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선식 등 간편대용식서 곰팡이 독소 검출...기준 마련 시급
생식 선식 등 간편대용식서 곰팡이 독소 검출...기준 마련 시급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10.3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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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제품 중 3개서 기형유발성 '제랄레논' 나와
일부 제품선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균도
열량 영양 등 한끼 식사로서 품질도 미달
소비자원, 식약처에 영양표시 의무화 등 촉구

생식, 선식 등 간편대용식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와 식중독균 등이 검출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등 안전성 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생식 7, 선식 12, 식사대용표방제품 등 시판되고 있는 25개 간편대용식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이 19.0~51.1㎍/㎏ 검출됐고,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 이내이긴 하지만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제랄레논(Zearalenone)은 인체독성이 의심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내분비계·유전 독성 및 기형유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균 중 하나로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후에 증식해 식품의 부패 및 변패를 일으킨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으나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우리나라는 ‘곡류 및 그것을 단순처리한 것(100㎍/㎏이하)’, ‘시리얼류·과자(50㎍/㎏이하)’에 대해 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곡류가공품(75㎍/㎏이하)’ 및 ‘아침대용곡물가공품(50㎍/㎏이하)에 대해 기준을 각각 설정 관리하고 있다.

간편대용식의 1회 섭취참고량 대비 열량·단백질 함량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이들 간편대용식의 열량과 단백질 함량이 한끼 필수섭취권장량의 각각 20%(평균 148.4㎉, 83.6~247.6㎉), 40%(평균 5.6g, 2.5~15.0g)에도 채 미치지 못해 품질면에서도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다수의 곡류 및 견과류 등이 포함돼 있는만큼 알레르기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한데도 25개 중 7개(28.0%)는 구분표시를 누락했으며, 8개 제품(32.0%)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사항을 누락하거나 오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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