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장 "한국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테스트 베드... 세계총회 통해 미래 발전상 보여줄 것"
[인터뷰]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장 "한국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테스트 베드... 세계총회 통해 미래 발전상 보여줄 것"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10.19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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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아이디어·경영기법 없이는 생존 힘들어... 우리나라 선진 AI·로봇시스템 글로벌 진출 계기 삼아야
'브랜드 사용하고 로열티 주는 산업' 개념 재정립 필요... 무게 중심 외식 외 유통·서비스 등으로 변화돼야"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현식 회장이 세계프랜차이즈총회 서울 개최와 관련한 배경과 의미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입니다. 40년 역사의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여기서 살아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입니다.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매장이나 본사 수가 가장 많은 외식업만 보더라도 업체간 경쟁이 첨예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경영기법 없이는 좀처럼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죠. 이에 따라 많은 해외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한국에서 배우고 싶다며 직접 방문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12년만에 두 번째로 세계 프랜차이즈 총회를 개최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현식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위상이 한층 더 올라서고 그 힘을 받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러나 이에 앞서 프랜차이즈산업의 개념과 해당 산업분야에 대해 확대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하면 대부분 피자 치킨 음식점 등 외식을 먼저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로열티는 주는 산업'으로 개념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외식 외에도 유통, 공산품, 서비스, 학원이나 약국, 사이콜로지, 부동산 중계업 등 사회서비스와 문화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만 현재 50여개사 600여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아 외국기업들이 대한민국을 프랜차이즈 산업의 테스트 베드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러한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높은 경쟁력을 만방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 위해 이번 세계총회에서 두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인류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된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변화된 정보를 나누기 위해 학계 산업계간 의견을 교류하는 장과, AI(인공지능)와 산업 발전상의 상관관계를 키워드로 삼았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코엑스 프랜차이즈박람회를 개최한 후 이전 박람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데 깜짝 놀랐다. 팬데믹 이전의 박람회는 음식관련 사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50대 이상의 관람객이 주를 이루며 무료시식을 원했지만, 팬데믹 이후엔 자동차 전자관련 업종의 참여도가 높아져 미래 프랜차이즈는 AI와 로봇이 주관하는 산업으로의 변화를 전망케 했기 때문이다.

박람회 관람객도 2030 젊은층으로 바뀌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해 한국의 프랜차이즈 모습에서 미래 글로벌 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내용을 총회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는 현재 배민이나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이 독점하고 있는 소비자 정보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대한 내용의 강의다. 배달플랫폼이 생긴 후로 소비자들을 직접 소통하지 않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자사 고객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프랜차이즈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질 것으로 진단됨에 따라 소비자 중심 AI를 통해 가맹점주가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관한 특강이 진행된다.

또 하나는 최근 로봇을 이용해 가성비 높은 피자를 개발해 국내 판매는 물론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함으로써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고피자’의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아울러 이번 세계 총회에서는 대회 후원기업인 이디야와 SPC의 산업 현장 투어도 마련됐다. 그동안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공개를 꺼려왔던 이들 기업은 외국 프랜차이즈업체들에게 로봇이 제조(SPC)와 유통(이디야) 부문에서 어떻게 기여하는지 자사 산업시설 최초로 공개한다.

한편, 세계 프랜차이즈협의회(WFC World Franchise Council)는 1994년도에 설립됐다. 각국 프랜차이즈단체간 상호 교류와 정보 공유을 위해 구성된 비정치적 단체다. 현재 세계프랜차이즈 총회 회원사는 현재 48개로, 43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유럽연합 등 5개 지역연합단체가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총회는 매년 2회 각국이 돌아가면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는데, 올 초 아르헨티나에 이어 10월엔 한국에서 개최키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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