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②인터뷰-이용균 라비푸드 대표 "친환경 기능성 식품으로 건강식습관 가치 제공"
[해외르포]②인터뷰-이용균 라비푸드 대표 "친환경 기능성 식품으로 건강식습관 가치 제공"
  • 베트남 호치민=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3.15 1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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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과채밭 식탁에 옮겨 놓은 셈... 안전한 무농약 원료로 영양 손실 최소화
물 등 첨가물 일절 사용 않고 100% 원재료 그대로 가공...냉동·블렌칭·퓌레·착즙 등 다양
세계 최대 최첨단 설비 갖추고 국제 표준 이상의 품질·안전성 관리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용균 라비푸드 대표가 부임 후 설날 선물 수요를 겨냥해 직접 개발에 참여한 과채류 주스와 캔음료 및 건과 선물세트. 첫 작품인데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베트남은 과일 채소 등 농산 자원이 매우 풍부한 나라로 아직도 원물 소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산업이 발달하면서 가공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라비푸드는 이에 발맞춰 ‘친환경 기능성식품’을 통해 ‘헬시 루틴(healthy routine 건강식습관)’의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출근해서 하루 일정을 조율 중인 이용균 라비푸드 대표

작년 말 풀무원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베트남 최대 농식품가공회사 라비푸드의 총괄 경영을 맡은 이용균 대표의 야심찬 포부다.

회사를 옮기는 도중에 잠시도 쉴 틈 없이 곧바로 베트남으로 건너와 라비푸드 수장을 맡은 지 겨우 3개월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그에게선 생소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아주 오래된 묵은지처럼 현지 분위기에 푹 젖은 듯 보였다.

한국에서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회사를 소개하느라 위아래층 오르락내리락할 때 이 대표와 마주치는 직원들은 만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하면서도 일사분란하게 맡은 업무에 열중한다.

그만큼 현지 문화에 빨리 익숙해지려는 이 대표의 노력이 컸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먹고, 운동하고, 잘 자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라비푸드는 이 중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책임지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이 대표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라비푸드의 큰 그림을 살짝 내비쳤다.

이 대표는 “라비푸드의 설립 미션이 ‘농민이 잘먹고 잘사는 나라’인 만큼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과채밭을 식탁에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라비푸드 제품들은 ‘밭에서 방금 채취한 고품질의 신선 과일이나 채소류의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 가공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비유다.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밭에서 뽑거나 직접 딴 채소와 과일을 다듬고 씻어서 그대로 먹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번거로움 없이 공장에서 위생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씻거나 손질하는 번거로움 없이 맛있게 먹기 쉽도록 제품화한 것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라비푸드의 소명’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라비푸드는 원료부터 꼼꼼하게 관리한다. 베트남의 과일 최대 생산지중 하나인 롱안 지역(Long-An Province)에 공장을 둔 덕분에 망고 수박 용과 람부탄 두리안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 용안(Longan) 등 신선하고 다양한 열대과일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비옥한 토양과 최적의 날씨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있는 과일을 생산하는데, 라비푸드는 성장촉진제 등의 약품 사용을 금지하는 세계 농산물 안전기준에 적합한 원료만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받는다고 전했다. 

# 물 설탕 등 일체의 '첨가물 NO'... 원재료 100% 사용 '수퍼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

보존료나 잔류농약이 전혀 없는 우수 품질의 과채류를 엄선해 물을 포함한 그 어떤 첨가물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신선 원재료 그대로, 또는 얼리거나, 말리거나, 열처리로 데치거나, 착즙해 농축시키는 등의 가공형태로 생산한 제품은 라비푸드만의 특징이자 경쟁력이다.

따라서 라비푸드가 공급하는 제품은 크게 △안전성을 확보한 고품질의 신선 과채류 상태 그대로 유지한 것 △원재료를 다양한 규격으로 포장한 냉동제품(IQF)과 건조제품 △농축과즙액(퓌레) △100%착즙주스 △캔주스 음료로 나뉜다.

라비푸드는 변질되기 쉬운 농산물의 영양과 품질 상태를 가급적 신선한 원물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최첨단 가공 기술 및 설비 투자에 많은 공을 들였다. 

# 떠이닌 공장은 세계 최대 최첨단 괘채류 가공시설 ... 국제 표준 품질 안전성 보장

특히 올 초 준공식을 갖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떠이닝 성의 타니푸드는 무려 900억여 원을 들여 15만㎡ 부지에 세계적 최첨단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국제 표준을 뛰어 넘는 품질 및 안전성 잣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웨덴 OctoFrost사의 IQF 설비와 미국의 초고압살균기술(HPP High Pressure Processign Technology) 및 블렌칭 생산라인(Blanching Production Line), 일본의 증열처리기술(Vapor Heat Treatment) 및 냉각건조시스템(Cool Air Drying System), 이태리 농축액기술(Concentrates Line Technology) 및 캔충진 라인(Can Filling Line) 등을 보유하고 있다.

라비푸드에서 생산 중인 각종 과채류 냉동(IQF)제품들

이 대표는 “베트남은 농산자원도 풍부하지만 기본적으로 9500만 인구에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1억 2000만 명을 훌쩍 넘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가 발전이 가능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신규 투자한 타니푸드 주스류 제품은 내수시장 개척의 초석으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

# 1500헥타르 농장서 종자-육모-재배-수확-가공까지 '수직계열화'... 형태 가격 등 수요자 맞춤형 공급 가능

라비푸드는 이뿐 아니라 1500헥타르의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과일  채소 등의 씨드(seed), 육모, 재배, 수확, 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하겠다는 밑그림들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체재로 들어간 올해 원년 매출목표 3억달러(3000억 원 상당)로 잡았다. 이는 작년 매출 150억 원 수준에 비하면 무려 2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무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는 “그 때의 역량과 지금의 인프라는 완전히 다르다”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낙관한다.

라비푸드에서 생산 중인 각종 과채류 냉동(IQF)제품들

올해 매출 목표는 첫발을 내딛는 내수시장에서 1억 달러, 해외시장에서 1억 달러, 중국시장에서 1억 달러를 각각 올린다는 계획이다.

라비푸드는 과일을 선별 세척하는 공정으로 이뤄진 원과 공장을 작년 6월에 인수하고 8월부터 중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용과를 원과 상태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용과(드래곤프루트)는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베트남 과일로서, 올해 이 한 품목만으로 1억 달러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일은 종류별로 출하되는 계절이 다른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엔 재배기술의 발달로 밤에 불을 켜놓고 자극을 주면 연중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요을 위한 물량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 외 미국이나 일본, 여타 동남아국가 등으로의 해외 수출은 가공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과일과 채소를 가공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은 다양한 첨단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모양이나 형태, 가격에 이르기까지 A~Z의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이용균號 원년 매출 목표 3000억원... "내수시장 첫 발·중국 등 해외 수출도 잠재력 충분"

한국 시장 역시 HPP(초고압살균기술)과 농축액, IQF(개별급속냉동), 블렌칭 제품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다. 특히 블렌칭 제품의 경우 끓이는 것이 아니라 터널을 지나가면서 수증기로 찌는 증열방식으로서, 영양 손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향이나 맛 용출이 없고 조직감과 식감이 살아 있어 급성장세인 HMR(가정간편식) 식품에 적합하므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내수시장 공략은 회사의 전 제품을 진열 판매하는 ‘라비 존(Lavi Zone)’으로 현대식 유통채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유통점에 입점할 예정인데,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5개점, 다낭에 2개점을 오픈하고, 규모가 크지 않은 유통점에는 미니 냉장고를 지원해 라비 제품만 별도로 판매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는 한 회사에서 6~7가지 카테고리(SKU)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식품 회사가 없기 때문에, 최상품 신선 야채와 과일만 선별해서 포장 판매하면서 ‘We Love’ ‘We Real’ ‘We joy’ 등 HPP 제품 중심으로 여타 IQF 블렌칭 제품 등과 함께 라비푸드 브랜드 알리기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물 한 방울 첨가하지 않고 원료 100%로 만드는 라비푸드 주스 제품과 과일 농축액 

이와 함께 라비푸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의 AFC아시안컵 공식 후원사로 지정돼 작년 한 해 동안 3억 원을 지원함으로써 TV를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라비푸드의 제품들은 ‘수퍼 프리미엄’으로 이미지를 높여 베트남 소득분위 상위 5~8%를 타깃으로 한 고가 전략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GDP는 5300불로 경제 수준이 한국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과 비슷한 상황이며, 정부가 지하경제를 수면으로 올리기 위해 기업에 투자할 경우 인정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성공할 경우 9000불 수준으로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여서 이러한 요인이 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에 계속]

라비푸드 주스음료제품이 세계적 이슈였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공식지정음료로 선정돼
프레스센터와 만찬장 등에 공급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비치된 라비푸드 주스캔음료를 기자들이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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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기 2019-03-15 18:50:31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