 인 셀레늄 등 무기질 함량 표시가 실제 함유량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 영양성분 함량 국산이 수입품보다 높고, 표시정보도 더 많아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제품의 주요 영양성분 중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는 국산이 수입산보다 높았고, 지방은 비슷했으며, 칼슘·인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또한 표시하는 영양성분의 종류도 국내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해 평균 63종에 달하는 데 반해 수입제품은 45종에 그쳤다.
☐ 셀레늄 등 무기질 함량은 표시값보다 최대 370% 높아 정확한 정보제공 필요
모든 제품의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 등 실제 함량은 표시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실제 함량이 표시량보다 최대 4배정도(370%) 많은 제품도 있어 정확한 함량 정보 제공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DHA는 조사대상 12개 중 수입제품 2개를 제외한 10개 제품에 12~27㎎/100㎉ 함유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유럽연합에서 영유아의 발육·건강증진을 위해 오는 2020년 2월 22일부터 조제분유에 DHA 첨가(100㎉ 당 20~50㎎)를 의무화할 예정에 있어 국내에도 해당 기준 마련 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전 제품에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아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크로노박터(엔테로박터 사카자키), 살모넬라 시험결과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조제유)의 관리·감독 강화, △DHA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수입 조제분유의 선호로 수입물량은 대폭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