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승용 농진청장 "최고의 연구기관 정립 위해 하루 2시간밖에 못 자"
라승용 농진청장 "최고의 연구기관 정립 위해 하루 2시간밖에 못 자"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12.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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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凍害에서 폭염까지 기후 변화 속에서도 농업 생산성 높아 다행
연구성과 100선 중 11개 농진청이 차지...알러지 저감 '오프리밀 품종' 개발 聲價
올 한해를 돌아보고 소회를 밝히는 라승용 농진청장

“봄부터 동해 냉해 폭염에 가울 태풍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원만하게 농업이 이뤄진 것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연구기관 연구 성과 100선 중 농진청에서 11개나 선정돼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이 매우 기쁩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알러지 저감된 오프리밀 품종을 개발한 것은 널리 자랑할 만합니다.”

7일 오후 수원 모 음식점에서 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올 한해를 돌아보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매우 수척해진 듯한 모습에 이유를 묻자 라 청장은 스스로를 “일중독에 걸렸다”며 “농진청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고민으로 하루에 2시간도 채 수면을 취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새벽 4시 반에 출근해 청 주변을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가량(8km 정도) 걷는다는 라 청장은 그 마저 하루의 업무를 계획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토요일에도 집무실에 나와 수북이 쌓인 연구보고서 등을 검토하고 체크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귀찮고 힘든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일이 즐겁고 그래야만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기관의 수장이 너무 일에만 매달려 있으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그만큼 더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라 청장은 "그래서 주말에 무조건 쉴 수 있도록 주간업무회의를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바꿔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벨 문화를 정착시켰다"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레를 쳤다.

라 청장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에 개최하던 주간업무회의를 지난 4월부터 금요일로 앞당김으로써 회의 준비로 주말에 초과 근무하는 직원이 25%이상 줄었고, 업무의 효율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라도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라 청장은 “오로지 우리나라 농업 농촌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현장 중심의 연구와 지도, 국제 협력을 통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승용 청장은 9급으로 출발해 1급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전례 없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이같은 한결같은 ‘농업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그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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