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식품기업 해외진출 성공사례] 기능성 수박 가공식품 들고 세계시장 나서는 김성규 (주)SFC바이오 대표
[강소식품기업 해외진출 성공사례] 기능성 수박 가공식품 들고 세계시장 나서는 김성규 (주)SFC바이오 대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7.17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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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통통' '수박소다' 등 베낀 대기업 'me too' 피해 글로벌 무대서 대활약
수박 속 천연 비아그라 성분 '시트룰린' 고함량 추출·농축법 개발 특허 등록
기존 수박보다 '라이코펜' 함량 3~4배 많은 가공식품용 신품종 개발 재배 성공
"농민들이 활짝 웃는 그날까지... 우리 농산물 활용한 천연물 신약 개발이 목표"
◇ SFC바이오 김성규 대표가 자사 간판제품 수박소다를 비롯해 어린이 간식제품과 유기농 김제품들의 원료를 모두 국산으로 사용한다며 안전성 및 품질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수박요? 천연 비아그라 성분을 비롯해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 참 많아요. 여름 과일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원료 확보가 힘들어 외면당해 왔을 뿐이죠. 우리나라 수박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려 농민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무엇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아버지가 활짝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넓디넓은 ‘SIAL CHINA(상하이국제식품전시회)’ 전시장에서 대히트를 친, 우리나라 수박을 원료로 만든 초코파이제품 ‘수박통통’과 음료제품 ‘수박소다’를 생산하는 (주)SFC바이오 김성규 대표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가공식품의 원료로 눈길을 끌지 못했던 수박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 국내외 시장에 처음 소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주역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보인 ‘수박통통’은 새로운 개념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며 수출 우수상품으로 선정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 SFC의 수박제품 중국 총판인 서성그룹(瑞成集團)이 중국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수박제품을 통째로 제공하는 시식행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FC바이오는 ‘수박통통’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통 큰 홍보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SIAL CHINA 전시장에서 만난 이 회사는 중국 총판인 서성그룹(瑞成集團)을 앞세워 중국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통째로 안겨주는 시식행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으로 제품 하나를 잘게 조각내어 감질나게 맛보이는 대다수 출품기업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그만큼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처럼 SFC바이오가 국산 농산물과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 아이디어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즈음, 지난 5월 말 국내 유명 제과회사에서 ‘오예스 수박’이란 유사제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잘 나가던 SFC의 ‘수박통통’은 ‘오예스 수박’이 나온 이후 매출이 3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SNS와 네티즌 사이에서 ‘기업윤리도 모르는, 양심 없는 대기업’이라며 ‘짝퉁을 만들어 건실한 중소기업을 죽이려하는 해당 회사의 제품을 불매운동하자’고 시끌시끌하다.

김성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십억 원의 개발비를 쏟아 부으며 ‘수박통통’이란 자식을 산고 끝에 어렵사리 낳아 애지중지 키웠더니 자금과 마케팅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유사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통째로 삼키려하고 있다.”며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렇지 않아도 SIAL CHINA 전시장에서 만난 '수박통통'과 '수박소다'의 매력에 빠져 제품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알고 싶었던 차에,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김 대표를 만나 그의 ‘수박사랑’ 전후 사정을 들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맞붙어 싸울 여력이 없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힘쓸 것이다”며 좁디좁은 국내 시장에서 소모전을 벌이기보다 넓고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당당히 나서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SFC바이오 김성규 대표와 일문일답.

- (주)SFC바이오는 어떤 회사인가

▶ SFC바이오(Safe Food Creator Bio)는 1999년 4월에 설립한 회사로, ‘안전한 식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회사명의 안전(Safe)에는 말그대로의 ‘안전성’과 함께 영양적으로 또는 생리활성면에서 효과를 보장하는 ‘기능’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또, 식품(Food)은 일반 먹거리에서부터 기호식품, 건강기능식품, 천연물신약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범위를 말한다.

이를 위해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학협력관에 기업부설 헬스바이오연구소와 식품안전센터를 운영하면서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원료, 천연물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사업에는 세계통증학회 회장을 역임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와 박근혜정부 1기 의무실장을 지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명의인 김원호 교수 등 내노라하는 권위자들이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으며, 일양약품과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디에스자산운용㈜ 등이 주요 주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창조자(Creator)는 성경적으로 하나님을 일컫지만, 여기서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발굴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융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이미 존재하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천연물들을 찾아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 그 결실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 수박통통과 수박소다도 창조적 연구 개발의 결실인가

▶ 그렇다. 수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9년 전인 2009년부터다.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는데, 수확한 농산물을 팔 데가 없어 걱정하시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한 해는 수박 가격이 폭락하자 아버님이 밭을 갈아엎으며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국내산 농산물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차에 비아그라 유사물질을 외국에서 밀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성분을 천연물에서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박과 식물 껍질에 혈관확장 기능을 갖는 천연아미노산 ‘시트룰린’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박 껍질의 시트룰린 함량은 0.5%로 극미량이어서 일단 이것을 추출해 모으는 일이 관건인데, 우리는 추출법과 추출한 성분을 모아 순도 8%까지 높이는 농축법을 개발해 각각 특허를 받았다.

뿐만아니라 수박의 분홍색 과육에는 항산화효과가 비타민C의 50배에 달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토마토보다 훨씬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나 수박은 특이하게도 라이코펜이 식이섬유 안에 들어있어서 이 성분을 추출하는 문제에 부딪쳤다.

대부분 원물로 섭취하는 수박의 경우 아무리 좋은 성분이 잔뜩 들어있다하더라도 그것이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에 우리 회사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수박의 식이섬유질을 깨뜨려서 라이코펜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역시 특허를 내게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 다음 제품화를 위한 수박 원료 확보가 또다른 문제로 버티고 있었다. 수박소다와 수박통통이 세상에서 빛을 보기까지 산고의 고통을 감수했다는 말은 괜한 엄살이 아니다.

- 원료 수박 확보는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나

▶ 그래서 첫해엔 전북 진안군과 지역농민이 재배한 수박을 전량 수매하는 조건으로 MOU를 맺었다. 또 농민과 회사의 지분이 3.7대 6.3의 비율로 구성된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진안수박을 이용한 식품사업을 공동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분야에 대한 농민들의 지나친 간섭과 심지어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저질의 수박을 속박기 공급하는 등 상호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게함으로써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결국 갈라설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종묘회사와 손잡고 라이코펜 함량이 기존 수박보다 3~4배 더 많은 수박품종을 개량하기에 이른다.

- 발명은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는 말처럼 가공식품 전용 수박을 개발했다는 의미인가

◇ 시험재배에 성공한 고함량 라이코펜 신품종 수박

▶ 한 통에 1만원을 호가하는 수박에서 추출하는 국산 라이코펜(함량 5%기준)은 Kg당 60만 원선인데 반해, 미국산은 케첩이나 주스 등의 원료로 사용하고 버려지는 토마토껍질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에서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계 이스라엘 회사인 ‘라이코레드’사가 버려진 토마토 껍질을 원료로 라이코펜을 생산해 전 세계 1조원 규모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라이코펜 함량이 3~4배 더 많은 수박 품종개량이 필수 불가결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모 종묘회사에 제안해 고함량 라이코펜 수박을 개발했고, 그 종자를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상태다. 우리 회사는 충남 예산에 3개동의 농장을 만들어 신품종 수박의 시험 재배를 진행 중으로, 최근 첫 수확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농민들과 고함량 라이코펜 수박 신품종의 계약재배를 통해 가공식품 원료용 라이코펜을 보다 값싸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세계 무대에서 국산 수박 라이코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다.

- 라이코펜 원료 추출을 위한 생산 공장은 마련됐나

▶ 지금부터 해결해야할 과제다. 고함량 라이코펜 수박의 시험 재배가 성공해 내년부터는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야하는데, 초임계추출기 등 필요한 생산설비가 너무 고가이다 보니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수박농가의 소득 증대를 꾀하고, 우리만의 신품종 수박을 확대 발전시키는 일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일 국산 라이코펜이 대량으로 생산 공급된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소재 경쟁은 물론 중소기업 제품을 모방해 손쉽게 돈벌려는 대기업들이 얌체 영업 행위도 고급화 전략으로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수박관련 제품의 수출실적은

◇맛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대만의 한 마트에서도
SFC바이오의 수박 제품이 단연 돋보인다.

▶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민들의 구슬땀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박가공 식품 사업을 묵묵히 추진해온 결과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음식 문화가 발달한 대만 등 세계 1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브라질과 일본, 대만, 태국, 뉴질랜드 등과도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수출을 시작했거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수출실적이 100만불(11억원상당)을 넘어섰다. 작년의 경우 한 해 동안 수박제품 수출이 5~6억 원 정도에 그쳤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7억여 원을 기록해 일 년 전체로 계산할 때 100만 불은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박제품 관련 매출이 국내는 오히려 줄고 수출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수박제품 국내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 국내시장은 대기업들의 등살에 중소기업이 영업하기 힘들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 우리는 몇 년에 걸친 연구개발로 어렵사리 제품을 생산해 이제는 수박식품관련 카테고리를 형성할 정도로 키워놓았다.

그 덕분에 최근 수박관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여름철 수박 시즌에 맞춰 일부 유통업체는 수박제품 특별판매전 행사를 벌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자체 마진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저가 공급을 종용하고 있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판매보다는 수출하는 쪽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앞으로 해외 영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 정부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은

▶ 농식품부의 국산 농산물 수출 지원 정책이 보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우리는 국내산 수박을 원료로 음료제품과 초코파이 제품을 생산해 이미 수출하고 있는 회사로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제품의 고급화 등을 통해 연간 400만 불 수출은 거뜬히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은 대부분 시제품 개발에 그치는 학계 쪽으로 치중되는 경향이어서 완제품으로 수출 현장에서 움직이는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이뤄지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엔 수박 용출액이 안에 박혀 있는 젤리형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로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애 공장 부지를 구입했지만, 자금이 부족해 결국 철회하기로 결론을 냈다.

당초 500평 부지에 건평 400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목적이었으나 소요 예산인 3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손을 든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은행 등 통해서 20억 정도는 저리로 빌릴 수 있다하더라도, 연매출 70억의 중소기업이 10억 원을 공장 건설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어서 현재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농업회사법인에만 지원하는 농식품부 정책의 수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앞으로의 포부는

▶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는 어쨌든 국내 농업을 일으켜보자는 것이다. 국산 농산물에서 인체에 유익한 새로운 성분을 개발해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천연물 신약까지 노린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연구는 특히 의료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과 손잡고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차조기나 소엽 등의 특정 성분을 소재로해 관절염과 치매 예방에 좋은 천연물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관절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제의 경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 육종을 통해 개발한 안티스페린 성분이 10배정도 고함량으로 들어 있는 차조기 종자를 기술 이전받았으며, 알츠하이머 예방 물질은 단국대 박소영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깻잎같이 생긴 소엽에서 개발해서 특허를 받았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라는 특정 단백질의 생성으로 발생하는데, 소엽에서 발견한 성분이 이 단백질의 응집을 막고 용해시킴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들 제품 역시 종자와 관련된 것으로, 농민들이 재배한 신품종의 차조기와 소엽에서 우리가 특정 성분을 추출해 제품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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