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프리우유 활성화 및 급식용 우유 요일별 차별화 정책 필요"
"락토프리우유 활성화 및 급식용 우유 요일별 차별화 정책 필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7.27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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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FTA 시대 국내 낙농·유가공산업 보호 위해 정부 차원 결단 요구

저출산으로 인한 영유아 및 청소년 인구 감소와 FTA 확대에 따른 값싼 수입유제품에 밀려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낙농 및 유가공산업을 보호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학교 및 단체급식 활성화와 락토프리(Lactose Free Milk) 우유에 대한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가 2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2차 ‘Food & Meat Communication’ 포럼에서 토론에 참석한 유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양진오 매일유업중앙연구소장은 “30년동안 유업계에 몸담아오면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우유소비 활성화 방안이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않고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급식에서 흰우유의 맛에 대한 비선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요일별 색깔 차별화 전략과 우유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유당불내증 현상을 개선한 락토프리 우유의 일반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양 소장은 국산 우유의 품질은 지방이나 단백질, 체세포수, 세균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영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급식에서 가공유 또는 유당분해우유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영양관련 기준 개선안 마련 등 국가 급식관련 정책의 변화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2004년부터 아동영양법을 개정해 국가학교점심프로그램(NSLP)에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가공유나 유당분해우유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일본도 2005년 전유(whole milk) 공급 원칙에서 10% 상한으로 성분조정우유, 가공유, 유음료, 발효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 종류를 확대했다.

양 소장은 또 선천적으로 유당불내증 인구가 아시아보다 적은 유럽에서 락토프리우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락토프리 우유가 일반 가정의 냉장고 속으로 파고들었는데, 이는 유당불내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전체의 10%도 안되지만, 가족 중의 한사람만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면 가족 전체가 락토프리 우유를 섭취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교육 홍보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급식을 통해서 우유 음용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당불내증에 대한 내성을 키워 노년시기 우유 거부감을 없애는 동시에 골다공증이나 근육약화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양 소장은 제안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유통이 가능한 포장 형태나 장기보존이 가능한 기술 연구 등 사회적 변화 이슈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제시됐다.

1조 7000억의 매출 중 시유 비중이 가장 큰 국내 최대 유가공업체 서울우유도 우유소비 감소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과 유럽 국가를 돌아본 결과 락토 프리 우유와 발효유의 소비 확대, 디저트용 원료 공급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사혁 낙농지원본부장은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 대다수 유럽 국가들도 학생 수가 줄면서 급식 규모가 감소하는 등 시유 소비가 매년 1~2% 감소하는 등 낙농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며 “해외 수출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네덜란드의 한 협동조합은 중국에 연간 1조5천억 규모의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FTA로 값싼 수입 유제품의 시장 잠식률 50%를 상회해 5~10년 후면 수입유제품만 먹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는데다 원유 생산비가 1/3 수준인 유럽 국가들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국산 우유를 자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 본부장 역시 “유럽 시장에는 락토프리 우유의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일반 우유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원료로 사용되는 우유와 품질이 고급화된 발효유 제품 덕분에 시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해다.

사 본부장은 특히 발효유의 경우 10년에 걸쳐 설탕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슈가프리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맛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둬 건강에 좋은 고품질의 제품이 자리매김한 사례를 들면서 우리도 이처럼 숨어있는 소비자를 찾아서 우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학계, 소비자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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