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카테킨 등 식품 생리활성성분 비만 억제 효과... 과도하면 오히려 악영향
녹차 카테킨 등 식품 생리활성성분 비만 억제 효과... 과도하면 오히려 악영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6.2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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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퍼듀대학교 식품과학과 교수, '비만예방 바른식생활' 심포지엄서 주장

녹차의 카테킨 등 식품의 생리활성성분이 비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이들 성분을 통해 비만 억제를 유도할 경우 너무 과도하게 진행하면 지방세포에 축적될 지질구가 간이나 근육으로 이동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농촌진흥청이 한국영양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와 공동으로 aT센터 세계로룸에서 개최한 ‘비만예방, 바른식생활로’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에서 미국 퍼듀대학 식품과학과 김기홍 교수는 ‘식이조절을 통한 지방세포내 지질구의 생산 및 기능 조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방세포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질구의 생산, 합성, 분해 등의 프로세스에 식품의 단일성분이나 추출물 이용해 지질구의 성장을 조절함으로써 비만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 지방분해 억제 기능을 갖는 활성물질은 카르노식산(carnosic acid),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 에이콘사펜타에노산(eiconsapentaenoic acid), 프로피온산 및 부티르산(propionic and butyric acid), 베르베린(berberine), 피세틴타놀(piceatannol) 등이 꼽히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비만은 특정부위가 아닌 인체내 빈 공간이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지방세포가 채워지면서 발생한다.

지질구는 거의 중성지방(TG, triglyceride)로 구성돼 있으나 다른 지질과 콜레스테롤 및 콜레스테롤 에스테르도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는 TG 말고도 콜레스테롤 대사를 지방세포 내에서 콘트롤한다면 지질구의 양을 조절할 수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든 세포들은 적절히 원하는 영양 수준이 있는데, 지질이 너무 많을 경우 여러 가지 대사질환과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너무 없는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세포에 지방이 없다는 것은 식품 등으로 만들어진 지방이 간이나 췌장에서 원하지 않는 위험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방세포에는 적당한 수준의 지질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암환자의 경우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중간에 포기하게 돼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특정 암세포가 지방세포를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당한 수준의 지질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질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세포수가 증가(adipogenesis)하든지 아니면 지방사이즈나 볼륨이 증가(lipogenesis)하는 등 두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사이즈는 비슷한데 지방세포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애디포제네시스의 경우 지방의 숫자가 많다는 것은 곧 지방조직의 에너지 능력이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방세포의 분화는 유아기~사춘기때 급격히 활성화되는 시기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 시기가 곧 비만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지방세포의 약 10%는 사멸하고 새로 생성되는 순환을 반복한다. 복부지방은 초기에는 부피가 증가(lipogenesis)하다가 어느정도 크기가 커지면 그 때부터 새로운 지방구가 생기고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 그것이 곧 우리 몸의 조직이 되는 것이다. 피하 지방은 원래의 지방세포볼륨이 커진 상태에서 세포수가 증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된다.

몸이 지방을 쌓는 이유는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방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아놓은 지방을 적절하게 분해시키고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방세포를 콘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향후 지방의 크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 분해는 주로 에너지가 부족한 금식상태에서 활성화된 효소들에 의한 지질(triglyceride) 분해 반응으로 지방산을 생산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염증이나 발열반응, 비만 및 일부 암세포에서 지방분해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기도한다. 지방산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비만과 대사질환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이중적 기능을 갖는다.

이 때 애디포제네시스와 라이포제네시스 두가지를 모두 과도하게 억제할 경우 섭취한 지방이 간이나 근육 등 다른 조직으로 이동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지방분해기능 억제물질 개발 합성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방분해기능 억제능력을 갖는 식품이나 영양성분 탐색관련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당뇨에 걸린 랫드를 대상으로 녹차를 50~125ml까지 투여해 실험한 결과 대조구에 비해 혈액내 글루코스 양이 감소했는데, 이는 체내 소화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또한 녹차만 먹인 건강한 쥐의 경우 혈액내 카테킨의 함량이 매우 높은 반면 당뇨 쥐는 상당량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밝혀져 보다 소화 흡수율을 고려해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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