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유제품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 논란 재연
'우유·유제품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 논란 재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3.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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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랜싯위원회, "매일 섭취량 250g 이하 줄일 것" 권고에
IDF, "양질의 영양 공급원...UN 지속가능개발목표 기여" 맞서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제낙농연맹(IDF) 쥬디스 브라이언 회장은 지난 8일 지속가능한 식단에서 왜 유제품이 필수인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회원국 국가위원회에도 널리 전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속가능한 식단에서 유제품이 필요한 세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이 입장문은 잇-랜싯 위원회(EAT –Lancet Commission)가 최근 발표한 ‘지구건강식단(Planetary Health Diet)’에서 우유 또는 유제품 섭취량을 매일 250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한 것에 대한 IDF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EAT-Lancet 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는 1923년 창간된 세계적인 의학저널 ‘The Lancet’에 의해 2019년 1월 지구환경보호 및 인류건강 증진을 위해 30여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기관이다.

EAT-Lancet 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구건강식단(Planetary Health Diet)의 주요 내용은 채소, 과일, 곡류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설탕 등의 소비는 줄여야 하며, 특히, 육류는 매일 14g 이하, 가금, 달걀, 어류는 195g 이하, 유제품은 250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IDF 쥬디스 회장은 “조만간 열리는 UN 환경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식품체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논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각국 낙농업계가 지속가능한 식단에서 왜 유제품이 필수인지를 인식하고, 이를 전파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쥬디스 회장은 이와 함께 유제품이 지속가능한 식단에 필요한 세 가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첫째, 유제품은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한다. 유제품은 고품질의 단백질과 칼슘, 인, 칼륨, 요오드, 비타민 등을 함유한 영양의 보고이며, 유제품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여러 면에서 식물성 단백질보다 우수하다. 또한 유제품의 영양소는 식물기반 식품보다 소화, 흡수가 잘 되고, 균형잡힌 영양소를 공급해 어린이의 성장 발달과 노인 등의 건강증진에 꼭 필요하다.

둘째, 유제품은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IDF와 FAO는 ‘로테르담 낙농선언’에 서명했는데, 이는 UN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유제품의 역할을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작년 대전에서 열린 2018 IDF 연차총회에서도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이 “우유는 완벽한 영양식품으로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식량문제의 주요한 해결책 중 하나”라고 밝힌 것처럼 유제품은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인 전 세계 기아 퇴치와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셋째, 낙농은 생태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낙농산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데 전념해 큰 진전을 이뤄냈다. FA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유제품 생산은 30% 증가했으나, 메탄가스 배출은 약 11% 감소했다. 또한 우유 생산과 운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7%에 불과하다.

쥬디스 회장은 “유제품 없이 지속가능한 식단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추구하는데 꼭 필요한 지속가능한 식단을 만들어감에 있어 낙농부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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