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영양·에너지 등 식생활 실태 더 나빠져"
"코로나19 이후 영양·에너지 등 식생활 실태 더 나빠져"
  • 강영우 기자
  • 승인 2022.08.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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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어패류 소비 줄고 음료·육류는 늘어
외식 통한 식품 섭취 가정식에 밀리고
동물성 비중 10년 전보다 3.3%p 증가
농경연, 국민 식품·영양 섭취 변화 분석
코로나19 이후 우리 국민의 식품섭취는 과일 어패류 등의 소비가 감소한 대신 음료 육류는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식생활 패턴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국민의 식품섭취는 과일 어패류 등의 소비가 감소한 대신 음료 육류는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식생활 패턴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국민의 생활 패턴이 식품 및 영양 섭취에도 영향을 미쳐 영양과 에너지 등 전반적인 식생활 실태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일, 어패류 소비는 감소한 반면 음료와 육류 섭취량이 증가했으며, 외식을 통한 식품 섭취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 급속도로 증가하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가정식 비중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을 수행 중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이후 우리 국민의 식품·영양 섭취 변화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식품군별 섭취량...채소·과일·어패·우유 ↓ vs 육류·음료 ↑

이에 따르면 2010~2020년 국민의 곡류와 채소, 과일류 섭취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열량이 높은 육류와 특히 음료류의 섭취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어패류 섭취량은 2013년~2015년 증가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 2019년 대비 2020년엔 소폭 감소했다. 우유류 역시 2010년 116.4g/일이던 것이 차츰 줄기 시작해 2020년에는 96.2g/일까지 떨어졌다. <그림1>

코로나19 이후 주요 식품군별 섭취량은 육류와 음료류의 경우 각각 3.1%, 2.7% 늘어난데 반해 과일류와 어패류의 섭취량은 각각 9.6%, 10.3% 감소했다.

또 외식을 통한 식품섭취 비중은 2010년 17.8%에서 2019년 28.1%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식 비중은 3.2%p 증가한 반면 외식과 단체급식 비중은 각각 1.5%p, 2.6%p 감소했다. <표1>

또한 2020년 국민의 식품 섭취량에서 동물성 비중은 23.9%로, 10년 전(20.6%)에 비해 3.3%p 증가한 반면 식물성 비중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감소했다. <그림2>

2020년 에너지 섭취량, 10년 전보다 172Kcal 줄어...탄수화물 소비 감소 기인

국민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2010년 2,066.8Kcal, 2020년 1,894.8Kcal로 지난 10년간 172Kcal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동안 에너지 급원별 섭취 비중은 단백질(14.7→15.6%)과 지방 (19.7→24.4%)은 늘어난 반면, 탄수화물은 65.7%에서 60.1%로 줄었다, <그림3>

코로나19 이후 역시 가정식을 통한 열량 섭취가 늘어난 반면 외식과 급식에서의 열량 섭취는 줄었다. 특히 급식을 통한 평균 열량 섭취는 2019년 대비 무려 43.3%나 감소했다.

주요 에너지 급원인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가 줄어든 반면,  섭취량은 증가해 전반적으로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중이 늘었다.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20년 3219.5mg으로 2019년에 비해 2.1% 감소했으나 아직도 WHO의 권장섭취량 2,000mg에 비해 1.6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19 이후 가정식 비중 높아지고 외식·단체급식은 낮아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가정식을 통한 식품섭취 비중(g기준)은 2010년 43.5%에서 2019년 35.5%까지 감소했으나 외식 비중은 2010년 17.8%에서 2019년 28.1%로 증가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식 비중은 3.2%p 증가, 외식과 단체급식 비중은 각각 1.5%p, 2.6%p 감소했다. <그림4>

코로나19 이후 인구특성별 식품섭취 변화...여성은 과일류·남성은 육류 섭취량 더 늘어

코로나19 이후 우리 국민의 주요 식품군별 섭취량은 인구집단별로 다른 양상을 나타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과일류 섭취량은 더 크게 (11.1%↓) 줄어들었고, 육류 섭취량은 더 적게 (1.8% ↑) 증가했다. 

40~64세 인구집단은 채소류(6.0% ↓)와 과일류(14.8% ↓) 섭취량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감소한 반면 육류(18.6%↑) 섭취량은 대폭 늘었다.

2020년 식생활 실태에 있어서 식품불안정률과 영양섭취부족률, 에너지부족률, 아침결식률, 과일채소부족률 등 모두 2019년에 비해 증가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건강식생활 실천율은 전체 인구집단에서 약간(0.1%) 좋아졌으나 연령대별로 18세 이하(8.8% ↑)와 65세이상(1.8%↑) 인구집단에서만 증가했으며, 소득 수준별로는 중위소득 30~50% 인구집단(3.2% p 증가)에서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연구를 주도한 농경연 김상효 박사는 "국민의 식품 및 영양 섭취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른 선택의 결과로도 볼 수 있으나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영향을 받는 분야로서, 코로나19 이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리 국민의 식품 섭취 트렌드와 인구·사회학적 조건에 따른 식생활의 차이를 파악함으로써 바람직한 식생활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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