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의 생명은 온도와 시간... 콜드체인시스템 확보 시급"
"식품안전의 생명은 온도와 시간... 콜드체인시스템 확보 시급"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3.21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상도 중앙대 교수, 원료식자재부터 유통단계별 '정온물류관리' 위한 정부-업계 지혜모아야
김민규 CJ제일제당 상무, 보관·유통기준 준수 위한 신기술 도입 방안 연구 정부 지원 필요
최준표 (주)JPS 대표, 식품 공장 배수로는 '식중독균 지뢰'...바이오필름 검토와 연구 바람직
이성도 식약처 과장, 기후변화로 축산물 외 농수산 신선식품 안전관리 위한 정부지원 약속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푸드앤미트 포럼'서 전문가들 합리적 방안 논의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21일 '제15차 푸드앤 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열고 식품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인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초코케이크 살모넬라 식중독사건’의 원인이 계란의 안전성 문제로 귀결되면서 축산물을 비롯한 식품 유통과정의 온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식품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HMR(가정대체식) 등 편의식품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제대로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가 21일 국회의원회관 9간담회실에서 개최한 제15차 푸드앤 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은 ‘식품안전과 콜드체인’을 주제로 합리적인 대책 방안에 대한 정부와 학계 업계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중앙대 하상도 교수(식품공학부)는 스타키스트사의 참치통조림 독소 오염, 일본 유키지루시유업의 저지방우유 살모넬라 식중독사건 등 최근 10년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한 굵직굵직한 식품안전 이슈는 세균과 미생물에 기인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식품안전과 온도관리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중앙대 하상도 교수가 '식품안전과 콜드체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하 교수는 특히 질병을 일으키는 식품오염의 90%가 세균으로 인한 것이어서 이의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하는데, 세균(bacteria) 성장의 6대 필수요소인 FATTOM(Food, Acid, Temperature, Time, Oxygen, Moisture) 중에서도 온도(Temperature)와 시간(Time)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물이나 수산물을 냉장냉동차량이 아닌 일반 탑차나 트럭으로 운반한다든지 신선식품을 손수레나 오토바이로 배송하는 광경도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식약처 이성도 농축수산물안전과장

이와 관련, 하 교수는 “원료 식자재의 경우 유통단계에서도 교차오염이 가능해 반드시 적절한 온도에서 유통시키는 ‘정온물류관리’가 필요한데, 영세업체들이 대다수인 국내 식품산업의 현실에서 이를 위한 냉동차량이나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산지의 원재료 관리부터 유통단계별 안전관리까지 빈틈없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성도 농축수산물안전과장은 “축산물은 고단백식품으로 부패·변질이 빨라 가축의 사육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의 안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와함께 기후변화로 단순가공된 농수산물 및 신선식품의 콜드체인시스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축산물도 위생관리법과 식품의 보존 및 유통기준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만큼 정부에서 냉장·냉동차량을 지원해 소비자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김민규 식품안전센터장

토론에 나선 CJ제일제당 김민규 상무(식품안전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무기가 필요해 식품안전 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해 ‘CBP(Challenge Beyond Possiblility)’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도출하고 장기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CJ제일제당은 2007년 대형 식중독 사고를 겪으면서 식품안전관련 조직을 일신했다”고 전제한 뒤 “축산물및 일반식품의 미생물 위해요소를 제어함에 있어서 온도와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인인 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HMR식품의 핵심기술로서 맛과 보존성을 좌우하는 레토르트 설비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 연 1회 정기점검 외에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가 제조에서 보관, 유통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위험요소를 완벽히 제어하기는 역부족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보관 및 유통기준 준수를 위한 신기술 도입 방안을 산학연구 과제로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제안했다.

(주)JPS 최준표 대표

(주)JPS 최준표 대표는 식품안전과 콜드체인에서 반드시 짚어야할 사안으로 △원료의 안전관리 현황 △식품공장(도축 도계 포함) 설비세척 상황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들었다.

최 대표는 유럽의 경우 농장에서 살모넬라박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참여하지 않은 농가는 경영할 수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농장은 내버려둔채 도축도계 단계에서 살모넬라가 검출되면 안되는 것으로 규정하는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또 식품공장의 배수로는 미생물이 생장하기 위해자체 보호막을 형성하는 이른바 ‘식중독균 지뢰’인 바이오필름의 온상인데도,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에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회 전반의 문제점인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차량이나 쇼케이스에 들어 있는 식품들이 전원 공급 유무와 관계없이 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을 갖춰야하며, 이 프로그램 또한 인위적으로 조작되지 않도록 외관이 완전 밀봉돼야만 진정한 콜드체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

이날 포럼에서는 유통단계에서의 콜드체인시스템이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수입식품과 온라인 주문을 통한 신석식품 등의 관리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매장 오픈형 냉장매대에 배치되어 있는 간편식, 치즈, 우유 등의 제품도 음료수 매대처럼 폐쇄형 냉장기기에 판매하여 안전을 확보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은 "생산단계부터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까지 콜드체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 관리해야한다"며,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