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연구서 체지방 감소 효과 증명...갱년기여성용 식의약품 개발 기대
흑미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흑미(黑米)는 미국 의학과 영양 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한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비만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6년 연구에서도 흑미 호분층 추출물이 비만 모델의 흰 쥐와 경도 비만 여성의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농진청은 을지대학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실험한 결과 흑미 호분층 추출물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 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호분층은 종자 껍질 안쪽에 저장 단백질 구조가 다량으로 있는 세포층을 가리킨다.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골다공증 모델의 흰 쥐에 12주간 투여한 결과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먹지 않은 흰 쥐에 비해 골밀도는 8% 높아졌고, 뼈 속 칼슘과 무기질 함량은 18% 늘어났다. 뼈의 강도도 11% 유의하게 증가해 정상군 수준으로 회복했다.
연구팀은 흑미 호분층 추출물이 뼈 건강에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조골세포의 형성과 뼈 속 무기질 함량의 증가를 돕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45~69세의 폐경 여성 46명에게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캡슐 형태로 12주간 먹게 했다. 그 결과 갱년기의 주요 증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갱년기 지수(Kupperman 지수)가 섭취 전보다 15.8%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갱년기 지수는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신경질, 우울증, 어지럼증, 피로감, 관절통/근육통, 머리아픔,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감 등 갱년기 여성의 증상을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농진청은 흑미에서의 기능성 물질 추출 방법과 갱년기 증상 완화 등 4건에 대한 특허(10-1791574, 10-1706295, 10-1851149, 10-1820082) 등록을 마쳤고, 해당 기술을 이전해서 영양바와 그래놀라, 핫소스 등 일상적인 제품들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이성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 농업연구사는 “흑미 호분층 추출물이 체지방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밝혀져 여성들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 및 식의약 소재가 개발되어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