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즈주스, 오렌지·과채혼합주스보다 당류·열량 높고 가격도 비싸
클렌즈주스, 오렌지·과채혼합주스보다 당류·열량 높고 가격도 비싸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6.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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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 영양성분 실제 함량 허용오차범위 벗어나

건강·다이어트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렌즈주스’가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주스에 비해 당분과 열량이 높고 가격만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영양성분 함량이 표시기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제품구입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시판 중인 오렌지 주스(10종), 과채혼합 주스(2종), 클렌즈 주스(5종) 등 17개 과채주스 제품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스 종류별(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과채혼합주스(2종) 15.58g<오렌지주스(10종) 16.17g<클렌즈주스(5종) 20.18g으로, 클렌즈주스의 당류 함량이 일반 오렌지주스나 과채혼합주스보다 높았다.

특히 과채주스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17.28g으로, 종이컵 한 잔을 200㎖로 봤을 때, 하루 두 잔 이상의 과채주스를 마시면 당류 영양성분 기준치인 100g에 1/3이상의 당류를 섭취하게 돼 주스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스 종류별 평균 열량은 오렌지 주스(10종) 87.41kcal < 과채혼합 주스(2종) 87.77kcal < 클렌즈 주스(5종) 92.74kcal로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클렌즈주스의 열량이 오렌지주스나 과채혼합주스 보다 높았다.

제품 가격 역시 100㎖당 클렌즈 주스가 평균 1,553원으로 오렌지 주스(556원)보다는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는 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영양성분 분석에서는 시험대상 17개 과채주스의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17.28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100g)의 17% 수준이었다.

각 제품별로는 코카콜라음료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 12.44g으로 가장 낮고, 웅진식품 ‘자연은 착즙100 오렌지’가 21.68g으로 가장 높아 제품별로 최대 1.7배 차이를 보였다.

당류가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클렌즈주스이며, 이들의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20g 이상으로, 종이컵으로 한 잔(200㎖)을 마시면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1/5(2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제품별 열량 비교에서는 최소 69.96kcal에서 최대 108.26kcal까지 1.5배 차이가 났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100’이 69.96kcal로 가장 낮고, 웅진식품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108.26kcal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이섬유 함량은 최소 0.2g에서 최대 1.58g으로 제품별로 최대 7.9배 차이가 났고, 17개 과채주스의 200㎖당 평균 식이섬유 함량은 0.58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5g)의 2%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 100’이 0.2g으로 가장 낮고, 한국야쿠르트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가 1.58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대용으로 주스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므로 비타민이나 식이섬유 등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식이섬유의 경우 17개 제품 중 3개 제품만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비타민C 함량 역시 최소 0.2㎎에서 최대 541.82㎎으로 제품별로 편차가 매우 컸다. 200㎖당 비타민C 함량은 매일유업 ‘썬업 과일 야채 샐러드 녹황’이 0.2㎎으로 가장 낮고, 흥국에프엔비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이 541.82㎎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제품 중 흥국에프엔비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을 비롯해 스타벅스코리아 ‘저스트주스 클렌즈 클린그린’,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 100’, 코카콜라음료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은 제품에 비타민C를 첨가했다. 17개 제품 중 3개 제품만 비타민C가 표시돼 있었다.

영양성분 표시는 시험대상 17개 과채주스 중 4개 제품에서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제조원·판매원:흥국에프엔비)’ 제품의 단백질 성분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 대비 53.8%로 나타나, 허용오차 범위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제조원·판매원:롯데칠성음료)’,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제조원:농업회사법인 토마토, 판매원:골드플레이트)은 나트륨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 대비 각각 218.0%, 183.1%로 허용오차 범위(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를 초과하여 표시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프레스드 오렌지(제조원:올가니카데이, 판매원:이마트)’는 제품의 표시사항에는 나트륨이 ’-‘로 마치 전혀 없는 것으로 표시됐으나 실제 측정결과 나트륨이 11.11㎎이나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클렌즈 주스 구입 이유로 ‘건강을 위해서’가 59.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다이어트 등 체중감량을 위해’가 31.1%였다.

이와 관련, 소비자모임 측은 식품의 영양 표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므로 정확하고 올바른 표시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클렌즈주스의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 보다는 영양성분 및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며, 클렌즈 주스 섭취 시 당류 함량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표시된 영양성분 표시량과 실제 측정값이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소비자는 표시 정보를 통해 영양정보를 파악하고 제품을 비교 선택하는 만큼 제조업체는 보다 정확한 표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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