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체육은 선택 아닌 필수 식량...글로벌 경쟁력 갖는 기술 개발 절실"
[이슈] "대체육은 선택 아닌 필수 식량...글로벌 경쟁력 갖는 기술 개발 절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10.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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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식육시장의 60% 전망...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 무기
주선태 경상대 교수 "축산물로 법제화 제도권에서 관리해야"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 등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고기대체식품 바로알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 등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고기대체식품 바로알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 배양육 제품의 개발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축산업계는 전통 축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산업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배양육은 선택이 아닌 미래 필수식량이므로 적극 개발해 지속가능한 미래축산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대체육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서 향후 축산관련 산업의 급격한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식품정보신문-푸드아이콘은 지난 7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소비자 1000명으로 대상으로 고기대체식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고기 대체식품 바로알기 토론회'를 개최해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내용 중 각계의 입장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국내 축산 및 식육업계는 수입 대체육으로부터 우리 시장을 지켜내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합니다. 만약 우리나라 축산업의 대체육 생산기술이 안전성과 품질 및 경제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다면 더이상 육류를 수입하는 나라가 아닌 수출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한국배양육연구회장)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
(한국배양육연구회장)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한국배양육연구회장)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식육산업도 마켓 4.0에 맞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대체육 연구개발에 우리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주최한 축산물 바로알기 심포지엄에서 2020년 현재 세계 식육 시장은 전통 육류가 약 95%, 식물육이 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40년에는 전통 육류 40%, 식물육 25%, 배양육 35%의 비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식물성 모조 고기와 배양육 등 대체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식량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대체육 산업의 활성화는 국내 축산업을 위축시킬 것이 확실하지만 식물육과 달리 배양육은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의 무기가 될 수 있으므로 가축의 근육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생산하는 배양육을 축산물로 규정해 축산물가공처리법의 규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배양육에 이용되는 근육줄기세포는 기존 축산업자가 사육하고 있는 가축의 근육으로부터만 추출하도록 법제화가 이루어진다면 기존 축산업의 손실을 충분히 보상해 줄 뿐만 아니라 미래축산의 지속 가능한 미래축산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통 육류 생산 방식을 축산이라고 한다면 진짜 육단백질과 지방 및 결체조직으로 조합돼 전통 육류의 맛과 조직감이 크게 다르지 않은 배양육 생산은 ‘축산 4.0’ 또는 ‘미래축산’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배양육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고 용어 및 산업적 위치에 대해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주 교수의 지적이다.

주 교수는 소비자들은 근육의 줄기세포(위성세포) 배양을 위해 첨가되는 각종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잔류할 수 있고, 근육 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한 세포주를 이용한 배양육 생산이 인체에 유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 식약처에서 준비 중인 각종 규제와 제도로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가축을 사육하고 도축해 얻는 전통 육류는 환경, 건강, 동물복지 문제 등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응한 배양육 개발은 미래 ‘설국열차’의 꼬리칸 하층민도 상층민과 마찬가지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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