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日, AEON 식육 코너에 식물유래 고기 등장...대체육 시장 급속 확대
[마켓트렌드] 日, AEON 식육 코너에 식물유래 고기 등장...대체육 시장 급속 확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2.01.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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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오일·오츠카푸드·니폰햄 등 적극 참여 업체 증가세
환경·건강 관심 고조로 전문공장·레스토랑용 상품 선보여
세계적인 단백질 부족에도 수요 늘어...향후 과제는 '가격'
KOTRA 오사카 무역관, 야노경제연구소 자료 등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경 및 건강의식이 확연히 높아지며 대체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체육은 배양육과 식물유래 고기로 나뉜다. 배양육은 소 등 동물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생성되는 고기를 말하며, 식물 유래 고기란 콩이나 야채 등 원재료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가열, 냉각, 가압 등을 함으로써 고기와 같은 식감을 맛볼 수 있는 가공식품이다. 원재료는 완두콩, 콩, 밀, 버섯 등이 사용된다.

세계 대체육 시장 연평균 21.2% 성장...일본은 10년후 40배 이상 확대 전망

KOTRA 오사카 무역관이 야노경제연구소와 일본 언론 및 관련 기업 홈페이지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대체육 세계시장은 2020년 2,573억 엔(출하액 기준)에서 2027년엔 9,866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일본의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에 7억2,100만 엔을 기록한데 이어 2030년에는 302억 엔으로 10년만에 무려 4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을 주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인 인구 증가에 의한 곡물 부족이다. 특히 식육 소비 확대에 따라 축산사료로 사용되는 곡물류 수요 증가가 우려되고 있으며, 생산에 많은 곡물과 물이 필요하고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높아 가축유래의 재료로부터 식물유래 재료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Fuji Oil 신공장 가동...콩단백질 제품, 가정용 외 식당 등 점포용도 판매 급증

일본은 2019년에 식물유래 고기의 인지도가 확산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식품소재 가공업체인 Fuji Oil이 식물유래 고기 신공장을 가동하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콩을 사용한 단백질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며 일반 가정용 상품뿐 아니라 식당 등의 점포용 상품의 판매도 가속화하고 있다.

Marudai Foods나 Otsuka Foods는 레스토랑 등의 점포용으로 햄버거나 파스타 소스 등의 상품의 판매를 개시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또 2021년 3월에는 일본 GMS 시장 1위인 AEON이 PB상품으로 정육 타입의 식물유래 고기를 판매 개시했다. 그동안 냉동 햄버그스테이크 등 가공식품 위주였던 식물유래 고기 시장이었으나 식감이나 맛이 향상돼 정육형식의 제품이 식육코너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다. Aeon 판매 담당자에 따르면 "구매자는 30~40대가 많으며 '칼로리가 낮아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남성 소비자들의 구입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배양육은 제도적 장치 없어 연구개발 단계...니신푸드·니폰햄 등 세포농업연구회 발족 산업화 촉진

한편 배양육은 아직 법 규제나 표시 방법 등이 명확하지 않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다.

2020년 1월에 Nisshin Food나 Nippon Ham 등의 식품가공업체나 세포배양 스타트업, 대학 등이 세포농업연구회를 발족해 배양육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배양육은 기술 향상 이외에도 사회적인 수용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며 소비자에 대한 홍보활동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대체육 인공이미지 강해 "콩 사용" 강조로 건강성 어필...수입제품 없어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이 단백질 이용한 가공식품과 레토르트 식품을 GMS 등에 납품하는 회사 담당자(바이어)에게 대체육 수요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사회전반적인 건강 지향 분위기에 따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이어는 " 판매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동 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저칼로리를 어필하며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대체육은 인공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일본인들은 콩이 건강에 좋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콩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아직 식감이나 맛이 실제 고기와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건강을 어필하고 고기의 대체품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며, 가격도 20~30% 비싼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일본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체육의 대부분이 햄버그 스테이크나 다진 고기를 이용한 상품으로서, 일본산 외에는 아직 수입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도 식물성 전환 움직임...할랄·비건식품 연계 건강 키워드로 확대 전망

AEON 등 소매업체들 서서히 판매하기 시작하며 소비자가 대체 고기를 접할 기회가 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콩을 사용한 제품이 많아, 콩의 건강한 이미지로 구입을 결정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건강이나 환경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의 증가, 식물성의 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AEON에서는 요구르트나 치즈 등 유제품에서도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있다. 과제는 '가격'이며 대체육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대체’가 아닌 식물 유래 고기의 장점을 어필해야 할 것으로 사려된다.

할랄식품이나 비건식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적지 않아 앞으로도 건강을 키워드로 시장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곡물부족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특히 환경과 건강산업에 발달되어있는 EU나 미국의 시장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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