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인기비결은 '완도 다시마' ... 올해도 400톤 구매
농심 '너구리' 인기비결은 '완도 다시마' ... 올해도 400톤 구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6.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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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전남 완도산 다시마 고집... 어민과 상생 약속 지켜

“6월 다시마 전쟁, 최고의 다시마를 확보하라”

농심이 올해 국산 다시마 구매에 나섰다. 농심은 14일 국민라면 너구리의 인기 비결인 ‘완도산 다시마’를 올해도 400톤 규모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다시마 수확철을 맞아 고품질의 다시마를 사들여 너구리의 인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완도 어민들과의 상생 약속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위판장에 매일 나서고 있다. 계획한 연400톤 물량을 6월 한달간 대부분 이 곳에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일정량의 다시마를 선별해 구매하고 있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5월말 첫 경매 물량이 32톤 가량이었는데,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하루 150톤 내외의 다시마가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는 작황이 좋아 농심을 비롯한 여러 거래처에서 크고 좋은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다시마 최대 산지인 완도 내에서도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금일도 다시마를 36년째 고집하고 있다. 이는 1982년 출시된 너구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36년간 농심이 구매한 금일도 다시마는 1만4천여 톤에 달한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해마다 6월이면 다시마 전쟁이 치러진다. 품질 좋은 다시마 확보를 위해 여러 업체에서 완도 금일 경매장을 방문하는데, 농심은 36년간 쌓은 노하우로 너구리에 들어갈 최상품의 건(乾)다시마를 업계 최대 규모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랜 기간 농심이 보여준 다시마 구매는 어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주고, 나아가 어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농심은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완도산 다시마인 만큼, 너구리 판매와 수출이 더욱 늘어나 국산 다시마 사용도 함께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너구리에 다시마가 통째로 들어가게 된 계기

농심은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이었다. 농심 연구팀은 시원한 해물우동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착안, 곧바로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한,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 완도 금일 다시마가 품질이 좋은 이유

농심은 국내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금일읍)에서 다시마를 구매한다. 뛰어난 품질의 완도 다시마를 넣어 흉내낼 수 없는 너구리만의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완도군 금일도는 한국 대표 청정수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다시마 양식에 적합한 기온, 바람, 일조량 등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도해 특성상 수많은 섬들이 너울성 파도나 조류 등을 막아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다시마 재배가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완도는 전국 다시마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너구리를 비롯해 볶음너구리, 새우탕 등에도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하고 있다.

◇ 완도 금일도 다시마 경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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