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률 10% 육박할 듯... 유가공 · 장류는 답보
내년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률 10% 육박할 듯... 유가공 · 장류는 답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12.0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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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 1인가구 증가로 고령친화식품 수요도 급증 예상
식품관련 최대 이슈는 최저임금 및 노동시간 단축 부상 전망
농촌경제연구원 이용선 박사, ‘2018년 식품산업 전망’ 발표

내년 국내 식품시장은 가정간편식(HMR)의 생산액 증가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다음은 소스류, 음료류, 주류, 제과제빵, 육가공업이 2%대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유가공과 장류는 답보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중국 식품수출은 사드 배치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최근 개선되고 있는데 따라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용선 박사는 지난 30일 aT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2018년 식품산업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령인구와 1인가구의 급증으로 고령친화식품 및 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박사는 또 지난 10월 식품제조업 종사자 및 전문가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품산업 관련 주요 이슈 비중이 내년에는 상당부분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올해의 경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의도적인 검역절차 지연과 반한 감정 확산으로 과자, 조제분유, 음료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중국 북한 동북아 관계가 최대 이슈였다면, 내년에는 최저임금 인상 및 노동시간 단축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 북한 등 동북아관계는 여전히 민감한 이슈로 작용하며 △새로운 식품시장 급성장 △4차 산업과 푸드 테크 △원자재 가격 △환율 △육가공품 안전 △국내 경제 성장 △임금 수준 △살충제 계란파동 등이 10대 이슈로 꼽혔다.

이에 따라 식료품제조업 출하지수가 작년 대비 올해 1.38% 상승했다면 내년에는 0.91%로 둔화되고, 출하액도 올해 77.6조로 작년의 75.2조보다 3.20% 증가한데 비해 내년에는 79.6조로 2.62% 성장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음료제조업 역시 출하지수가 2016년(117.2) 대비 2017년(120.9) 3.15% 상승에서 2018년(124.0)에는 2.56% 상승에서 꺾이고, 출하액은 2016년 11.2조, 2017년 11.7조로 4.86% 증가했으나 2018년에는 12.2조로 4.06% 신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업종별 동향과 전망은 다음과 같다.

◇ 육가공산업

<동향> 2015년 육가공제조업 출하액은 13.5조원이며 201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5.2%이다. 도축업은 2011년 이후 연평균 2.3% 증가했으나 육류가공 및 저장 처리업은 7.4%씩 성장했다.

육가공업은 2016년(14.5조)에 전년보다 7.4% 성장했으며, 올해는 출하량과 가격이 모두 증가해 15.9% 신장한 16.8조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품목별 판매량은 햄과 혼합소시지가 정체되는 반면 소시지, 베이컨, 캔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HMR 성장에따른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육가공품 수입량은 2011년 이후 연평균 8.1%, 수출량은 43.8% 증가했으며 수출입 모두 소시지와 캔햄이 주 품목이다.

<이슈와 전망> 육가공업의 주요 원료인 돼지고기 수급은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되며 가격 변동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햄 소시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문제제기로 소비 기피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5년 10월 육가공품 암유발 위험성과 지난 8월 유럽산 햄, 소시지 등의 E형 바이러스 감염유발 가능성에 대한 보도 등은 육가공품의 소비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했다.

이와 관련, 육가공 제품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EU나 일본처럼 육가공품에 대해서도 품질등급제를 시행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무항생제 돼지고기 등 원료육 고급화와 더불어 인공첨가물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혼밥 혼술,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따라 기존의 냉장 및 냉동제품에 국한됐던 제품들에서 신선도를 제고시키는 등의 품질개선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 유가공산업

<동향> 2016년 유가공업 출하액은 물가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전년보다 줄어들었으나 2017년에는 출하액이 1.5% 증가하면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2011년 이후 유제품 소비는 치즈 연유 등 원료용 유제품 수요 위주로 연평균 0.8%씩 증가했다. 2017년에는 치즈와 분유는 전년대비 각각 53.9%, 3.6% 신장했다.

2016년 유제품 수입량은 EU 등에서 치즈 유당 유장 발효유 등이 대거 도입돼 전년대비 10.3% 늘어난 26만7천 톤에 달했고, 수출은 치즈와 발효유가 4.9%, 262%씩 증가했다.

<이슈와 전망>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감산 정책으로 국산원유의 안정적 공급 및 유제품 가격 변동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대체음료 증가로 유제품 시장 확대가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 소비자인 학생수 감소세 심화로 백색시유 소비가 정체 내지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유제품 수입 급증으로 국내 유업체들이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으나 국내산 제품은 물론 수입품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시장 확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업체들의 국산 원유 사용 확대를 통한 낙농산업 및 유업체 상생을 위한 가격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제과제빵

<동향> 과자류 생산량은 2012년 약 90만 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연간 50~60만 톤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액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16년 3조원 규모로 떨어졌다. 빵류 생산량은 2016년 57만 톤으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생산액은 2.1% 증가했다.

제빵제조업에서 베이커리는 연평균 3.8%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기준 24억2700만원 규모로 2013년 21억 7000만원 대비 11.8% 늘었으며, 카페형 베이커리와 식사대용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베이커리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커피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베이커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슈와 전망>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가성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로 웰빙 제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2016년 11월 AI 발생으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과 2017년 7월 계란 살충제 성분 검출로 계란 값이 폭등하며 제과제빵 제품 가격의 상승의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제과산업은 젤리 시장의 성장으로 생산액이 늘어날 전망이며, 다양한 제품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되고 계란 가격이 폭등해 정체됐지만, 내년에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계속된 글로벌 진출과 신선한 식사대용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 가정간편식(HMR)

<동향> 1인 가구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경제 사회적 환경 변화가 식품시장에 반영돼 HMR 시장규모가 2016년 2조1700억 규모로 2010년 대비 151.4% 성장했다. 이 중 즉석섭취식품은 1조3240억으로 142.9%, 즉석조리식품은 8203억으로 198.1%, 신선편의식품은 1100억으로 155.8%가 증가했다.

이마트 피코크, 홈플러스 싱글스 프라이드, 롯데마트 요리하다, GS25 김혜자도시락, 세븐일레븐 소반, 미니스톱 에드워드권 도시락, CJ제일제당 컵밥류, 오뚜기 라밥, 아워홈 손수 등 편의점 및 유통업체, 식품제조업체는 PB 상품이나 유명 셰프, 맛집과 제휴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하는 등 산업간 경계가 모호한 것이 특징이다.

<이슈와 전망> 간편성뿐 아니라 일식 중식 양식 한식에 걸친 다양한 제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국 탕 찌개 수프 등 메뉴에 따른 포장방법도 다각화되고 있다. 유기농 HMR 제품 등 건강을 고려해 식재료를 고급화하고 비타민 오메가3 첨가 등으로 영양과 기능성을 갖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살충제 계란 및 가공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HMR 제품 구매 기피현상이 나타난 점을 감안해 GAP 농산물 사용, HACCP 인증 의무화 등으로 안전한 HMR 제품 생산체계 구축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유통기한 연장을 위해 보존료를 첨가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무첨가 제품 출시 및 소비자 대상 공장 견학 들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존의 밥 중심 주식 대체 개념에서 나아가 반찬 간식 등 다양한 식사패턴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HMR 3.5세대가 진입하고 있는데 따라 스토리텔링과 맛집을 연계해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고 타깃을 세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건강기능식품

<동향> 2016년 건강기능식품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2조1천억원 규모다. 수입액은 5965억 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으며, 수출액은 1084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액은 홍삼 9900억원, 개별인정형 2357억원, 프로바이오틱스 1903억원, 비타민 및 무기질 1803억원, 밀크씨슬추출물 1091억원 순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21% 증가한 반면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은 12% 감소했다. 2015년 백수오 사건 이후 개별인정형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이슈와 전망> 백수오 사건 이후 정부의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종합대책’ 규제가 강화되고 신규 개별인정제품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2017년 5월 2일 건강기능식품육성관련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기능성식품에 대한 정의를 신설했으며, 기능성식품산업 육성 5개년 사업 추진 및 식품산업관련 기술개발의 촉진을 위해 기능성관련 연구 개발 추진 근거를 마련해 입법 절차를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2017년 4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청자격을 제조업체와 수입업체 외에 정부출연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 20조 2(기준규격 원료 또는 성분의 인정)를 개정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능성식품산업 육성대책으로 일본처럼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 주류

<동향> 2017년 1~9월 맥주 수입실적이 1억7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8.3% 증가한 반면 와인 수입실적은 3.8% 증가에 그쳤다.

<이슈와 전망> 대형 유통업체에서 희석식 소주 산업에 진출하고 중소 맥주회사에서 대형 유통업체로 제품을 납품하는 등 주류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류업체간 경쟁이 최고로 치닫고 있기도 하다.

소규모 제조업체의 알코올 판매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인해 로컬 맥주 및 지역특산주의 생산, 판매 유통이 활성화되고 소규모 주류생산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 식사비를 1인당 3만원 이하로 규제하고 선물 및 식사를 금지하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식당과 유흥업소에서 주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수입맥주와 수입와인을 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 출시가 예상되며 소규모 맥주하우스와 낮은 도수의 소주 제품들이 각광 받을 전망이다.

◇ 소스 및 장류

<동향> 식품공전 상 소스(조미식품), 복합조미식품, 마마요네즈, 토마토케첩을 일컫는 소스류 생산액은 2005년 7800억원에서 2013년 2조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이후 다소 주춤하다가 2016년 2조 3천억으로 성장했다.

소스류 성장세는 소스(조미식품)가 생산액의 60% 내외로 주도하고, 복합조미식품은 소비자 건강 중시 등으로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장류 생산액은 2012년 8900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하다 최근 소폭 증가하면서 2016년 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고추장과 된장 생산은 소비자의 식생활 서구화로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혼합장은 육류소비 및 외식확대 영향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혼합장 생산액은 연평균 7.3% 증가하고 장류 중 비중은 2005년 10.8%에서 2016년 17.0%로 확대됐다.

<이슈와 전망> 복합조미식품 시장은 소비자 건강 중시 풍토와 비호감 이미지 영향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중이 큰 소스(조미식품) 시장은 요리 프로그램 등의 계속된 열기와 소비자의 다양한 맛 선호 등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소용량 포장의 소스류 제품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고추장 및 된장 시장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1인 가구수 확대로 감소하고, 혼합장의 경우 외식 소비와 캠핑 문화 확산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장류도 혼합간장과 양조간장 중심으로 소폭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별 매운맛과 소규모 용량 고추장 제품의 출시가 확대되고, 소비자 안전성 요구에 부응하는 국산콩 원재료를 사용한 된장과 캠핑용 혼합장 출시가 예상된다. 외식과 일본식 주점이 늘어나며 간장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음료류

<동향> 음료생산은 연평균 3.7% 증가하며 2016년도 3조6천억을 형성했다. 커피 생산은 8.7%의 높은 신장률로 2016년 1조6천억원의 매출 외형을 보였다. 다류 생산은 1조 2천억원을 정점으로 정체 내지 감소세로 전환돼 8천억원까지 줄었다. 이들 음료와 커피 다류를 포함을 음료류 수출은 2005년 1억4천만 달러에서 2016년 3억9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커피는 조제커피와 액상커피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볶은커피와 인스턴트커피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다양한 식품유형의 커피가 생산 중이다. 2008년, 2012년, 2016년 등 3개년도를 비교했을 때 과채음료 생산 비중이 감소됐으나 탄산음료의 경우 35%까지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혼합음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삼 홍삼음료는 7~8%정도에 불과하다.

<이슈와 전망> 다류시장은 신제품이 출시돼도 대용음료 다양화로 정체가 예상된다. 커피는 대표적인 음료류 로 정착돼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커피 1인당 소비량은 2005년 6.9kg, 2015년 10.0kg, 2016년 11.9kg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음료시장은 배달음식 활성화 등으로 탄산음료와 혼합음료 소비 줄지 않는다. 탄산음료 1인단 소비량은 2005년 25.5kg, 2016년 30.2kg 이다.

건강지향 욕구로 저칼로리, 저당, 고영양의 새로움 음료 제품 개발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다이어트 등 건강과 미용 대응 다양한 기능성 음료가 출시될 전망이다.

사드 등 정치 사회적 문제로 고전했던 대중국 수출시장이 최근 화해무드 조성으로 다시 활성될 전망이이며, 커피류의 인삼음료 홍삼음료의 경우 중국시장 재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 전개로 전체 음료류 수출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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